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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사업 ‘뷰티’ 점찍은 정지선 회장···화장품도 럭셔리로 승부수

미래 사업 ‘뷰티’ 점찍은 정지선 회장···화장품도 럭셔리로 승부수

등록 2021.08.12 16:02

수정 2021.08.12 16:05

김다이

  기자

현대百그룹, 신수종 사업 ‘뷰티’ 계열사와 시너지 기대첫 화장품 브랜드 ‘오에라·캘리브레이터’ 하반기 론칭

미래 사업 ‘뷰티’ 점찍은 정지선 회장···화장품도 럭셔리로 승부수 기사의 사진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화장품 사업이 베일을 벗는다. 그룹은 패션 계열사 한섬을 통해 연내 ‘고기능성 프리미엄 화장품’ 출시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돌입했다. 한섬의 ‘럭셔리 패션 DNA’를 화장품 사업에 접목해 그룹 내 핵심 사업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 계열사 한섬은 화장품 사업 확장을 위해 인수한 한섬라이프앤(구 클린젠코스메슈티칼)을 통해 화장품 브랜드 ‘오에라(oera)’와 ‘캘리브레이터(Calibrator)’ 상표권을 등록하고 하반기 내 화장품 라인을 선보인다.

한섬이 패션 외 이종(異種) 사업에 뛰어든 것은 1987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특히, 한섬은 ‘타임’ ‘마인’ 등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쌓아온 이미지를 담아 ‘프리미엄 스킨케어’ 시장을 정조준한다. 한섬은 화장품 브랜드 ‘오에라’와 ‘캘리브레이터’를 이르면 이달에서 하반기 중에 공개할 계획이며, 가격대는 최소 30만원대로 측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킨케어 브랜드를 먼저 론칭한 후 순차적으로 색조 화장품과 향수 등 제품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연초 ‘비전 2030’을 통해 현재의 유통, 패션, 리빙·인테리어 등 3대 핵심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뷰티 사업’을 미래 신수종(新樹種) 사업으로 선정했다. 이를 위해 한섬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앞세운 ‘고기능 프리미엄 화장품’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화장품 사업 전반에 세련되고 트렌디한 한섬의 특유의 ‘고품격 패션 DNA’를 이식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뷰티 사업’을 점찍은 이유는 패션사업에 편중된 한섬의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전반적인 패션시장 성장세가 정체된 만큼 사업구조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국내 패션 시장은 수년째 장기 침체된 상태다. 게다가 해외 진출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화장품의 경우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 ‘K뷰티’인기가 지속되면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화장품은 제조 성분이 저렴해 마진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브랜드 파워가 높을수록 시장 가격을 높일 수 있어 패션보다 더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다.

이 때문에 신세계인터내셔날, LF, 코오롱FnC 등 국내 많은 패션 기업들이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의 전폭적 지지를 바탕으로 2012년 비디비치를 인수하면서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인수 초기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5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연작 등 자체 브랜드를 연이어 내놨고, 최근에는 뽀아레와 스위스퍼펙션으로 프리미엄 화장품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신세계인터 영업이익의 90%가 화장품 부문에서 나오며, 캐쉬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정 회장은 화장품 사업 다각화로 성공 경험이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초기 행보에 주목했다. 정 회장은 먼저 화장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전 제조 기술력 확보로 차별화를 꾀했다. 지난해 기능성 화장품 전문기업 클린젠 코스메슈티칼의 지분 51%를 인수했다. 클린젠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클린피부과’와 신약개발전문기업 ‘프로젠’이 공동 설립한 회사로, 단순한 화장품 기업이 아닌 고기능성 ‘코스메슈티컬’기업으로 차별점을 뒀다.

또한, 현대백화점그룹은 자체 기술력 확보를 위해 국내 1위 화장품 원료 생산 업체 SK바이오랜드 지분 27.9%와 경영권도 인수했다. 클린젠과 SK바이오랜드 인수로 화장품 원료부터 제조, 백화점 판매망으로 이어지는 뷰티 사업 수직계열화가 완성되는 셈이다.

향후 한섬은 화장품 브랜드 론칭 외에도 새 브랜드 론칭과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확대에 주력할 계획다. 고기능성 프리미엄 화장품 등 뷰티 분야와 디자인 소품 등을 취급하는 라이프스타일 분야 진출도 꾀한다. 한섬 매출 목표는 현행 1조2000억 원 수준에서 2030년 2조 원대로 잡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진입장벽이 낮은 화장품 특성상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많은 경쟁자들이 포진돼있어 시장에 안착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외에는 화장품 사업으로 성공한 패션기업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 코오롱FnC는 화장품 브랜드 ‘엠퀴리’를 야심차게 선보였다가 1년 만에 운영을 종료했다. 향후 엠퀴리를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로 리론칭했고, MZ세대를 겨냥한 ‘라이크와이즈’도 선보였지만, 아직 시장 반응은 미미한 상황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하반기 중 화장품 브랜드를 출시할 예정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며 “패션과 화장품 사업은 제품 개발 능력과 생산 노하우 등 핵심 경쟁 요소가 비슷해 한섬이 쌓아온 프리미엄 브랜드 육성 역량을 활용하기 용이하다. 특히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프리미엄 화장품 핵심 유통 채널을 보유하고 있어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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