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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3세 기상도, 이재용 ‘맑음’·이부진 ‘화창’·이서현 ‘흐림’

삼성 3세 기상도, 이재용 ‘맑음’·이부진 ‘화창’·이서현 ‘흐림’

등록 2013.07.31 16:22

수정 2013.07.31 17:05

민철

  기자

삼성전자·호텔신라·제일모직 2분기 실적, 삼성 자녀 경영능력 중간 성적표···‘이부진이 빛났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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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가(家)의 차세대리더로 꼽히는 ‘이재용-이부진-이서현’ 3남매의 성적표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후계구도가 굳혀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포스트 이건희’ 경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등 국내외적 각종 변수 속에서 3남매가 이끈 삼성전자와 호텔신라, 제일모직의 실적은 이들의 실전 경영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잣대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중간 성적표나 다름없다.

◇이재용, 삼성電 최대 실적에도 기대엔 못 미쳐 = 이재용 부회장이 이끈 삼성전자는 2분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내용면에선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57조4600억원, 영업이익 9조53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73%, 47.50% 늘어난 수치로 사상 최대치다. 직전 분기였던 1분기 대비해선 매출액은 8.69%, 영업이익은 8.56% 증가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7조773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당초 시장에선 ‘갤럭시S4’ 출시로 영업이익 10조원 돌파를 예상했다. 이를 감안하면 기대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주력사업 부문인 IM부분의 영업이익률이 지난 1분기 20%에 육박하다 다시 17%대로 내려앉는 등 성장세 둔화가 확연해졌다.

게다가 삼성의 미래를 지탱할 ‘신수종 사업’ 추진도 여전히 안개 속이어서 외부 충격에 취약해졌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하반기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부진, 호텔신라 재개장·면세점도 ‘굿’ = 장녀인 이부진 사장이 진두지휘 하고 있는 호텔신라의 2분기 실적은 서울호텔의 리모델링 영업정지 영향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호텔신라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343억원, 337억원이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4.0% 줄었고 영업이익은 17.8% 감소했다. 서울호텔 여파로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기존 컨센서스 239억원을 41% 상회했다.

3분기 전망도 호전적이다. 인천공항 면세점 임차료 동결에 따른 영업익 개선과 서울호텔 운영의 정상화로 실적 개선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반기 중국인 관광객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주도 면세점 확장으로 호텔신라의 성장세가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야심작으로 업계의 관심을 끌었던 서울신라호텔이 약 6개월 간의 개보수를 거쳐 8월 1일 개장함에 따라 하반기 실적 호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이번 리모델링이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이부진 시대’가 열릴 것이란 호평도 나온다.

◇이서현, 제일모직 ‘어닝쇼크’에 제일기획도 우울 = 이 회장의 자녀 중 제일모직을 이끄는 차녀 이서현 부사장의 성적표가 제일 초라하다. 제일모직이 지난 30일 발표한 2분기 실적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727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52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패션 사업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패션 부문은 내수경기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며 매출은 44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신장한 반면 5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전자재료부문은 편광필름사업의 흑자 전환으로 좋은 실적을 보였다

지난해 이 부사장이 야심차기 준비한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의 수익성 악화와 동시에 국내 내수 경기 부진과 할인판매, 매장 확대 등이 실적 부진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제일모직 측은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소비 경기가 침체되고 매장 확대에 따른 수수료 증가의 영향도 있었다”며 “에잇세컨즈는 원가가 높은데 세일경쟁을 많이 했던 점 때문에 효율을 내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3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하는 동시에 불투명한 하반기 소비경기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제일모직 패션 부문은 지난해 3분기에도 33억 적자를 낸 바 있다.

제일모직 이외에 이 부사장이 맡고 있는 제일기획의 하반기 전망도 불투명하다.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사회적 비난 여론을 의식한 각 그룹들이 계열사가 아닌 외부에 광고를 맡기면서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내부거래 물량이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민철 기자 tamados@

뉴스웨이 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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