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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회장의 특명 "현금 확보하라"···위기 선제 대응 나선 다올증권

이병철 회장의 특명 "현금 확보하라"···위기 선제 대응 나선 다올증권

등록 2022.12.08 06:01

수정 2022.12.08 10:12

안윤해

  기자

다올그룹, 현금 확보 위해 다올인베스트먼트·태국법인 매각자회사 매각 성공 시 약 3000억~3500억원 현금 확보 가능3분기 말 다올증권 우발부채 6460억원···자기자본比 93%"핵심 자회사 매각 결정은 재무 안정성 위한 선제적 대응"

이병철 회장의 특명 "현금 확보하라"···위기 선제 대응 나선 다올증권 기사의 사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로 촉발된 자금 시장 경색 이후 유동성 위기 우려가 커진 다올투자증권이 알짜 기업들에 대한 매각을 추진하면서 혹시나 있을지 모를 유동성 위기에 대한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6일 벤처캐피탈(VC) 자회사인 다올인베스트먼트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올인베스트먼트는 국내 1세대 VC로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우아한형제들(배달의 민족) 등 스타트업에 투자한 알짜 기업이다.

회사는 이에 앞서 지난 11월 태국 현지법인에 대한 매각을 착수한데 이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도 진행하고 있다.

다올금융그룹이 알짜 핵심 자회사로 꼽히는 다올인베스트먼트를 매각하기로 한 것은 생각보다 자금 경색 위기가 엄중했고 이를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 알짜 자산을 시장에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다올투자증권의 부동산금융 관련 IB 수익은 최근 몇 년간 부동산 경기 호조와 증권사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대형사 대비 리테일 운용 부문으로 사업 다각화가 미흡한 만큼 IB 의존도가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실제로 다올투자증권의 IB부문 실적은 전체 순영업수익의 50% 내외를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IB 영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지난 2020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매입확약 등 신용공여형 우발부채가 급격하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올해 9월 말 기준 다올투자증권의 우발부채는 646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93%를 기록했다. 이는 업계 평균 우발부채가 60~70%인 점을 감안하면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현재 회사의 우발부채는 전액 매입확약과 인수약정 등으로 이뤄져있으며 국내 부동산 관련 PF 확약 건을 중심으로 우발부채가 급격히 증가한 상황이다. 증권사의 우발채무 전액이 매입확약으로 구성돼있는 것은 자산건전성의 우려 요인으로도 꼽힌다.

특히 다올투자증권의 우발부채는 무등급 PF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80% 내외가 중·후순위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릿지론의 비중은 25%, 고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사업장의 비중은 35%를 상회하고 있다.

여기에 유진그룹으로부터 유진저축은행(현 다올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기존 주주와 신규 주주들과 맺은 주주간 약정사항에 따라 옵션 관련 위험액(1515억9900만원)이 부채로 반영된 탓에 자본적정성 지표마저 저하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본완충력을 나타내는 조정 순자본비율은 3분기 말 기준 206.5%으로 경쟁업체 평균인 287.2%을 밑돌고 있다.

회사는 차입부채도 증가했다. 2019년 4582억원이었던 차입부채는 지난해 8684억원으로 약 두배 가까이 뛰었다. 올해 3분기 말에는 1조295억원(콜머니·700억원+차입금·8085억원+전자단기사채·560억원+회사채 및 후순위 차입·950억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아울러 12월 말에는 전단채·기업어음(CP) 등 약 560억원의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다.

다올투자증권은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한도약정 등을 통해 차입금 상환 부담에 대응하고 있지만, 부채가 큰 만큼 만기 도래 시 대응할 수 있는 유동성 지표는 저조한 상황이다. 3분기 다올투자증권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3532억원) 대비 41.8% 감소한 2055억원에 그쳤다.

회사는 부족한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총력을 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달 태국 법인(시장 평가액 약 1000억원)과 다올인베스트먼트(시장 평가액 약 2000억~2500억원)의 매각에 성공할 경우 약 3000억~3500억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지주, 유진금융그룹 등의 금융지주사와 신영증권, 사모펀드 등이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다올인베스트먼트와 태국 현지 법인 매각 추진은 당초 계획되었던 사항은 아니었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회사의 매각 결정은 내년도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위험을 대비하기 위한 현금 확보 차원"이라며 "재무 안정성을 위한 선제적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태국 법인 매각에 대해서는 " 아직 협상 중인 단계로 거래가 마무리 되는 시점에서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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