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탐구] 시총 4위 네이버·8위 카카오... “사서 묻어놔라”

통상적인 PER 방법론 두 기업엔 적용 어려워
증권가 “실적 예측 이르나 성장 가능성 커, BUY”

‘이미 고PER 반영된 금액 vs 미래 기업가치 더 높아진다’

네이버(NAVER)와 카카오가 더 오를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코로나로 인한 증시 패닉 이후 두 기업의 최근 주가를 비교해보면 네이버는 서서히 이전 주가를 회복해 완만하게 우상향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5월 들어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코로나 이전 주가보다 훨씬 더 뛰어오른 후 전환사채 기명식 보통주 전환(약 9만주) 모멘텀을 맞아 단기 조정을 하는 모양새다.




6월에는 언택트 수혜로 PER이 고평가됐다는 부담감이 두 기업에 반영될까. 1일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증권사가 추정한 네이버의 평균 PER(주가수익비율)은 51.64다. 지난 5월 8일부터 6월 1일까지 총 16개사가 네이버의 PER을 추정했는데, 대체적으로 40~55 사이로 추정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신영증권, 미래에셋대우는 각각 64.6, 74.8, 62.9로 비교적 높게 네이버의 PER을 잡았다.

카카오의 평균 PER은 64.07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7일부터 6월 1일까지 총 22개 증권사가 발표한 평균 PER 수치다. 카카오는 네이버보다 증권사별 PER 평가가 들쑥날쑥하다는 특징을 보였다. 삼성증권과 DB금융투자는 각각 89.2, 81.8로 평가했고 SK증권과 유안타증권은 각각 54.6, 45.2으로 PER을 매겼다. 평균 PER 수치는 카카오가 네이버보다 12.43 정도 더 높았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발생 이후 네이버는 67%, 카카오는 107% 상승하며 두 회사의 주가 상승을 ‘언택트 수혜’로 보는 시각이 팽배하지만 코로나 발생이 없었더라도 도달했어야 할 주가 레벨”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연구원은 “코로나로 인한 직접적인 수혜보다는 웹툰, 쇼핑과 페이, 신규 광고 상품(카카오 톡보드), 일본 사업(네이버 라인-야후 합작법인) 등 부문별 가치 상승이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과거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 상승기를 돌아보면 특히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뱅크 영업 개시 기대감이 주가에 강하게 반영되던 시기 컨센서스 기준 PER이 70 이상, 실제 실적 기준 PER은 85에 달했음에도 주가가 124%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두 회사의 주요 사업이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명확히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을 미리 가질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한국에서 미국 아마존과 비견할 만한 거물 IT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올해 한국 전체 주식시장 시가총액 4위로 우뚝 섰다. 카카오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성공하면서 시총 8위로 뛰어 올랐다. 5월 29일 기준 네이버 시가총액은 37조1235억원, 카카오 시가총액은 22조9663억원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하반기 중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뱅크, 카카오게임즈 등을 상장 예정이다.

통상 개별 기업 PER 수치는 업종 평균 PER과 비교해 높을 때 고평가된 주식으로 본다. 반대인 경우에는 저평가된 주식으로 보고 향후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가 속해 있는 업종은 대형주 서비스업이다. 5월 29일 기준으로 서비스업 평균 PER은 40.65다. 이미 네이버와 카카오가 오를 만큼 올랐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수치다.

하지만 네이버와 카카오는 통상적인 PER 관점으로 추가 상승 여력을 섣불리 제한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적 컨센서스 부합 여부가 주가 추가 상승에 더 큰 영향을 끼칠 거라는 전망 등이 시장에서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두 회사는 앞으로 한국판 뉴딜 정책(5년간 76조 투입) 기조 아래 금융, 증권 등 핀테크 산업과 웹툰 등 콘텐츠 산업에서 주도적 역할을 담당할 가능성도 크다. 6월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 향방이 주목되는 이유다.

조은비 기자 good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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