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도미노 가격 인상···장바구니 물가 ‘들썩’

연초부터 장바구니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풀무원이 대표 식재료인 두부와 콩나물 가격을 2년 만에 인상한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오리, 닭고기, 달걀 가격도 심상치 않은 조짐이다. 식음료 업체들 역시 공산품 가격을 줄줄이 인상하고 있어 가계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풀무원은 대형 유통업체에 두부는 8%∼14%, 콩나물은 8%∼10% 납품가격을 인상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공문을 보냈다. 풀무원의 두부 가격 인상은 지난 2019년 3월 이후 2년여 만이다.

풀무원 측은 국산콩 가격 오름세에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지난해 7, 8월 장마로 국산콩 작황이 좋지 않아 국산콩 가격이 15% 급등했고 2015년 1㎏당 국산콩 백태 가격은 3985원인 비해 올해는 6131원에 거래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국적인 AI확산으로 오리, 닭, 계란 등 가금육 소비자 가격도 급등했다. 지난 7일 기준 육용오리 산지 가격은 ㎏당2526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3%, 평년 대비 42.7% 급등했다. 소비자가격도1만4157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닭고기와 계란 산지 가격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6% 오른 1386원, 19.7% 오른 1393원(특란 기준)으로 집계됐다. 소비자 가격도 각각 5574원. 2009원으로 9.4%, 13.8% 올랐다.

공산품 또한 가격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코카콜라음료는 올해부터 ‘코카콜라’, ‘씨그램’ 등의 편의점 납품 제품 가격을 5년 만에 처음 올렸다. 이어 동아오츠카, 해태htb 등도 일부 음료에 대해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코카콜라음료는 편의점용 코카콜라 가격을 100∼200원 올렸다. 인상률은 5~10% 수준이다. 캔은 1400원에서 1500원, 1.5ℓ 페트병은 3400원에서 3600원으로 가격이 조정됐다. 탄산수 씨그램도 1300원에서 1400원으로 인상됐다. 앞서 코카콜라음료는 일반 음식점에 납품하는 업소용 제품의 할인율도 조정한 바 있다.

해태htb는 ‘평창수’와 ‘갈아만든배’ 가격을 인상했다. 평창수는 2ℓ 가격이 1400원에서 1500원으로, 갈아만든배 1.5ℓ는 3900원에서 4300원으로 400원이 올랐다. 동아오츠카도 이달부터 편의점용 ‘포카리스웨트’ 245㎖ 판매가를 1300원에서 1400원으로 7.7% 인상하기로 했다. 편의점용 ‘오로나민C’ 120㎖는 1200원으로 20% 올랐다. ‘데미소다’ 250㎖ 가격은 1200원에서 1400원으로 16.7% 인상됐다. 동아오츠카의 가격인상은 2018년 5월 이후 약 2년 반 만이다.

맥주, 탁주는 오는 3월부터 물가연동제가 처음으로 도입되면서 세율이 0.5%가량 상승한다. 이에 오는 3월부터 내년 2월 말까지 반출 또는 수입신고하는 맥주와 탁주는 ℓ당 각각 834.4원, 41.9원의 세율이 적용된다. 일각에서는 세율 인상에 따라 주류 소비자 가격도 오를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외식업계에서는 피자헛이 일부 제품 가격에 대한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피자헛은 치즈포켓 엣지, 블랙알리오 엣지, 사이드 콤보세트 2종의 가격을 올렸다. 서프라이즈콤보세트는 5900원에서 6900원으로, 해피콤보세트는 기존 6900원에서 14.5% 오른 7900원으로 조정됐다. 피자 도우 끝부분에 옵션으로 추가하는 블랙알리오 엣지와 치즈포켓 엣지 가격도 미디움 사이즈 600원, 라지 사이즈 1000원으로 각각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하면서 그동안 가격을 올리지 않았던 업체들의 부담이 가중되다 보니 연초부터 가격 인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