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7일 토요일

  • 서울 14℃

  • 인천 14℃

  • 백령 10℃

  • 춘천 12℃

  • 강릉 19℃

  • 청주 14℃

  • 수원 11℃

  • 안동 12℃

  • 울릉도 15℃

  • 독도 15℃

  • 대전 13℃

  • 전주 13℃

  • 광주 11℃

  • 목포 12℃

  • 여수 14℃

  • 대구 15℃

  • 울산 13℃

  • 창원 14℃

  • 부산 14℃

  • 제주 16℃

LG그룹 ‘장수 CEO’ 부회장 4인방의 앞날은?

LG그룹 ‘장수 CEO’ 부회장 4인방의 앞날은?

등록 2015.11.24 15:33

정백현

  기자

구본준, 유임-이동 갈림길···이동 시 B2B 총괄 업무 맡을 수도이상철 부회장 용퇴설 ‘솔솔’···새 인물 투입-재중용 두고 고민차석용·박진수, 유임 유력···권영수 사장, 부회장 승진 여부 주목

재계 연말 인사시즌 개막이 임박한 가운데 ‘장수 CEO 군단’으로 불리는 LG그룹 부회장단의 변화 여부에 재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사진=뉴스웨이DB재계 연말 인사시즌 개막이 임박한 가운데 ‘장수 CEO 군단’으로 불리는 LG그룹 부회장단의 변화 여부에 재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사진=뉴스웨이DB


재계 연말 인사시즌 개막이 임박한 가운데 자산총액 기준 재계 순위 4위 LG그룹의 인사에 재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그룹은 국내 10대 기업 중 가장 빠른 시점인 오는 26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사장단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LG는 지난해에도 11월 마지막 목요일인 27일에 사장단 인사를 발표한 바 있다.

올해 LG그룹의 사장단 인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현재 5명 체제로 꾸려지고 있는 그룹 부회장단의 변화 여부다.

현재 LG그룹에서 부회장 직급으로 일하고 있는 사람은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대표이사 겸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대표이사 겸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겸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대표이사 겸 부회장 등 5명이다.

다만 강유식 부회장은 지난 2012년 말부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황이기 때문에 경영 현역으로 활동 중인 부회장은 4명이다.

부회장단 4명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부회장직에서 일하는 사람은 오너 일가인 구본준 부회장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동생인 구 부회장은 지난 2004년 1월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2010년 10월 LG전자 CEO로 선임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전문경영인 부회장 3명은 짧게는 4년에서 길게는 10년째 CEO로 근무하고 있다. IT 관료 출신인 이 부회장은 광운대 총장에서 물러난 직후인 2010년 1월 LG유플러스의 출범(LG텔레콤·LG데이콤·LG파워콤 합병)과 동시에 대표이사 겸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지난 2005년과 2012년부터 LG생활건강과 LG화학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차 부회장과 박 부회장은 각각 CEO 생활 11년차와 4년차를 맞이하고 있다. 두 사람은 CEO로 재직 중이던 2012년과 2014년 1월 내부 승진을 통해 부회장이 됐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LG 사장단 인사를 통해 일어날 수 있는 부회장단 내부의 크고 작은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은 구본준 부회장의 ‘역할 변경론’이다. 구 부회장은 지난 2010년 10월 스마트폰 시장 접근에 실패해 큰 어려움에 봉착했던 LG전자에 CEO로 선임됐다.

구 부회장은 CEO 선임 이후 계륵으로 꼽히던 휴대전화 사업을 본궤도에 올렸고 자동차 부품과 같은 미래 먹거리 창출과 연구인력 확대 등 여러 현안을 무난히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구 부회장이 내년부터 다른 곳에서 일할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을 하고 있다. 구 부회장의 행선지는 세 갈래로 나뉘고 있다. 그룹의 B2B 사업을 총괄하는 위치로 이동할 것이라는 추측과 지주회사인 ㈜LG로 이동할 것이라는 추측, 유임에 대한 추측이다.

그러나 ㈜LG의 경우 올해 초 하현회 사장이 새롭게 대표이사로 이동했고 오너 형제가 한 회사에 함께 공동대표로 있는 것은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때문에 그룹이 중점적으로 사업을 키우고 있는 B2B 분야 총괄로의 이동에 무게가 쏠리는 분위기다. 물론 유임 가능성도 꽤 높다.

‘장수 CEO’로 활동해온 이상철 부회장의 용퇴 문제도 관심거리다. 24일 업계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물러나고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부문 사장이 후임 CEO에 오르게 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그러나 LG유플러스 측은 이를 부인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나이(68세, 1948년생)가 통신업계에서 고령에 속하는데다 지난 6년간 CEO로 재임하면서 크고 작은 공적을 많이 쌓은 만큼 이제는 후배들에게 미련 없이 자리를 양보할 때가 됐다는 전망은 예전부터 계속 있어왔다.

현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거취는 미지수다. 유임과 퇴임 가능성이 정확히 절반으로 갈린다. 통신 시장 변화의 빠른 대처를 위해 새 인물을 투입해야 한다는 전망과 이 부회장의 후임으로 나설 인물이 그룹 내부에서 딱히 없기에 유임될 것이라는 추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차석용 부회장은 내년 3월이면 등기임원으로서의 임기를 마치게 된다. 이 때문에 LG생활건강 안팎에서는 차 부회장이 LG생활건강을 떠나 다른 계열사로 이동할 것이라는 루머가 퍼진 바 있다. 차 부회장은 지난해 임원 인사 시즌에도 한때 퇴진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그러나 차 부회장은 안팎의 예측과 달리 LG생활건강 CEO 자리를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동안 공격적 M&A를 통해 사세(社勢)를 불림과 동시에 꾸준히 좋은 실적을 내면서 회사의 체질 개선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CEO 생활 4년차, 부회장 생활 2년차를 맞은 박진수 부회장은 특별한 결격사항이 없는 점을 감안할 때 유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 권영수 사장의 부회장 승진설이 꾸준히 제기되는 만큼 권 사장과 승진과 그 이후의 내부 조직 개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