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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이후 신용대출 어려워진다···은행들, 신용대출 조절 본격화

추석 이후 신용대출 어려워진다···은행들, 신용대출 조절 본격화

등록 2020.10.02 12:57

주현철

  기자

금융위원회. 사진=금융위원회금융위원회. 사진=금융위원회

은행권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신용대출 옥죄기에 나선 가운데 추석 연휴 뒤부터 증가세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신용대출 최저금리를 올리거나 우대금리를 축소해 전체 금리를 끌어올려 신용대출 금리 수준을 높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9일부터 전문직 대상 신용대출 한도를 기존 최대 4억원에서 2억원으로 낮췄다. ‘KB직장인 든든 신용대출’ 최대 한도도 3억원에서 2억원으로, ‘비대면 KB스타 신용대출’도 3억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각각 축소했다. 또 일부 신용대출에 한해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방법으로 실질 대출금리를 0.10~0.5% 인상했다.

우리은행은 오는 6일부터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의 금리우대 항목을 없애거나 우대금리 폭을 축소한다. 우선 기존 우대금리 항목에 있었던 우리은행 이용실적 중 ‘공과금·관리비(0.1%포인트)’가 삭제된다. 대출자 소속 기업에 대한 우대금리도 최고 0.6%포인트에서 0.3%포인트로 낮아진다. 우량기업 임직원 신규 유치 건에 부여되던 0.1%포인트의 이벤트성 우대금리도 없앴다.

케이뱅크도 지난 18일부터 신용대출 최저금리를 연 21.3%포 0.1%포인트,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최저 연 2.63%로 0.2%포인트 각각 인상했다. 카카오뱅크 역시 지난 25일부터 직장인 신용대출의 최저금리를 기존 연 2.01%에서 2.16%로 0.15%포인트 올렸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현재 이와 비슷한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검토하는 중인데 상품별 한도와 금리조정 등이 논의 중이다”라며 “추석 이후 다른 은행들과 맞춰 조정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신용대출 금리를 인상하고 나선 이유는 최근 금융당국이 신용대출 급증에 대해 우선 은행들의 자율적 관리를 요구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23일 “금융기관은 스스로 가계대출 건전성 관리 노력을 다해달라”면서 “필요시 관리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석헌 금감원장도 “신용대출 관리에 대해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지금도 단계적으로 금융회사들과 조치하고 있고, (앞으로) 조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신용대출 속도 조절 방안으로 우대금리 축소를 통한 신용대출 금리 인상, 200~270%에 이르던 특수직(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포함)의 소득대비 신용대출 한도 축소 등을 논의해왔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8월 말 기준 124조2747억원으로 올 들어서만 10조2935억원 증가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 두 곳의 신용대출 잔액도 지난달 처음으로 16조원을 돌파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이제 본격적으로 신용대출 조이기에 나선 모습”이라며 “급전이 필요한 실수요자들의 돈줄까지 죄는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도록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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