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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바뀐 5대금융지주···리딩뱅크 탈환한 KB·도약한 농협

판도바뀐 5대금융지주···리딩뱅크 탈환한 KB·도약한 농협

등록 2020.07.31 16:34

주현철

  기자

분기 기준 1위 차지한 KB···비은행부문 이익 증가 영향하나금융, ‘어닝 서프라이즈’···호실적으로 3위권 안착농협금융, 유가증권·외환파생 손익 회복세로 4위 도약5대지주, 코로나에 사모펀드까지···충당금에 희비 갈려

판도바뀐 5대금융지주···리딩뱅크 탈환한 KB·도약한 농협 기사의 사진

KB금융지주는 분기 기준 신한금융지주를 제치고 1위 금융지주에 올라섰고, 우리금융지주는 호실적을 거둔 농협금융지주에 추월당하는 등 금융지주 판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우선 주요 금융지주 중 가장 빠른 지난 21일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1조711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1분기 7295억원을 기록했던 KB금융은 기타영업손익 회복과 증권·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견조한 수수료이익 확대, 보험손익 실적개선 등에 힘입어 2분기 981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KB금융의 이번 실적은 상반기 기준으로는 신한금융(1조8055억원)에 못미쳤으나 2분기를 기준으로 하면 8731억원에 그친 신한금융을 제치고 가장 많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분기별 기준으로 신한금융은 역성장한 반면 KB금융은 1분기 대비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김기환 KB금융 부사장 겸 CFO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에 대한 건전성 우려가 많았지만 은행의 연체율이나 부실채권(NPL) 비율은 양호하다”며 “경기 둔화에 대비해 잠재 부실 여신을 강화하고 시뇽도를 점검하는 프로세스를 고도화하는 등 선제적으로 건전성을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도 시장 전망치를 5%가량 웃도는 실적을 보였다. 신한금융은 올해 2분기 8731억원의 순이익을 합해 상반기 중 1조8055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하며 상반기 금융지주 순이익 선두 자리를 꿰찼다. 다만 이익 규모는 1년 전보다 5.7% 줄었고 분기 기준 순이익 선두 자리는 KB금융에 내주고 말았다.

전반적인 이익 감소는 코로나19로 인한 자산 건전성 악화에 대비하고자 대손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 신한금융은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를 통해 1806억원의 신용손실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았고 금융 분쟁 상품에 대한 보상도 단행했다.

하나금융은 ‘최대실적’을 기록하며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 대비 18%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당초 시장은 하나금융이 2분기 616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하나금융은 2분기 6876억 원을 포함한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3446억 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3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1.6% 증가한 수치다.

주요 비은행 부문과 글로벌 부문의 기여가 컸다. 비은행부문 실적은 지난해보다 1069억 원 증가한 4079억 원을 시현했으며, 글로벌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667억 원 증가한 1695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에 우리금융은 5대 금융지주 중 상반기와 2분기 모두 홀로 하락세를 보였다. 우리금융은 142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6605억 원으로 전년동기(1조1797억 원) 대비 44%나 줄어들었다. 이는 4568억 원을 예상한 시장 전망치 보다도 낮은 실적이다.

우리금융 측은 코로나19 장기화 및 환매중단 된 사모펀드 사태에 대비한 선지급비용 등이 선제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전년 수준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농협금융은 올해 상반기 910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1분기 3387억원에 그쳤던 농협금융의 순이익은 금융시장 안정화에 따른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손익 회복 등에 힘입어 2분기 571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2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농협금융은 분기 뿐 아니라 반기 기준으로도 우리금융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서게 됐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3228억원으로 전년 동기(1869억원) 대비 72.7% 급증했는데 이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대손충당금(1238억원)을 선제적으로 반영한데 따른 것이다. 타 금융그룹과 달리 올해 상반기에도 농협법에 따라 농업지원사업비(2141억원)을 지원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농협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599억원으로 늘어난다.

이처럼 5개 금융지주들이 실적을 방어하기 위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대손충당금을 쌓을 경우 수익성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건전성 지표는 높아진다. 금융당국이 대손충당급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을 주문한 것도 이번 실적에 영향을 줬다.

5대 금융지주들은 올해 상반기 코로나 금융지원에 따른 선제적 대응과 금융투자상품 부실로 인한 비용처리 등으로 인해 총 2조6000억원을 웃도는 충당금을 적립했다. 지난해 상반기 5대 금융지주가 총 1조3903억원을 적립한 것과 비교하면 약 90%, 즉 2배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금융권의 관계자는 “금융지주들이 올해 코로나19 위기 대응 및 일부 부실 사모펀드 사태에 따른 대손충당금을 대거 적립하면서 실적에 변수가 생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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