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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또 김태오 리스크가 발목"···DGB금융, 하반기 ESG등급 'C'

금융 은행 ESG 나우

"또 김태오 리스크가 발목"···DGB금융, 하반기 ESG등급 'C'

등록 2022.12.07 15:25

수정 2023.01.16 07:36

차재서

  기자

DGB금융, 서스틴베스트 상반기 ESG평가 '낙제점' 감독당국 과태료 부과, 김태오 회장 재판 등 영향"임기 마지막해 기업 이미지 개선 힘써야" 지적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DGB금융이 하반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도 '낙제점'을 받았다. 환경 분야에서의 높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김태오 회장이 연루된 '국제뇌물방지법 위반' 의혹과 그룹 전반에서 나타난 지배구조의 허점에 발목을 잡힌 탓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ESG 평가기관 서스틴베스트는 총 1045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하반기 평가에서 DGB금융에 전체등급 'B'와 규모등급 'C'를 부여했다. 'AA'부터 'E'로 이어지는 7개 등급 중 각각 네 번째와 다섯 번째에 해당하는 수치다.

서스틴베스트는 절대 기준에 따라 책정하는 '전체등급'과 자산 총액 그룹별로 차등화한 '규모등급' 등 두 가지 지표를 제시한다. '규모별 등급'은 자산 총액 기준으로 기업을 ▲2조원 이상 ▲5000억원 이상, 2조원 미만 ▲5000억원 미만으로 나누고 그에 준해 등급을 매기는 방식이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여건을 갖춘 대규모 기업이 높은 점수를 받는 한계를 보완하고자 마련됐다.

그 결과 DGB금융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금융회사 중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규모등급 기준으로 ▲신한지주(AA) ▲KB금융(AA) ▲우리금융(BB) ▲하나금융(BB) ▲기업은행(BB), 카카오뱅크(BB) 등 주요 금융사는 물론, JB금융(A)이나 BNK금융(BB)과도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DGB금융은 상반기의 B등급에 미치지 못한 것은 물론, 함께 평가를 받은 금융사 중 유일하게 'C등급'에 랭크되는 오명을 남겼다.

이는 평가기간 내 DGB금융이 ESG와 관련해 논란이 되는 사안, 즉 '컨트러버셜 이슈(Controversial Issue)'에 휘말렸기 때문이란 게 평가기관의 설명이다. 서스틴베스트는 각 사안이 이해관계자에게 미치는 영향의 심각성과 유사한 사안의 재발가능성을 평가하며 그 정도에 따라 ESG 영역별 점수를 차감한다.

서스틴베스트 관계자는 "평가 결과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DGB금융의 경우 상반기 평가에서 확인한 문제점이 대부분 개선되지 않은 가운데, 컨트로버시 이슈까지 겹치면서 감점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실제 금감원은 지난 5월 DGB금융에 과태료 1억5200만원 등 조치를 내렸다. 자격요건 충족 여부 확인 없이 주주총회에서 같은 날 다른 은행의 사외이사가 된 인물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연결대차대조표 작성 과정에서 연결대상 자회사의 일부 파생상품거래 금액을 누락했다는 이유다. 다른 두 곳 이상의 회사에서 이사로 재임하는 사람은 상장 금융사의 사외이사로 활동할 수 없다.

별도로 금감원은 DGB금융의 허술한 지배구조 체계도 문제 삼았다. 회장 후보 추천 절차의 투명성이 부족하고 사외이사 후보군 관리도 합리적이지 않다는 진단에서다. 일례로 DGB금융은 외부 회장 후보군과 관련해선 필요에 따라 외부로부터의 추천을 받을 수 있다고 규정할 뿐 객관적인 선정기준과 절차를 마련하진 않았다.

아울러 더 큰 문제는 김태오 회장이 뇌물 수수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김 회장과 은행 글로벌본부장(상무) A씨, 글로벌사업부장 B씨, 캄보디아 현지법인 DGB 특수은행(SB)의 부행장 C씨 등 대구은행 임직원 4명을 외국공무원에 대한 뇌물방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은 캄보디아 특수은행의 상업은행 인가를 위해 브로커를 거쳐 현지 금융당국에 로비자금 350만달러(당시 약 41억원)를 건넨 혐의를 받는다. 당초 DGB금융은 이 사건과 그룹 회장이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했으나, 사건을 들여다본 검찰은 결국 김 회장까지 재판에 넘겼다.

서스틴베스트로서는 이러한 사안을 두루 감안해 DGB금융의 등급을 한 단계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ESG기준원(KCGS) 역시 올해 이 회사의 ESG종합등급을 작년의 'A+'에서 'A'로 조정했다.

이 같은 평가는 2023년 임기 마지막 해를 맞는 김 회장에게 고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평가기관이 공개하는 등급은 기업의 ESG 관리 수준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이기 때문이다.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도 이를 활용해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

따라서 실추된 기업 이미지를 끌어올리고 지배구조 등 경영 태세를 재정비하는 게 김 회장의 최우선 과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DGB금융 측은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등 국내외 평가에서 우수한 등급을 유지하고 있지만, 서스틴베스트에선 등급이 낮게 나오는 이유에 대해 분석이 필요하다"면서 "ESG 부문별로 적극적인 활동을 추진하는 만큼 등급 향상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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