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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4대그룹 이사회④

현대차그룹, 정의선號 '메타모빌리티' 이끌 새 파트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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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비어만·하언태 퇴진...두자리 공석
정 회장 측근 8인 사장단 내 진입 유력
기아·모비스·현대제철 사장, 연임 '무게'
사외이사 연임제한·감사위원 분리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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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는 그룹 경영전략의 전초기지로, 누가 선임되느냐에 따라 그 기업의 경영좌표가 결정된다. 자동차 제조사에서 모빌리티 회사로 거대한 변화를 시작한 현대차그룹의 새 이사회 구성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해 초 로보틱스와 메타버스를 융합한 '메타모빌리티'를 미래 솔루션으로 제시한 가운데 이를 함께 이끌어 갈 새로운 파트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 새 사내이사, 박정국·김걸 등 거론...이동석 부사장 선임 가능성 = 현대차그룹은 작년 말 임원 인사를 통해 이사회 재편을 예고했다. 그룹의 핵심 현대차는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정의선 회장의 연임이 유력한 가운데 알버트 비어만 (R&D·연구개발본부장)사장과 하언태 사장이 퇴진하면서 사내이사에 두 자리 공석이 생겼다. 기아는 수장 송호성 사장이 오는 3월로 사내이사 임기 만기가 예정돼 있어 주주총회(주총)를 통해 연임 여부를 가려야 한다.

새 이사진을 두고 여러 하마평이 도는 가운데 현대차의 경우 줄곧 사장단에서 사내이사가 내정됐다는 점에서 김걸(기획조정실장)·박정국(연구개발본부 본부장)·공영운(전략기획담당)·지영조(이노베이션 담당)·신재원 사장(UAM·도심항공모빌리티 사업부장)·호세무뇨스(글로벌COO)·송창현(TaaS·서비스형 운송 본부장) 등 8명의 사장급이 일제히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작년 한해 코로나19 대유행과 반도체 대란 속에서 현대차의 호실적을 이끌어 낸 공신들이다. 누가 사내이사에 올라도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이 중 알버트 비어만 사장의 빈 자리에는 후임 박정국 사장의 내정이 조심스레 점쳐진다.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패러다임이 본격 전환되는 시기에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서 연구개발 부문을 배제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작년 말 승진 인사를 통해서 R&D 부문에서만 5명의 부사장을 배출하는 등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박정국 사장은 날로 비중이 커지는 R&D 부문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 계열사를 두루 경험한 인물로, 지난 2014년 현대차를 떠난 후 작년 말 다시 현대차에 오기 전까지 현대엔지비, 현대케피코, 현대모비스 등에서 R&D 부문을 이끌었다. 특히 모비스에선 정의선 회장과 함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에서 활동하며 손발을 맞춘 바 있다. 여기에 최근 현대차가 승부수를 던진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맡고 있고, 연구소 조직 문화 개선에 총대를 메고 있다는 점에서 그에게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른 한 자리에는 김걸 사장이 비중있게 거론된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기획조정실 수장으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키를 쥐고 있는 핵심 브레인으로 통하는 인물이다.

다만 사장단 외 선임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남은 공석이 하언태 국내생산담당 사장의 빈자리라는 점에서 후임인 이동석 부사장을 내정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렇게 되면 서강현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이어 부사장급으로는 두번째로 사내이사에 진입한 인사가 된다. 게다가 이 부사장은 지난 달 현대차가 새로 신설한 최고안전책임자(CSO)에도 선임되는 등 점차 역할이 커지고 있다. 중대재해법 시행으로 현장 안전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 부사장을 중심으로 그룹 의사결정 과정에서부터 이를 다룰 여지가 크다는 해석이다.

한편 기아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송호성 사장은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내부에선 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전임 박한우 사장의 임기 중간에 교체되면서 재직 기간이 3년이 채 되지 않은 데다 기아의 전동화 전환 전략의 핵심축이기 때문이다. 그는 △기아 전기차 EV6의 성공적 안착 △목적기반모빌리티(PBV)의 전용택시 출시 △전동화 차량 생산라인 전환 등 기아의 미래를 좌우할 중책을 맡고 있다.

