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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의 ‘사회적기업 실험’ 결실 맺어

최태원의 ‘사회적기업 실험’ 결실 맺어

등록 2013.07.12 09:00

강길홍

  기자

SK그룹 자회사 ‘행복나래’ 정부 인증···연매출 1000억원의 국내 최대 규모

최태원 SK 회장의 ‘사회적기업 실험’이 첫 결실을 맺었다. SK그룹의 자회사 ‘행복나래’는 정부로부터 사회적기업 공식 인증을 받았다.

SK그룹은 그룹 내 소모성자재 구매대행업체(MRO)인 행복나래가 최근 정부의 사회적기업 인증 절차를 최종 통과함에 따라 법적으로 사회적기업의 지위를 갖게 됐다고 12일 밝혔다.

SK그룹이 행복나래를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게 된 것은 대기업 MRO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뜨겁던 지난 2011년 8월이다.

당시 최태원 회장은 “MRO 사업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봐 달라”면서 “그 대안으로 이익이 사회로 환원될 수 있는 사회적기업 형태가 어떤지 검토해 보라”고 주문했다.

이 같은 결정은 매출 1000억원대의 자회사를 사회적기업으로 탈바꿈시켜 이익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새로운 발상으로 여론의 큰 반향을 일으켰었다.

행복나래는 사회적기업 전환 발표 직후부터 우수한 사회적 기업들을 발굴·육성해 양질의 MRO 상품을 납품 받는 사회적기업간 밸류체인을 구축해 왔다.

아울러 열악한 사회적기업 경영환경을 개선키 위한 실질적 제도를 도입하는 등 지난 2년간 꾸준히 노력해 왔다. 이번 정부인증도 이런 노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사회적기업 및 약자기업의 우선구매 제도’를 실시해 지금까지 총 102개 사회적기업 및 약자기업 협력업체의 판로개척을 도와 사회적기업의 시장을 확대했다.

이들 기업에는 일반 기업체보다 18일 먼저 현금으로 선결제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한편 ‘사회적기업 우선구매액’도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114억원을 매입했다.

또한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경영노하우 및 기술·교육 지원, 상품컨설팅 등 사회적기업의 본원적 경쟁력 향상을 위한 경영지원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행복나래’ 출범의 순탄치만은 않았다. MRO사업체가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는 것이 가능하겠느냐는 주위의 시선이 가장 큰 부담이었다.

이 같은 우려에 최 회장은 지난해 2월 직접 ‘행복나래’를 찾아 “여러 사회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안 모델로서 ‘행복나래’가 자리잡아야 한다”고 주문하는 등 최고 경영진의 전폭적인 관심이 모아지면서 훨씬 힘을 얻게 됐다.

최 회장은 MRO사업의 사회적기업 전환에 대해 “기업차원에서 사회문제 해결에 앞서 대응키 위해 내린 결단으로 사회적기업은 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업가적 문화가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행복나래는 고령자, 한 부모 가정, 새터민, 저소득층 등 전체 직원의 10%에 달하는 인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해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취약계층 대상 채용인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행복나래는 이를 통해 ‘사회적기업 매출 증대→수익 창출→고용 확대→지속 경영’이라는 선순환 구조가 조성됨으로써 사회적기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대성 행복나래 대표는 “유럽,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1970년부터 사회적기업 활동이 시작돼 전체고용의 5%, GDP의 1%를 사회적 기업이 기여하고 있다”며 “행복나래가 세계적인 사회적기업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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