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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기업 절반 "2023년 투자 어렵다"

500대 기업 절반 "2023년 투자 어렵다"

등록 2022.12.05 06:00

김현호

  기자

금융시장 경색, 환율상승 주요 요인 꼽아기업어음 금리 5.51%, 금융위기 이후 최고

500대 기업 2023년 국내 투자계획 사진=전경련 제공500대 기업 2023년 국내 투자계획 사진=전경련 제공

국내 기업의 절반 가량이 내년 투자가 어려울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불황과 자금시장 경색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탓이 컸다. 또 투자활성화 시점에 대해선 과반 이상이 내년 하반기로 전망했다. 기업들은 자금 유동화를 위해 금리 인상에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5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3년 국내 투자계획'(100개사 응답)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48.0%가 내년도 투자계획이 없거나(10.0%)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38.0%)고 답변했다. 투자계획을 수립한 기업은 52.0%에 그쳤다.

특히 투자계획을 수립한 기업(52.0%)의 내년도 투자규모를 살펴보면 과반(67.3%)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투자 축소(19.2%)가 확대(13.5%)보다 많아 전반적으로 내년 투자실적이 올해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투자를 늘리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로 금융시장 경색 및 자금조달 애로(28.6%)를 꼽았다. 이어 ▲원/달러 환율상승(18.6%) ▲내수시장 위축(17.6%) 등을 지목했다.

실제로 기업들은 이미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중금리의 급격한 상승으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현재 기업어음(CP) 금리는 5.51%로 집계됐다. 이는 금융위기 기간인 2009년 1월12일(5.66%) 이후 최고치다.

투자 활성화 시점에 대해서는 기업 과반(64.0%)이 2023년 하반기 이후로 응답했다. '기약 없음'을 선택한 응답 비중도 26.0%에 달했다. 투자활성화 시점을 2023년 상반기로 내다보는 응답 비중은 5.0%에 불과했다.

투자활성화 시점에 대한 구체적인 응답 비중은 ▲2023년 하반기 29.0% ▲기약 없음 26.0% ▲2024년 상반기 24.0% ▲2024년 하반기 11.0% ▲2023년 상반기 5.0% ▲올해 이미 활성화 5.0% 순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투자활동을 가로막는 리스크로 글로벌 경기 둔화(29.1%)와 환율 상승세 지속(21.3%)을 꼽았다. 이밖에도 ▲고물가(15.3%) ▲글로벌 긴축 및 금리상승 지속(15.3%) ▲과도한 민간부채 및 금융시장 부실화(9.7%) 등을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

기업들이 바라는 국내 투자 활성화 과제는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24.6%)과 ▲자금조달 시장 활성화(22.0%) ▲기업규제 완화(14.7%) ▲법인세 감세 및 세제지원 강화(13.7%) 등으로 집계됐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최근 금리인상에 따라 시중유동성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내년에 경기침체가 본격화될 경우 기업들은 수익성이 악화되고 투자자금 조달에 상당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라며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한편 적극적인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사전에 강구하여 자금시장 경색을 미연에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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