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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인터넷은행 ‘삼국지’···몸집 불리고 중신용대출 늘리고

금융 은행

인터넷은행 ‘삼국지’···몸집 불리고 중신용대출 늘리고

등록 2021.06.09 16:56

한재희

  기자

토스뱅크 인가 획득···이르면 9월께 출범자본 확충 카뱅·케뱅···성장세 유지 노력중금리대출 시장 놓고 각축전 벌일 듯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의 삼파전이 예상된다. 토스뱅크의 등장으로 인해 기존 케이뱅크‧카카오뱅크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회의를 열어 토스뱅크에 대한 은행업 본인가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4월 카카오뱅크 이후 약 4년 만에 세 번째 인터넷은행이 출범하게 됐다.

이에 따라 토스뱅크는 실제 거래 테스트와 금융결제원의 지급결제망 등 타 기관 연계 등을 거쳐 이르면 9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토스뱅크는 자본금 2500억원에 직원 180여명 규모로 출발한다. 주축인 토스(비바리퍼블리카)와 함께 ▲하나은행 ▲한화투자증권 ▲중소기업중앙회 ▲이랜드월드 ▲SC제일은행 ▲웰컴저축은행 등 11곳이 주주로 참여하며 은행의 안착을 조력한다.

업계에서는 이미 본인가 통과를 낙관했다. 지난달 금융위가 발표한 ‘인터넷은행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계획’에 토스뱅크가 포함돼 사실상 인가를 내주겠다는 뜻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제3호 인터넷은행 출범이 공식화 되면서 이들간 경쟁은 격화될 전망이다. 최근 자리를 잡기 시작한 케이뱅크를 넘어 카카오뱅크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몸집 불린 케뱅‧카뱅, 만반의 준비=최근 케이뱅크는 대규모 자본 확충에 성공했다.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열고 약 1조2499억원 규모(약 1억9229만주)의 유상증자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총 발행 신주 가운데 5249억원 규모는 주주 배정 방식으로, 나머지 7250억원 규모는 제3자 배정으로 신규 투자자가 참여한다.

사모펀드 엠비케이(MBK)파트너스와 베인캐피탈이 각 2000억원(약 3077만주)씩, 엠지(MG)새마을금고가 대표 투자자(LP)로 있는 사모펀드가 1500억원(약 2308만주), 제이에스(JS)프라이빗에쿼티와 신한대체투자운용이 공동 업무집행사원(Co-GP)으로 결성한 사모펀드가 1250억원(약 1923만주)의 신주를 배정받았다. 게임업체 컴투스도 500억원(약 769만주) 규모로 증자에 참여했다.

증자가 마무리되면 케이뱅크의 납입 자본금은 9017억원에서 2조1515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나 카카오뱅크(2조383억원)와 비슷한 수준이 된다.

카카오뱅크도 몸집 키우기에 적극적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2월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쳤다. 이 유상증자를 통해 카카오뱅크는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TPG캐피탈과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새 주주로 참여하게 됐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올해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예비심사를 받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장외주식시장에서 추정되는 시가총액이 기존 금융지주 시가총액 규모와 맞먹는 20~30조원 이어서 전통 은행들을 위협하는 존재로 떠올랐다.

토스뱅크도 출범 이후 이른 시간내 자본 확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앞으로 5년간 1조원의 자본을 확충한다는 방침이지만 사업 성장에 따라 자본 확충 계획을 유동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자본 확충을 위해서 대주주인 비바리퍼블리리카 외에 다른 주주와 최대한 협력하기로 했다는게 토스뱅크의 설명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약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다. 이번 유증엔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이 800억 원 규모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검토 막바지 작업 중으로 확정될 경우 국책은행의 첫 인터넷전문은행 투자다. 증자로 끌어모은 돈 가운데 상당 부분은 토스뱅크 추가 자본금으로 납입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토스뱅크의 자본금은 현재 2500억원 규모다. 토스뱅크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지분 34%를 가진 1대 주주며, 2대 주주인 하나은행, 한화투자증권, 중소기업중앙회 등이 10%를 보유 중이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중금리대출 시장 ‘후끈’···정책에 맞춰 앞다퉈 확대=토스뱅크가 중금리대출시장 공략을 차별화로 내세웠다. 토스뱅크는 출범 첫해부터 중·저신용자 대출을 30%로 설정하고 2023년까지는 44% 수준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신용평가모델을 통해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중저신용자로 평가받았던 고객들에게 대출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면서 “44%라는 목표는 고객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는 것에서 시작하면 충분히 달성 할 수 있는 숫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와의 차별화가 큰 의미 없을 수 있다”며 “사용자들의 문제, 기존 방식에서 해결하지 못한 것을 어떻게 해결하는지가 문제를 해결해 학습하지 않아도 되는 금융, 포용적인 금융, 효율적인 서비스를 두 달 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금융위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의 전체 신용대출 중 30% 이상을 중·저신용자에게 빌려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 고객 대출 확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새로운 신용평가모델(CSS)을 도입했다. 여기에 중신용대출 한도를 1억까지 확대, 금리는 최대 1.52%포인트 인하했다.

이를 통해 중‧저신용 고객의 무보증 신용대출 대출 금액(잔액 기준)을 올해 말까지 3조 1982억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연간 순증 목표는 1조 7602억원이다. 2020년말 기준 잔액은 1조 4380억원이다.

오는 8월에는 중‧저신용 고객들의 다양한 필요를 충족할 수 있는 새로운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막바지 전산 작업 중이다.

케이뱅크 역시 정보기술(IT) 인프라를 확충하고 신용평가모형(CSS)을 고도화해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우선적으로 중저신용자를 위한 사잇돌대출과 전월세 보증금 대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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