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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주문 느는데 ‘배민·쿠팡이츠’ 쓴웃음···배달앱 발목잡는 단건 배달

배달 주문 느는데 ‘배민·쿠팡이츠’ 쓴웃음···배달앱 발목잡는 단건 배달

등록 2021.10.29 13:43

김민지

  기자

배달료·운영비 증가에 건당 적자 1000원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한 집에 한 건씩만 배달하는 단건 배달 서비스가 대세로 자리 잡은 가운데 정작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배달 앱은 원가에 못 미치는 수수료 체계로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배달의민족의 경우 서울 지역의 주문 3건 중 1건이 단건 배달(배민1)이지만, 배민은 최근 배달비와 운영비 증가로 건당 1000원 이상의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6월 배민1 서비스 출시 당시 수수료 체계를 주문 중개비 12%, 배달비 6000원으로 책정했다. 다만 쿠팡이츠가 주문 중개비 15%, 배달비 6000원의 수수료를 대폭 할인해 운영하면서 배민도 쿠팡이츠와 동일하게 주문 중개비를 건당 1000원으로 낮추고 배달비도 5000원만 받았다.

문제는 단건 배달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배민과 쿠팡이츠 모두 현재의 프로모션을 종료하기가 어려워졌다는 것. 이런 상황에서 배달 주문 대비 라이더 부족으로 배달비가 상승하면서 배민과 쿠팡이츠는 원가에도 못 미치는 수수료를 받아 가며 주문을 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민, 쿠팡이츠의 단건배달은 건당 약 6500~7000원 수준의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당 업주는 배달플랫폼으로 주문을 받아 마진을 남기지만, 플랫폼은 건당 500~1000원의 적자를 보는 셈이다.

더군다나 최근 라이더에 지급하는 배달비는 더욱 더 커지고 있다. 쿠팡이츠는 최근 점심, 저녁 피크타임에 배달비를 최대 2만원까지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열기도 했다. 주문 수는 늘지만, 라이더가 부족해 2만원 짜리 음식을 배달하는데 2만원을 지급하는 기형적인 상황까지 벌어진 것. 배민은 쿠팡이츠가 배달비를 높일 때마다 울며 겨자 먹기로 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배민은 배민1 주문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지난 8월 기준으로 월 주문 수가 1억 건을 돌파했다. 전년 월평균 주문 수(5700만 건)의 2배 수준이다. 배달의민족의 모회사 딜리버리히어로는 이같은 주문 수 증가는 배민1 출시가 큰 몫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배민1 주문 증가는 현재진행형이어서 배달의민족의 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배민은 이미 지난 2년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식당 업주들이 배민을 통해 매출을 일으킨 거래액은 지난 2018년 5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15조7000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지만, 배민은 지난 2019년 영업손실 364억원,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112억원을 기록했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현재 배민이나 쿠팡이츠가 운영 중인 수수료 수준은 배달시장을 더욱 빨리 성장시킬 수는 있겠지만, 개별 기업에는 적자 폭을 키우는 독이 든 성배와 같다”며 “국내보다 훨씬 높은 수수료를 받는 해외에서도 단건 배달 서비스의 운영비가 대폭 늘어 고민인 상황인 것을 고려하면 배민, 쿠팡이츠 또한 수수료 체계를 두고 새로운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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