올해 중국 시장의 재기를 노리고 있다는 점도 그의 연임에 무게를 싣는다. 기아는 최근 중국 법인 경영구조를 3자에서 양자체제로 개편하고, 전기차로 새 라인업을 구성하는 등 중국 시장 재진출 전략을 발표했다. 올해를 중국 시장 반등의 원년으로 삼은 만큼, 송 사장에게 더욱 힘을 실어줄 것이란 분석이다.

이 밖에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과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도 오는 3월로 임기가 끝나지만, 연임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역시 각사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연임에 성공하면 대표이사가 의장을 겸하는 '책임경영 체제'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이사회는 취임 2년째를 맞은 정의선 회장의 '친정 체제'가 완성되고 세대교체가 마무리됐음을 의미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사외이사 연임 제한'에 기아·현대제철 이사 교체...위아·로템, 감사위원 분리선출 첫 시험대 = 현대차그룹 사외이사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임기 만료와 함께 '사외이사 연임제한 규정'에 걸려 교체가 불가피한 인사들이 다수 있기 때문이다.

남상구 기아 이사와 정호열 현대제철 이사 등이 대표적이다. 두 사람은 모두 2013년부터 각각 기아와 현대제철에 합류, 10년 째 사외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남상구 이사는 재계에서 정평이 난 지배구조 전문가로, 기아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감사위원회·지속가능경영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해왔다. 정호열 현대제철 이사는 공정위원장 출신으로, 현재는 현대제철 지속가능경영위원회 소속이다.

이들은 작년부터 시작된 개정 상법 시행령에 의해 더는 사외이사직을 맡을 수 없다. 시행령에 따르면 상장사 계열사에서 최근 3년 내 이사나 집행임원, 감사로 재직하거나 해당 회사에서 6년 이상(계열사 포함 9년 이상) 사외이사를 맡은 경우 사외이사 재선임이 제한된다.

현대차는 6명의 사외이사 중 올해 3명(윤치원·유진 오·이상승)의 임기가 끝난다. 다만 이들 모두 연임한 적이 없어 개정 상법 시행령은 적용되지 않는다. 이들의 연임 여부는 3월 주총에서 가려진다.

현대모비스 사외이사 브라이언 존슨(Brian D. Jones)의 연임 여부는 불투명하다. 수년 전 미국 월가를 뒤흔든 '아케고스'(Archegos) 사태에 연루된 인물이기 때문이다. 아케고스 사태는 헤지펀드가 은행들로부터 받은 막대한 빚으로 투자했다가 주가가 하락해 은행까지 큰 손실을 본 사건이다. 브라이언 존슨 이사는 아케고스 캐피탈(Archegos Capital Management Co-President)의 공동대표를 역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비스 측은 그가 사외이사로 활동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계속해서 자격 논란이 일고 있어 교체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현대위아·현대로템 등 몇몇 계열사에는 개정 상법 시행령이 처음으로 적용된다. 개정 시행령에는 사외이사 연임 제한과 더불어 단일 성별로 이사회를 꾸리지 못한다는 조항이 있다. 이에 따라 성별이 다른 사외이사를 1명 이상 둬야 한다.

감사위원 분리제도도 시행할 전망이다. 아직 두 회사의 주총 안건이 아직 공개되진 않았지만, 이미 작년부터 해당 제도가 의무화되고 있어 오는 3월 주총에서 다뤄질 확률이 높다. 감사위원 중 1명 이상을 다른 이사와 분리해 선출하고, 이 경우 최대주주는 최대 3%까지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제한을 둔 이 제도는 현대차를 포함해 다른 계열사들은 이미 시행 중에 있다.

현대위아와 현대로템는 지난해 임기 만기를 앞둔 감사위원이 없어 적용되지 못했다. 올해는 현대위아에 김은호, 현대로템은 이원희, 전상경 사외이사의 임기가 끝나 신규·재선임 안건을 다루는 과정에서 감사위원 분리선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승연 기자 lsy@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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