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국내 공식 진출···‘가성비’ 무기 돌풍 일으킬까

샤오미가 국내 유통업체와 총판 협약을 맺고 국내에 공식 진출했다. 스마트폰과 TV, 태블릿PC 등 주요 전략 제품들은 국내에 유통되진 않지만 전동스쿠터 나인봇, 체중계를 비롯 액션카메라, 스피커 등 43여종의 제품들을 국내에 정식 출시한다.

총판이 선정되면서 샤오미 제품들의 A/S도 지원한다. ‘대륙의 실수’라 불린 샤오미가 가격대 성능비를 무기로 국내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샤오미와 유통업체 여우미는 1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정식 총판 관계를 체결하는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토니 샤오미 생태계팀장과 이승환 여우미 대표 등이 참석했다.

토니 샤오미팀장은 “한국인들이 샤오미 제품을 사용하면서 앞으로도 호감이 커질 것이라 생각한다”며 “샤오미는 한국시장을 중시해왔으며 이번 총판 계약 체결 이후도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샤오미는 여우미 외에 코마트레이드와도 총판 협약을 체결했다. 국내에서 샤오미의 제품을 공식 수입 유통하는 총판은 두 곳이다. 샤오미는 그간 30여개 업체와 총판 관련 협의를 진행했고 여우미와 코마트레이드가 선정됐다.

샤오미는 총판업체들을 통해 국내에서 다양한 생활?가전제품들을 선보인다. 웨어러블 기기인 미밴드와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끈 보조배터리, 블루투스 스피커 등도 공식 출시된다. 여우미의 경우 국내에서 유통할 샤오미의 제품은 총 43여종에 달한다.

샤오미와 여우미는 국내 4만개의 핸드폰 매장에 샤오미 제품을 비치하는 한편 17개 도시 260여개 매장에 샤오미 관련 체험관을 만들 계획이다.

A/S 문제도 해결된다. 그간 샤오미 제품들을 구입한 소비자들이 치명적인 단점으로 꼽았던 건 A/S였다. 정식 유통사가 없어 A/S를 받을 수 있는 창구가 없었다. 여우미 측은 “수리대행 업체 등을 검토해서 조만간 지정할 예정”이라며 “여우미를 포함해 국내 다른 총판업체의 수리를 전담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가 국내에서 선보이는 제품들은 모두 자회사에서 제조한 제품들이다. 샤오미는 생태계부서를 통해 능력있는 제조사를 선정하고 투자를 진행한 뒤 자사 브랜드 제품의 생산을 맡긴다. 샤오미 보조배터리는 샤오미가 아닌 자회사 쯔미에서 생산한 제품이다.

샤오미는 그간 국내 사용자들에게 대륙의 실수라 불렸다. 특히 보조배터리의 경우 가격대비 성능이 동종 제품 대비 월등히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조배터리 외에 미밴드, 샤오미 체중계 등은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날개 돋친 듯 판매됐다.

샤오미가 국내 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 같이 국내 시장 니즈가 컸기 때문이다. 여우미의 총판 협약식에 참석한 토니 샤오미 생태계팀 한국 총괄 책임자는 “샤오미 제품들이 한국에서 많이 판매되는데 본사에서 조사를 진행했다. 한국 소비자들이 샤오미 제품들의 정식 출시와 한글 설명서 등을 원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며 국내 공식 진출 이유를 들었다.

샤오미가 국내에 공식 진출하면서 국내 생활용품, 가전업계에 큰 영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샤오미가 국내 시장에 출시하는 제품들은 스피커 이어폰 등 음향기기부터 라우터, 와이파이 확장기, 액션캠 등 스마트 제품, 백팩과 캐리어 등 생활용품 등 종류도 다양하다. 막강한 가성비를 자랑하는 제품들인 데다 A/S 문제까지 해결되면서 업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여우미 측은 “나인봇, 체중계, 보조배터리, 스피커, 이어폰 등 출시될 제품들이 많다. 보안으로 인해 언급할 수 없는 제품들도 있다. 대부분 일상생활에 도움을 주는 제품”이라며 “상시 재고를 갖춰 샤오미 제품들의 유통을 확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기자 le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