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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환영 KBS 사장 “김시곤 전 국장 신뢰하는 부하, 사퇴? 상황 아니다”

길환영 KBS 사장 “김시곤 전 국장 신뢰하는 부하, 사퇴? 상황 아니다”

등록 2014.05.19 17:59

김재범

  기자

길환영 KBS 사장이 사퇴 거부 의사를 밝혔다. 앞서 KBS는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장 신임투표에서 총 97.9%(1081표)가 ‘불신임’을 냈다고 전했다.

길 사장 퇴진 요구는 지난 9일 ‘세월호’ 침몰 참사 보도 및 논란 끝에 사임한 김시곤 당시 KBS 보도국장을 통해 시작됐다. 당시 김 전 국장은 길 사장이 보도본부의 독립성을 침해하고 여러 보도에 개입했다고 주장하며 길 사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19일 오후 KBS 본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일부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 길 사장은 “이런 상황에서 사퇴는 부적절하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김 전 국장의 발언에 대해 “PD출신 사장이라 보도 매커니즘을 상세히 모른다”면서 “구체적인 아이템에 관해 취재하라는 지시는 한 번도 내린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길 사장은 “뉴스에 관해 의견을 내놓고 얘기를 나눈 정도다”면서 “예정된 아이템을 ‘빼라’ ‘넣어라’라는 식의 지시는 없었다. 사사건건 개입했다는 의견은 더욱 놀랍다. 김 전 국장이 왜곡, 과장되게 발언해 더욱 놀랍다”고 김 전 국장의 주장을 부인했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김 전 국장의 사퇴가 청와대의 외압이란 주장에 대해서도 길 사장은 “그렇지 않다. 사퇴에 관해 청와대에서 들은 적 전혀 없다. 분명히 없다”고 말했다.

김 전 국장이 ‘대통령 관련 뉴스는 러닝타임 20분내로 소화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런 소리가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면서 “구체적으로 얘기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길 사장의 사퇴 거부에 앞서 KBS 기자협회는 이날 오후 1시께 전면 제작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길 사장은 ‘뉴스 제작 차질 대처’를 묻는 질문에 “그런 상황은 절대 있어선 안된다”고 분명한 입장을 전했다. 길 사장은 “노조가 상당히 정치적인 성향을 많이 띄고 있다. 이런 정치적 목적으로 파업을 시도하고, 노조에 의해 방송이 장악되는 것은 반드시 막아야겠다는 생각이다”고 전했다.

사퇴를 거부한 현재 불거진 모든 문제를 대처할 방안에 대해 길 사장은 “자리에 연연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지금은 사퇴 상황이 아니다. 이 상황을 수습하고, 우리가 안고 있는 극심한 경영위기, 공기업 개혁 일환으로서, 개혁의 중책 등이 있다. 이번을 계기로 여러 가지 경영, 보도, 등 측면에서 오래 쌓아온 적폐를 해소하고, 한 단계 도약을 위한 준비를 하겠다. 전 직원이 힘을 모을 때다”고 말했다.

길 사장은 “지금 나오는 (사퇴 요구) 의견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많은 직원이 있는데, 다수의 직종 직원들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길 사장은 자신의 사퇴를 요구한 김 전 국장에 대해 “신뢰하는 부하 직원이다”고 소개했다. 이어 “본인이 생각하기에 억울함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해, 왜곡이 있었고, 사태가 여기까지 왔다. 그것으로 인해 사퇴하게 된 반감이 컸을 것이다”면서 “인간적인 면에서 그 심정은 이해가 되지만, 왜 2차 폭로까지 하게 됐는지, 심경의 변화가 갑자기 이뤄졌는지 모르겠다. 1차 회견 뒤 개인적으로 연락도 했는데, 주변 분위기 때문에 김 전 국장이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길 사장은 마지막으로 “난 분명히 대화 제의를 해둔 상태다”면서 “기자협회 총회에서 제안된 취재보도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제도적인 측면을 제시하라고 했다. 그 후에 보도본부 부장단 회의에 참석해서 부장단 여러분들이 중심을 갖고, 지혜를 모아오면 적극 수렴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사장과의 대화도 하지 않고 곧바로 절차도 무시하고 목적도 불온전한 파업을 하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회사 이미지도 훼손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길 사장은 ‘청와대에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나’란 질문에 “그런 적 없다”고 다시 한 번 주장했다.

김재범 기자 cine517@

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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