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전환한 헬스케어ETF, 삼성바이오로직스 효과?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던 헬스케어 상장지수펀드(ETF)가 올해 들어 상승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미약품 사태’로 훼손된 투자자의 신뢰도가 서서히 회복되는 가운데 새로 상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구성종목 편입 효과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국내 증시에 상장된 헬스케어 ETF 6종목은 최근 6개월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품인 TIGER일본TOPIX헬스케어ETF와 TIGER글로벌S&P헬스케어ETF, KB자산운용의 KBSTAR헬스케어채권혼합ETF를 제외한 국내 상장 종목으로 구성된 ETF의 평균 수익률은 약 18.9%로 집계됐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200헬스케어ETF는 25.85%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가장 높았다. KBSTAR헬스케어ETF와 TIGER헬스케어ETF는 각각 19.26%, 15.27%로 뒤를 이었다. 삼성자산운용에 경우 지난 3월 28일 헬스케어 ETF를 상장한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다만 1년간 수익률을 살펴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최근 상장한 KODEX헬스케어ETF와 합성 ETF상품인 TIGER글로벌S&P헬스케어ETF를 제외하고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해 주식시장을 강타한 ‘한미약품 사태’와 연관 지을 수 있다. 당시 한미약품은 늑장공시 파문으로 신뢰에 타격을 입으며 헬스케어와 제약·바이오 업종 주가 전반에 주가 하락세을 주도한 바 있다.

올해 들어 헬스케어ETF가 상승세로 돌아선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ETF 구성종목의 실적 개선세와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편입 효과를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헬스케어ETF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이후 구성비중은 각각 다르지만 새로 기초자산에 편입한 상태다.

현재 가장 6개월간 수익률이 높은 TIGER200헬스케어ETF의 구성종목을 살펴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비중은 21.83%에 달한다. 이어 한미약품(13.56%)과 유한양행(12.30%), 한미사이언스(9.53%), 녹십자(5.33%) 등이 뒤를 잇고 있다. TIGER헬스케어ETF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비중은 7.90%이며 KBSTAR헬스케어ETF는 11.79%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1월 10일 상장 첫날 12만5500원으로 최저가를 기록한 이후 현재 115% 넘게 주가가 상승했다. ETF는 개별 종목의 주가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상품인 만큼 영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최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코스닥시장에 새로 상장하며 ETF 편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15.23% 상승한 5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 시총은 6조8754억원까지 치솟았다.

또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코스닥150지수에 편입될 경우 해당 지수에서 헬스케어, 제약·바이오 업종 비중은 50%까지 확대된다. 이에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해 코스닥150에 투자할 경우 제약·바이오 업종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닥150 지수에는 코스피200과 같은 대형 IPO 종목에 대한 특례편입 규정이 없다”며 “현재 규정대로라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해 12월이나 늦으면 내년 6월 코스닥150 지수에 편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