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시스템에어컨 신제품 이달 출시···삼성과 ‘AI 경쟁’

여름을 맞은 시스템에어컨 시장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전자가 9년만에 ‘AI 맞춤형 제어’ 솔루션을 탑재한 신제품을 선보인데 이어 LG전자도 ‘상황별 기억 제어’ 기능을 앞세운 신제품을 이달 말 출시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달 말 ‘LG 휘센 시스템에어컨’ 신제품을 출시한다.

이번 신제품은 업계 최초로 한국표준협회의 AI 품질인증인 ‘AI+ 인증’을 획득한 시스템에어컨 대표제품 ‘멀티브이(MULTI V)’의 AI 기술을 적용한다.

멀티브이는 건물 내 사무실, 회의실, 라운지를 비롯한 다양한 공간의 온도, 습도, 인원 수 등 상황정보를 기반으로 공간에 맞게 실내공기를 관리해주는 상황별 기억 제어 기능을 갖췄다.

이 기능은 외부로부터 열과 습기가 자주 들어오고 사람의 움직임이 많은 1층 로비에서는 쾌속 냉방과 강력 제습을 하고, 외부와 차단돼 있고 움직임이 적은 사무실에서는 냉방은 약하게 하면서 쾌적한 습도를 유지하는 운전 기능이다.

벽에 부착된 유선 리모컨을 통해 에너지 사용량뿐 아니라 에너지 절감량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LG전자는 기존 멀티브이에 장착해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면 신제품과 동일하게 AI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AI 모듈 ‘LG AI 엔진’도 함께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AI 기술을 적용한 시스템에어컨 실내기, 실외기 신제품을 이달 중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AI 기술을 적용해 냉난방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강화한 대형 시스템에어컨 실외기 신제품 ‘DVM(Digital Variable Multi) S2’를 이달 1일 출시했다.

DVM S2는 삼성전자가 다양한 혁신 기술을 접목해 9년만에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으로 선보인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DVM S’를 출시한 이후 용량과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왔다.

신제품은 시스템에어컨 360, 벽걸이형 에어컨, 1·4웨이(Way) 천장형 카세트 등 삼성 무풍에어컨 실내기를 최대 64대까지 연결할 수 있어 학교, 사무실, 상가, 아파트 등 공공시설이나 대형 상업공간 등에 적합하다.

특히 AI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데이터를 학습으로 최적으로 제어하는 ‘AI 맞춤형 제어’ 솔루션을 탑재했다.

해당 솔루션은 ▲AI 쾌속냉방 제어 ▲AI 에너지 세이빙 제어 ▲AI 실시간 냉매 누설 검지(檢知) 등의 기능으로 구성됐다.

AI 쾌속냉방 제어는 실내외 환경에 따른 운전 패턴의 변화를 학습해 기존에 비해 약 20% 빠르게 냉방하는 기능이다. AI 에너지 세이빙 제어는 온도, 압력 등 다양한 기능의 센서들을 통해 실외기 주변 환경을 파악하고 낙차나 배관 길이를 고려해 전력 소비는 약 15% 절감해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성능과 기능에 따라 냉난방 겸용 DVM S2 총 5종을 연내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