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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앉지 않는 GOS 논란···삼성, 주총 앞두고 해법 찾는다

가라앉지 않는 GOS 논란···삼성, 주총 앞두고 해법 찾는다

등록 2022.03.07 16:55

김정훈

,  

이지숙

  기자

GOS 관련 사과에도 고객 불만 확산전작 S21 발열 논란에도 해결 방안 못찾아사안 엄중히 받아들여···경영진 수차례 회의 16일 주총서 경영진 사과·해결방안 설명 있을 듯

'삼성 갤럭시 언팩 2022'에서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갤럭시 S22 울트라'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삼성 갤럭시 언팩 2022'에서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갤럭시 S22 울트라'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갤럭시S22 발열을 줄이기 위해 GOS(게이밍 옵티마이징 서비스) 성능을 고의적으로 낮췄다는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집단소송 움직임에 이어 최근에는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사태를 일으킨 관련 임원의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해야 한다는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오는 16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를 통해 고객과 주주에 대한 경영진의 사과와 향후 대응방안에 대한 해법이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번의 해명 공지에도 고객 민심 '부글부글'=삼성전자는 GOS 논란이 불거진 뒤 지난 3일과 4일 두 차례에 걸쳐 삼성멤버스 앱을 통해 공식입장을 내보냈다.

삼성전자 측은 공지를 통해 "고객분들이 지적해주신 사안 모두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조속히 해결방안을 마련하고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는 게임 외 일반 앱의 성능에도 GOS를 도입했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GOS는 고사양 게임 실행시 과도한 발열 등 제품 안전을 위해 동작하며 게임 외 일반 앱에서는 동작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삼성은 향후 성능 우선 모드를 적용, 원신 게임 기준 FPS(초당프레임수)가 약 10프레임 수준 개선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미 실망감이 커진 고객들의 마음은 쉽사리 돌아오지 않고 있다. 더욱이 글로벌 전자기기 성능측정(벤치마크) 사이트인 '긱벤치'는 갤럭시S22 시리즈 전 모델을 포함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4종을 평가목록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갤럭시폰이 유독 발열에 취약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삼성전자가 S22 언팩에서 새로운 쿨링 시스템을 강조했던 것이 오히려 독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언팩을 통해 S22 시리즈에 열 분산에 최적화된 신소재가 적용됐으며 S22플러스와 울트라 모델에는 발열 문제 해결에 필요한 새로운 베이퍼 챔버 설계가 적용됐다고 밝혀 고객 기대감을 높였으나 S22 출시 후 분위기가 반전됐다.

업계에서는 이미 갤럭시S21의 모바일프로세서(AP) '엑시노스 2100'와 '스냅드래곤888'이 발열의 주범으로 꼽혔음에도 삼성전자가 근본적인 발열 문제 해결에 신경쓰기 보다 성능을 낮추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했다고 지적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애플 대비 판매량이 많지만 수익성에서는 밀리는 만큼 수익성을 따라 잡고 싶을 것"이라며 "단 눈에 띄는 카메라 등에서는 원가절감이 불가능하다. 이에 잘 보이지 않는 베이퍼 챔버 등에서 원가절감을 하고, 그에 대한 대응책으로 GOS를 강제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성능이 개선됐다고 밝힌 베이퍼 챔버 크기를 줄이며 발열이 높아지자 GOS를 강제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S22의 일반 모델의 경우 베이퍼 챔퍼가 아예 없다.

이는 애플 아이폰의 대처와도 비교된다. 애플은 2010년 이후 자체 AP를 꾸준히 내놓으며 벤치마크 테스트에서도 좋은 결과값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3은 배터리 성능을 키워 발열을 상당부문 개선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 업계에서는 이번 'GOS 사태'가 갤럭시 판매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봤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GOS 논란은 유저들이 게임을 진행할 때 속도를 떨어뜨린다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소비자에게 영향을 주는 부문은 아니다"라며 "판매량에 근본적이 차질이 생기거나 수익성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경쟁자가 워낙 없기 때문에 고객 이탈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이번 GOS 논란으로 이미지 타격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등기임원 데뷔 앞둔 노태문···논란 잠재우기 나설 듯=GOS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며 이달 16일 삼성전자 주총에서 등기임원으로 선임 예정인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의 해결책 마련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노 사장은 고동진 전 IM(IT·모바일)부문장 후임으로 사내이사 후보에 올랐다. 모바일 사업을 총괄하는 책임자로 사내이사 선임 이후에는 신규 투자 등 의사결정을 하는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게 된다.

MX사업부는 GOS 논란 이외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에 스마트폰 등 주요 제품 수출을 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당초 계획한 사업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제 해커조직 랩서스가 삼성전자 서버를 해킹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모바일 보안 플랫폼 '녹스' 관련 코드가 포함된 것도 악재로 꼽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슈들이 몰리면서 경영진 회의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MX사업부는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으로 86조7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러시아 내 스마트폰 사업은 전체 스마트폰 매출의 4%를 차지하는 것으로 업계는 파악했다. 사태 장기화 땐 올 한해 3조원대 규모 매출 차질을 피해가기 어렵게 됐다. 삼성전자 러시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33%로 스마트폰 1200만대가량 팔린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S22 GOS 논란을 삼성전자가 조기 진화에 나서지 않을 경우 곧 출시를 앞둔 A시리즈 신제품 수요에도 악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 A시리즈는 MX사업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보급형 제품군이다.

삼성전자는 2016년 8월 출시한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고가 확산됐을 때 경영진이 사태 진화에 나서는 등 홍역을 치렀다. 당시 삼성은 결함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하면서 전량 새제품으로 교환해주는 내용의 리콜 결정을 내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갤노트 화재 때는 하드웨어 결함이어서 삼성이 적극적인 사과에 나섰으나 이번에는 소프트웨어 문제여서 논란을 어떻게 잠재울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이 플래그십 모델로 S22를 선보이며 '게임 최적화 스마트폰'이란 마케팅을 준비해 온 만큼, 업계에선 대책 마련을 공개적으로 빠른 시일 내 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재계 관계자는 "주주총회 때 공식 사과와 대책 마련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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