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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LG전자 사장, 獨 IFA 당시 현장 CCTV 화면 공개

조성진 LG전자 사장, 獨 IFA 당시 현장 CCTV 화면 공개

등록 2015.02.16 15:35

정백현

  기자

조 사장 “세탁기 문 열었을 때 삼성 직원들 지켜보고 있었다”경첩 흔들림·문 젖힘 등 이상 현상 대해 촬영 내용 그대로 공개“세탁기 기술자가 경쟁제품 고의 파손? 상식적으로 이해 불능”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 겸 사장. 사진=LG전자 제공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 겸 사장. 사진=LG전자 제공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열린 IFA 2014 당시 삼성전자 세탁기를 고의 파손한 혐의로 지난 15일 검찰로부터 불구속 기소 처분을 받은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 겸 사장이 IFA 2014 당시 현장의 모습을 담은 폐쇄회로 TV(CCTV) 동영상을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조 사장은 16일 사과문과 함께 유튜브를 통해 게재된 8분 45초짜리 동영상을 공개했다. 조 사장은 사과문을 통해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불필요한 논란이 생긴 점에 대해서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에게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드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저는 이후에도 기업의 성공과 대한민국 경제의 발전을 위해서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IFA 2014 현장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며 검찰의 수사 결과가 잘못됐음을 재차 호소했다.

조 사장은 “자신이 세탁기를 만졌을 때는 다수의 일반인들도 함께 있었고 삼성전자 직원들이 바로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다”며 “만일 자신이 고의로 세탁기를 파손했다면 삼성 직원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LG전자 임원 일행이 1시간 이상 그곳에 있는 동안 삼성 직원들은 아무런 제지나 항의를 하지 않았다”며 “당시의 모든 장면은 해당 매장 CCTV에 촬영됐으며 현지 검찰은 이 사건을 불기소 처분을 했지만 우리 검찰은 재물 손괴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저는 지난 40년간 세탁기 개발에 힘써 온 제 개인의 명예는 물론 LG전자의 명예 회복을 위해 검찰에 제출했던 현장 CCTV를 분석한 동영상을 공개한다”며 8분 45초짜리 동영상을 인터넷에 게재했다.

이날 언론에 공개된 동영상에서 조 사장은 문을 누른 행위에 대해 “문을 누르는 것은 평소 세탁기를 쓸 때 자주 있는 일이며 문 위에 어린이가 매달리거나 올라타기도 한다”며 “엔지니어 출신인 조 사장이 문을 누른 것은 매우 일상적 행동”이라고 해명했다.

LG전자 측이 공개한 IFA 2014 당시 독일 베를린 슈티글리츠 매장에서 촬영된 CCTV 영상. 조성진 사장 일행이 세탁기의 문을 여닫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LG전자 측이 공개한 IFA 2014 당시 독일 베를린 슈티글리츠 매장에서 촬영된 CCTV 영상. 조성진 사장 일행이 세탁기의 문을 여닫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세탁기 본체와 문 사이의 경첩 부분이 조 사장의 접촉 이후로 망가진 탓에 움직였다는 삼성 측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조 사장 측은 경첩을 흔드는 자체 테스트 장면을 보여주며 “삼성 측의 새 제품을 시험해본 결과 문을 170도까지 열리게 하는 이중 경첩의 원래 특성 탓에 문의 경첩이 흔들리는 것이었을 뿐 조 사장이 세탁기를 파손해서 흔들린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조 사장이 문을 세게 닫은 탓에 강화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세탁기 문 결합부가 파손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LG 임원 일행이 문을 닫은 것은 불과 네 차례 뿐”며 “당시 상황보다 더 세게 문을 닫은 결과 결합부는 삼성 측이 제출한 증거물처럼 파손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당시에는 흠집이 없었는데 삼성이 언론에 피해 사실을 보여주려고 여러 번 시연을 하다보니 망가진 것이 아니냐”면서 “삼성 측이 세탁기를 검찰에 제출하기 전에 어떤 형태로든 결합부 상태를 임의 변경시킨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이 세탁기 문을 열자 문이 뒤로 젖혀져 흔들린 것이 경첩의 파손 때문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동영상을 통해 적극 해명했다.

조 사장 측은 “당시 세탁기가 별도의 받침대에 실려 8도 정도 기울어진 상태에서 전시된 점을 감안해 세탁기를 8도 기울여 재차 시험을 해보니 똑같이 흔들렸다”며 “세탁기 문이 젖혀져서 열린 것은 세탁기가 기울어진 상태에서 전시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 사장이 삼성 직원들의 눈을 피해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했다는 삼성 측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조 사장 측은 “당시 조 사장은 세탁기와 냉장고를 세게 흔들었지만 삼성 직원들이 불과 몇 미터 앞에서 보는 가운데 벌어진 일”이라며 “삼성 직원들은 조 사장 일행의 이동과 무관하게 수시로 제품을 점검했고 조 사장 측에게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소규모 매장에서 직원들이 직접 지켜보는 상황에서 대기업 고위 임원이 직접 고의로 경쟁사 제품을 훼손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이겠느냐”며 “이는 고의적 제품 훼손 행위가 아니며 현장 엔지니어로 일해온 조성진 사장의 제품 확인 절차였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고졸 출신이라는 어려움에도 38년간 세탁기 기술 개발에 몰두했고 세계 세탁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도록 한 길만을 걸어왔다”며 “경쟁사를 폄훼하기 위해 경쟁사 제품을 고의로 부수고 달아났다는 삼성 측의 주장은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재차 호소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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