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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민 기자
등록 :
2016-08-19 14:08

구급차 가로막고 뺑소니까지…운전자 알고보니 음주만취 상태 “기억 안나”

사고 신고를 받고 출동하던 119구급차의 길을 가로막고 욕설까지 한 음주운전자가 검찰에 넘겨졌다. 이 운전자는 홧김에 구급차까지 들이받았다.

소방당국은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와 별도로 음주운전 차주 김모(59)씨를 소방기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19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소방기본법에 따르면 화재진압, 인명구조 또는 구급활동을 수행하는 소방공무원에게 폭행 또는 협박, 긴급소방차의 통행을 고의로 방해하는 등 정당한 소방 활동을 방해하는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앞서 전주완산소방서 119상황실은 지난 8일 오후 9시20분쯤 전북 전주시 인후동의 한 교차로에서 오토바이와 승용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났다는 신고를 받았다. 이 사고로 운전자 등 3명이 부상하고, 1명은 중상을 입었다. 고가 접수되자 구급대원들은 사고 현장으로 긴급 출동했다. 그러나 출동한 119구급차가 전주 한옥마을 인근을 지날 때 문제가 생겼다.

평소 막히는 도로였기 때문에 구급대원들은 길을 터달라는 안내방송을 하며 운전을 했지만 긴급한 상황에 한 음주운전 차가 1차로 도로에서 구급차 앞을 가로막았다. 운전자는 당시 음주 만취 상태로 “니가 뭔데 길을 비키라 마라”며 욕설을 내뱉었다. 심지어 구급대원과 실랑이를 한참 하고 난 뒤 운전자 김모씨는 운전석으로 돌아가 후진해 구급차를 들이받고 달아났다.

구급대원들은 뺑소니까지 당해 황당했지만, 환자를 이송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경찰에 신고한 뒤 사고 현장으로 다시 달려갔다. 그러나 음주 운전자의 소동으로 이미 5∼7분 출동이 지체된 터라 환자들은 다른 구급차로 병원으로 옮겨진 뒤였다.

김씨는 구급차를 들이받은 뒤 태연히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잠을 자다가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김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17%로 면허 취소 수치를 크게 웃돌았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너무 취해 사고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구급차의 진로를 막거나 구급대원의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는 사람의 생명과 직결된다”며 “아무리 술에 취하고 정신이 없더라도 제발 이런 행위를 자제해 달라”고 간절히 호소했다.


김선민 기자 minibab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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