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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슈어테크가 뜬다···'기술력'으로 진검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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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머신러닝·고급분석솔루션 등 4차 산업 부문 투자↑
아이디어로 겨루던 시대 갔다···고유 기술 개발에 집중
보닥 '스코어링 시스템'·해빗팩토리 '데이터 분류' 강점
보맵 '데이터 기반 금융업 제휴' 등 활용 방안 모색 중
카비, BBI 기술로 자동차 손해보험 판도 바꾸기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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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박혜수 기자 hspark@

금융업계서 가장 보수적인 보험시장이 바뀌고 있다. 보험업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ICT를 적용한 '인슈어테크(Insurtech․핀테크의 일종)'가 수면 밑에서 변화의 물결을 조금씩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인슈어테크사의 가장 중요한 부문은 '기술력'이다. 국내 인슈어테크사의 첫 시작은 빅데이터를 이용해 설계사를 통하지 않고도 보험 상품을 비교 분석 받을 수 있는 서비스였다. 하지만 비슷한 형태를 가진 회사들이 늘어나면서 고유의 기술을 개발하고 사업 영역을 넓혀야만 발전을 담보할 수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

특히 최근에는 '인슈어테크는 보험 비교 서비스'라는 공식을 깬 BBI(Behavior-Based Insurance, 운전자습관기반보험) 기반 차량 사고 예측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도 날갯짓을 시작하면서 인슈어테크 시장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커지는 인슈어테크 시장=글로벌 인슈어테크 시장은 연평균 10.25%씩 성장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퀄리킷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19년 54억8000만달러(약 6조1000억원)에서 2027년에는 118억8000만달러(약 13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앞서 월드이코노미 포럼(2015년)에서는 4차 산업혁명으로 가장 빠르게 변화할 금융사는 은행이지만, 가장 파괴적인 변화는 보험산업에서 일어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기업의 인슈어테크 투자도 늘고 있다. 보험연구원이 제공한 2017년 스위스리(Swiss Re) 자료를 특히 기업들의 중점 투자 분야는 AI·머신러닝·로드어드바이저(22%)와 고급분석솔루션(22%)을고 나타났다. 여기에 사물인터넷(11%) 부문까지 더하면 인슈어테크사의 4차산업 대비 역량에 투자하는 비중이 55%로 절반을 넘는다.

이는 원수보험사의 니즈와 맞물리는 결과다. 지난해 보험연구원이 국내보험사 CEO를 설문한 결과 '보험사가 가장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경영과제' 중 1위가 '빅데이터·AI관련 기술활용제도'로 나타났다. 같은 비중으로 '판매채널 정비'가 꼽혔는데 이는 당장 매출을 올리는 것만큼 급한 숙제가 디지털화라는 데 대한 방증이다.

국내 인슈어테크 시장은 아직 블루오션으로 평가된다. 인슈어테크 관계자는 "서로 경쟁도 하지만 아직은 다 함께 잘해서 파이를 더 키우자는 데 방점을 두고 사업을 하고 있는 시점"이라며 "특히 보험업게가 이제 막 디지털 전환을 시작한만큼 인슈어테크에 대한 투자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초기 투자는 끝났다…보험 분석·비교 서비스도 '기술력'=국내 인슈어테크 기업은 보험 비교 서비스를 바탕으로 성장했다. 이는 국내 보험 판매 현장의 고질병인 상품 과대 판매의 해결책으로 평가 받으며 기업들의 투자 유치를 끌어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이런 플랫폼들은 보험상품의 복잡함에 대한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정체돼 있다. 아이디어로 승부하던 초기 단계를 뛰어넘은 고유한 기술력을 갖춰나가야 하는 시점이 도래한 것이다.

아이지넷이 머신러닝 기술을 기반해 개인 맞춤형 보험 관리 서비스 제공 목적으로 설립한 보닥은 자체 '스코어링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과거부터 GA를 운영한 경험과 자료를 바탕으로 단순 보험 상품 분석이 아닌 구체적인 설계안 데이터를 활용해 자체적인 점수를 만든 셈이다.

이를 통해 고객은 자신의 보험설계안에 대한 점수를 가시적으로 확인 할 수 있다. 점수가 낮은 보험에 대해서는 대안 설계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보닥은 올해 중개액을 2000~3000억원까지 발생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빗팩토리는 2016년 창업한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데이터 분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아무리 많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도 분류가 제대로 돼 있지 않으면 중개 역할밖에 못 한다는 의미에서다.

해빗팩토리 관계자는 "모든 보험상품과 각각의 특약에 대한 약관까지 분석해 수작업과 기술력을 반반씩 적용해 분류하는 데 힘을 쏟는다"며 "탄탄하게 분석된 데이터로 카카오 기반 자동(70%) 상담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는데, 보험 분야에서 자동 상담 프로세를 구축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의미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인슈어테크 분야에서 가장 먼저 플랫폼 사업을 시작한 보맵은 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보맵은 마이데이터 사업자를 활용해 롯데카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우리은행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술'로만 승부…BBI로 무장한 '카비' 등장=최근 BBI 기술로 손해보험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카비'는 인슈어테크 업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보인다.

카비는 인공지능(AI) 기반 영상인식 기술과 맥락 해석형 데이터 수집 기술을 바탕으로 자동차 보험 분야에 혁신을 꿈꾸는 핀테크사다. 카비는 영상인식 기술로 주행자가 가지고 있는 습관을 분석해 '운전습관'을 바탕으로 보험료를 산정하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카비 관계자는 "자체 개발한 AI 기반 영상 인식을 통해 운전자 습관과 주변도로 상황의 맥락을 반영해 급정거, 과속 등 행동이 방어운전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는지 단순 습관인지를 정확하게 구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보험사는 안전 운행으로 사고 확률이 낮은 우량 고객을 받을 수 있고, 안전 운전을 실천한 보험 가입 고객은 적은 보험료로 혜택을 보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 할 수 있는 것이다.

앞서 카비는 2019년 영국에 '카비 T' 솔루션을 론칭했다. 카비 솔루션 실험 결과 주행 중 위험요소는 43.9%, 차선이탈 빈도는 20.3%, 급가속․급제동 빈도는 42.1%씩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에 카비는 최근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와 기술 제휴 협약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약이 완료되면 대형 손보사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 손해보험 패러다임 변화와 손해율 개선이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오랫동안 손해율이 높은 상품이었다"며 "이에 전 업계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는 중인데, 개인의 운전 습관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솔루션이 상용화 될 경우 업계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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