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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노사, 긴장감 고조···협상에 진통 예상

조선 빅3 노사, 긴장감 고조···협상에 진통 예상

등록 2015.06.22 18:15

차재서

  기자

현대重·대우조선, 노사 의견차로 대립···삼성重, 23일 임단협 돌입

국내 조선 빅3의 노사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임금 및 단체협상과 사업구조 개편 등 큼지막한 현안에서 노사간 의견차가 발생하면서 지난해에 이은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뉴스웨이 DB국내 조선 빅3의 노사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임금 및 단체협상과 사업구조 개편 등 큼지막한 현안에서 노사간 의견차가 발생하면서 지난해에 이은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뉴스웨이 DB



국내 조선 빅3의 노사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임금 및 단체협상과 사업구조 개편 등 큼지막한 현안에서 노사간 의견차가 발생하면서 지난해에 이은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사는 이번 주 중 올해 임금협상을 위한 교섭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회사 노사는 현재 사측이 의도적으로 교섭을 회피했다는 ‘교섭해태’와 ‘요구안 수용’ 등으로 공방을 벌이고 있어 올해도 난관이 예상된다.

특히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8일 쟁의발생을 결의했으며 19일에는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행위 조정신청을 냈다.

노조 측은 “교섭위원이 매주 교섭장에 나가고 있지만 사측 교섭위원이 나타나지 않아 그간 임금협상이 진행되지 않았다”면서 사측의 태도를 지적했다. 이에 조정신청이 끝나는 7월 중 교섭 추이에 따라 약 1만7000명의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사측도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교섭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사측이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정규직과 사무직의 교섭분리신청을 해 둔 상황이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상자가 명확히 결정되지 않았던 만큼 교섭을 진행하기엔 무리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이에 현대중공업 노사는 임협 개시 조짐에도 불구하고 ‘상견례’냐 ‘11차 교섭’이냐를 두고 또 다시 신경전을 펼치는 중이다. 사측에서는 첫 교섭이므로 ‘상견례’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노조는 이미 10차례에 걸쳐 교섭장에 들어섰기 때문에 교섭이 시작된다면 ‘11차 교섭’이 맞다며 대립각을 펴고 있다.

중앙노동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쟁의행위 조정신청이 받아들여지려면 과거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뒷받침돼야 한다. 즉 첫 교섭의 ‘타이틀’이 향후 노조의 쟁의행위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노사 양측의 의견 충돌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노조는 임금 12만7560원 인상,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고정성과금 250% 보장, 노후연금제도 시행,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 등을 담은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했다. 또한 노사 공동위원회 구성(노사 각 3인)과 성과연봉제 폐지, 고용안정 협약서 체결, 성과 연봉제 폐지, 통상임금 1심 판결 결과 적용 등도 포함시켰다.

대우조선해양은 STX프랑스 인수 문제가 불거지면서 노사간 미묘한 갈등이 빚어졌다. 대우조선이 대주주인 산업은행으로부터 STX프랑스 인수를 제안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STX프랑스는 크루즈선과 프랑스 방위산업 부문을 주력으로 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우조선노동조합은 산업은행의 이 같은 제안이 대우조선을 위기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라며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만일 인수를 진행할 경우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해당 사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수를 강행한다면 잠시 훈훈했던 노사 분위기가 다시 냉랭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정성립 사장은 취임 후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며 내부 정리에 신경을 기울여왔으며 이달 9일에는 정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2015년 상견례를 갖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000명의 구조조정을 실시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잠시 위기감이 높아지는 듯 했다. 다만 이 회사 노사 양측 모두는 구조조정설에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임단협이 마무리된지 얼마 지나지 않았고 올해도 협상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중공업 노조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임단협을 준비해 왔으며 이달 23일 첫 상견례를 시작으로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해는 업계 불황을 감안해 기본급 인상을 중심으로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며 하기 휴가 또는 추석연휴 전에는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 불황으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면서 노사간 의견 충돌이 잦아지고 있다”면서 “업계가 수주난과 실적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노사간 원만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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