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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인재가 힘’···영입경쟁 ‘후끈’

제약업계 ‘인재가 힘’···영입경쟁 ‘후끈’

등록 2017.02.22 14:06

차재서

  기자

이병건 전 녹십자홀딩스 대표, ‘종근당行’ 유력신약개발‧글로벌 사업 강화차 인재영입 필수적 올 초 대웅제약‧LG화학 등 전문가 영입 이어져

사진=종근당 제공사진=종근당 제공

국내 제약업계의 인재 영입 경쟁이 뜨겁다. 내수시장 정체로 ‘신약 개발’과 ‘글로벌 사업 강화’가 화두로 떠오른 만큼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를 영입함으로써 체질을 개선해 미래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이병건 전 녹십자홀딩스 대표의 종근당행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회사 측은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가 종근당에 부회장으로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달 20일 녹십자홀딩스 대표직을 돌연 사임한 이병건 전 대표는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 학‧석사 과정을 졸업하고 미국 라이스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R&D 전문가로 유명하다. LG연구소와 삼양사 의약사업 본부장, 녹십자 개발본부장을 거쳐 2010년 녹십자 대표를 맡았고 2013년부터는 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를 역임해왔다.

특히 그는 녹십자에 몸담으면서 신약개발을 주도했으며 캐나다 공장 설립과 글로벌 혈액제제 수출 등 주요사업에도 혁혁한 공을 세운 것으로도 전해진다.

바로 이 전 대표의 화려한 이력이 종근당의 니즈와 맞아떨어졌다는 게 업계 전반의 시각이다. 종근당은 지난해 30여건의 임상을 진행하는 등 사업을 꾸준히 키워온 바 있어 이를 이끌어갈 인물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외부에서는 이 전 대표가 종근당에 합류할 경우 R&D 분야를 담당하며 글로벌 제약사업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기대감이 벌써부터 흘러나오고 있다.

다만 이 전 대표와 종근당 사이에 이 같은 얘기가 오간 것은 사실이나 아직 확정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최종 종착지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경쟁사에서 물밑 접촉에 나설지 여부도 관심사다.

이처럼 국내 제약사들이 인재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신사업과도 관계가 깊다. 신약개발과 글로벌 사업 등 각종 투자로 외형이 커진 반면 연구인력 충원에는 한계가 있다보니 전문가 영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오랜 경험을 보유한 인재를 영입한다는 것은 단순한 인력 충원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게 사실이다.

작년에도 제약사의 인재 영입은 활발하게 이뤄져왔다. 지난해 11월 동화약품이 동아쏘시오홀딩스 바이오텍연구소장 출신 나규흠 박사를 영입한데 이어 녹십자도 종근당 개발본부장 전무를 역임한 김진 씨를 의학본부장에 선임했다. 같은해 9월에는 일동제약이 국제백신연구소(IVI)에서 15년간 현장 경험을 쌓아온 박진경 팀장을 영입하며 임상시험 관련 역량을 강화하기도 했다.

올초에도 대웅제약이 한용해 박사를 연구본부장에 선임하는 등 전문가들의 이동이 계속됐다. 한 박사는 다국적 제약사 BMS(브리스톨마이어스큅)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는 동안 C형간염, 당뇨병, 혈전증 치료제 등의 신약개발에 참여해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바 있다. 최근까지도 엔지켐생명과학 사장, 최고기술책임자(CTO)로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의 연구개발을 총괄하며 미국 FDA와 식약처의 임상 1상, 2상 임상시험 계획 승인을 이끌었다.

LG생명과학 인수 작업을 마치고 사업 안정을 도모하는 LG화학도 손지웅 전 한미약품 최고의학책임자(CMO)를 부사장에 선임했다. 손 부사장은 서울대 의학박사 출신으로 한림대 의대 임상면역학 교수를 거친 업계 전문가다. 영국계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에서는 ‘항암제 신약물질 탐색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을, 한미약품에서는 ‘CMO 겸 신약개발본부장’을 역임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정체로 신성장동력 확보가 과제로 떠오르는 만큼 제약사들도 인재 영입을 통한 체질 개선에 힘쓰는 모습”이라며 “앞으로도 업계 내 전문가들의 이동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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