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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경영권 전쟁의 또 다른 불씨 ‘지주사 전환’

삼성 경영권 전쟁의 또 다른 불씨 ‘지주사 전환’

등록 2014.01.15 07:00

수정 2014.01.20 14:30

강길홍

  기자

[3세 경영권 전쟁]승계 과정서 계열 단순화 필요성 대두

삼성 경영권 전쟁의 또 다른 불씨 ‘지주사 전환’ 기사의 사진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현재의 순환출자 형태에서 지주회사로 체재로 재편할 수 있다는 예측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과연 ‘삼성지주회사’의 설립은 가능할까. 지난해 말 정부는 신규순환출자를 금지하는 법안을 확정했지만 기존순환출자는 인정해주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순환출자 형태의 지배구조 갖춘 삼성도 당상 순환구조를 풀어야 하는 부담을 덜게 됐다.

하지만 신규순환출자가 금지된 만큼 향후 기업의 인수합병이나 계열사간 지분거래를 쉽게 나서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따라서 삼성이 장기적으로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삼성이 기존 순환출자의 고리를 풀기 위해서는 20조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때문에 당장에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지주회사로 전환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대안 체제로 거론되는 것이 중간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하는 것이다. 중간 금융지주회사 제도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으로 공정거래위원회가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사안이다. 공정위는 지난해 4월 ‘지주회사 전환 촉진을 위한 금융자회사 규제 개편 방안’을 통해 중간금융지주회사 제도의 틀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후 삼성생명이 지난해 12월 계열사로부터 삼성카드 지분을 대거 사들이면서 삼성그룹이 현행 법률 체제 아래서 지주회사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 13일 삼성생명은 지난 삼성전기·삼성물산·삼성중공업이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 5.81%를 취득했다. 이로써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은 34.41%로 높아졌다.

업계는 삼성생명의 삼성카드 지분율이 30%를 넘어섰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상장회사 지분율이 30%를 초과하면 금융지주회사법상 자회사로 편입해야 한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은 현행법 아래서 에버랜드를 지주회사로 두고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중간 금융지주를 만드는 지배구조 변화를 모색할 수 있다.

삼성그룹이 중간 금융지주를 활용하면 지배구조의 핵심인 삼성생명 등 금융회사 지분을 처분하지 않아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이 삼성그룹 내 또다른 금융 계열사인 삼성화재와 삼성증권 지분을 추가로 확보할 지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정부의 중간금융지주회사 추진이 ‘삼성 특혜법’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입법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또 삼성이 중간금융지주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하애 하는데 현식적으로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삼성 측도 삼성생명의 삼성카드 지분 매입은 중감금융지주설립과 관련 없는 사업적 측면에서 이뤄진 일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삼성물산의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확보가 빨라지고 있는 점도 관심을 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13일 삼성SDI로부터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5.09%를 시간 외 매매로 취득했다. 이로써 삼성물산의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은 7.81%로 높아졌다.

그동안 삼성물산의 삼성엔지니어링 흡수합병설은 끊임없이 제기됐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건설 부문이라는 사업적 공통점과 함께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난해 극심한 실적 부진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통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양사가 통합될 경우 그룹 전체적으로는 지배구조가 단순화되는 효과도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와 함께 삼성그룹 계열사 지분 대부분을 나눠서 보유하고 있어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의 시발점이 될 곳으로 평가받고 있어 2세에서 3세로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 또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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