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7일 토요일

  • 서울 23℃

  • 인천 22℃

  • 백령 18℃

  • 춘천 23℃

  • 강릉 27℃

  • 청주 23℃

  • 수원 22℃

  • 안동 25℃

  • 울릉도 18℃

  • 독도 18℃

  • 대전 23℃

  • 전주 24℃

  • 광주 25℃

  • 목포 21℃

  • 여수 23℃

  • 대구 26℃

  • 울산 25℃

  • 창원 26℃

  • 부산 24℃

  • 제주 23℃

‘공기업도 아닌데’···한국증권금융 왜 낙하산 논란?

‘공기업도 아닌데’···한국증권금융 왜 낙하산 논란?

등록 2018.06.27 17:22

수정 2018.07.02 14:36

서승범

  기자

준공공기관 분류 인사 압박···사장도 5 연속 금융위 출신상근감사 자리에 연속 친정부 인사 선임···노조 결국 반기

‘공기업도 아닌데’···한국증권금융 왜 낙하산 논란? 기사의 사진

한국증권금융이 또 낙하산 논란에 휩사였다. 지난 2016년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이 새 감사로 임명돼 논란이 된 데 이어 이번에도 상근감사 자리에 친 정부인 문재인 캠프 출신이 결정됐기 때문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증권금융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단독 후보로 추천된 김대식 대한전선 상무보를 상임이사로 선임했다.

이와 관련해 증권금융 노동조합은 ‘낙하산 인사’라고 반발하며 벌써부터 ‘출근 저지 투쟁’ 등을 준비하며 강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노조 측은 “보험사의 소송담당 사내변호사, 기업의 법무실장 경력이 전부인 사람이 증권금융의 상임이사인 상근감사위원 내정자로 거론되는 것은 누군가의 외압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김 후보가) 현 정권의 대선캠프에서 활동했다고 하니 정권 창출 기여에 대한 보은인사, 학연에 따른 코드인사로 판단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김 상임감사는 문 대통령과 같은 경희대 법대 출신으로 현 정권의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이 이번 인사에 대해 더욱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것은 한국증권금융에 친정부 낙하산 인사가 진행된 것이 오늘내일 일이 아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박근헤 정부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이 한국증권금융의 새 감사로 임명돼 여론의 도마에 오른 적이 있다.

한국증권금융은 지난 2006년부터 현재까지 5명의 사장을 거쳤으나 이들 중 5명이 금융위원회 출신이다. 현 정완규 사장이 금융위원회 기획조정관·금융정보분석원장 출신이고 정지원 전 사장은 정 금융위원회 기획조정관·상임위원을 지냈다.

박재식 전 사장은 금융정보분석원장을 지냈으며 이두형 전 사장은 금융위원회 전신인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2국장, 공보관, 기획행정실장 등을 거쳤다.

한국증권금융이 공기업이 아님에도 친 정권 인사가 지속해서 주요 임원직에 선임되는 것은 준공공기관으로 분류돼 금융위 통제를 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주주들 역시 주요 금융증권 유관기관 비중이 높다. 한국거래소가 지분 11.31%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렸고 이어 우리은행(7.81%), 우리투자증권(6.03%), 산업은행(5.19%) 순이다.

한국증권금융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증권을 담보로 금융투자업자에게 자금을 대출하거나 투자자예탁금을 맡아 운용하는 업무를 영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증권금융은 사기업이지만 금융당국의 통제를 받고 있기 때문에 인사에서 정부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문 대통령이 적폐청산을 외쳤지만 금융당국은 물론 여전히 금융유관기관까지 적폐 손길이 뻗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