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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ESG경영, 스스로 일하는 방식 바꾸고 가치 이해 하는 것"

금융 카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ESG경영, 스스로 일하는 방식 바꾸고 가치 이해 하는 것"

등록 2022.11.23 15:58

이수정

  기자

업계 최고 수준 '그린본드' 발행···관리 체계 구축전기·수소차 연계 카드 발행 등 금융서비스 제공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사진=현대카드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사진=현대카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기업의 ESG경영 활동이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이를 실천하기 위해 카드사 중 가장 먼저 친환경 특수 목적 채권인 '그린본드'를 발행하고 상품·서비스·기업문화 부문에서 ESG경영을 접목하고 주도해 주목 받고 있다.

우선 현대카드는 2019년 8월 카드 업계 최초로 2400억원 규모의 원화 그린본드 발행 이후 2020년과 2021년 각각 45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지난해 8월에는 5000억원 규모의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해 ESG채권 누적 발행 실적은 업계 최고 수준인 1조6400억원에 이른다.

또한 그린본드 발행사가 금리와 세제 혜택만 받고 애초 계획한 투자 계획을 이행하지 않는 '그린워싱(green washing)'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자사 홈페이지에 그린본드의 관리 체계를 비롯해 검증보고서와 사후보고서를 모두 공시하는 등 투명한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린본드와 지속가능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금액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에서 판매하는 전기차, 수소차,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차 구매 고객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활용됐다. 4년간 현대카드의 ESG채권 조달 금액으로 판매된 친환경 차량은 총 7만8089대에 이른다. 이를 통해 감축한 이산화탄소의 양은 6만6171톤으로 추산된다.

정 부회장은 친환경차 이용 트렌드의 확산에 발맞춰 다양한 특화 신용카드 상품을 제공해 고객의 모빌리티 라이프에 ESG 가치를 담고 있다. 현대카드가 지난해 4월 선보인 '현대 EV카드'는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수소차 구매 시 결제 금액의 1.5%를 현대자동차의 멤버십 프로그램인 '블루멤버스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또한 전기차와 수소차 충전 시 월 최대 2만 블루멤버스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2020년 1월 공개한 '기아 멤버스 전기차 신용카드'는 전기차 충전 시 요금을 월 최대 2만원까지 할인해준다. 이와 함께 기아 신차 구매 시 결제 금액의 1.5%를 M포인트로 적립해주는 동시에 기아의 멤버십 프로그램인 '기아멤버스 포인트'도 2만 포인트 적립해준다. 카드 이용 금액의 0.5%를 M포인트와 기아멤버스 포인트로 동시에 적립해주는 혜택도 특별하다.

정 부회장은 회사의 DNA라고 할 수 있는 기업문화에도 ESG 가치를 녹여내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정 부회장은 이에 대해 "구성원들 스스로가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환경, 사회, 지배구조라는 가치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것이 ESG경영의 출발점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철학을 밝혔다.

현대카드는 오래 전부터 사내 종이 사용량을 줄이고자 노력해왔다. 모든 회의실을 출력물이 필요 없는 디지털 미팅룸으로 바꾸고, 간단한 보고는 이메일이나 구두로 하는 문화를 정착시켰다. 매주 수요일은 출력물 없이 근무하는 날로 지정하는 등 '제로(Zero) A4'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2016년 1월 전사적으로 하루 평균 16만여 장에 달했던 종이 출력량은 5년 만에 4만4500여 장까지 줄어들어 72% 가량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2019년에는 사내 모든 공간에서 일회용 종이컵을 없애는 이른바 '종이컵 제로(ZERO)' 캠페인을 시행했다. 현대카드의 일회용 종이컵 없애기 캠페인은 단순히 다회용품 사용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그치지 않고, 본사 각층 휴게실에 개수대와 세척용품을 새롭게 비치하는 등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변화에 동참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종이컵 ZERO 시행 전 현대카드의 연간 종이컵 사용량이 약 680만개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엄청난 환경 보호 효과를 가져왔을 것으로 추측된다.

기업문화 캠페인을 통해 수거한 일회용품을 업사이클링(Upcycling·재활용품을 이용해 기존의 제품보다 품질이나 가치가 더 높은 새 제품을 만드는 과정)한 디자인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현대카드는 자사가 디자인한 생수인 '아워워터(Our Water)'의 공병 등 사용된 페트병을 모으는 '비 스마트, 리사이클링(Be Smart, Recycle)' 캠페인을 지난해 4월 시작하고 여의도 본사에 50여 개의 페트병 수거함을 비치했다. 캠페인을 통해 3만 병, 약 1톤 규모의 폐페트병을 수거했고, 이를 이용해 친환경 패션 브랜드인 '플리츠마마(PLEATS MAMA)'와 함께 지난 2월 리사이클링 숄더백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우아한형제들이 운영 중인 배달의민족이 함께 '현대카드 X 배달의민족 에코(eco)용기'를 개발했다. '현대카드 X 배달의민족 에코(eco)용기'는 음식 배달에 사용되는 일회용기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를 줄이고, 디자인을 개선해 배달 음식을 보다 건강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친환경 음식용기다.

현대카드와 배달의민족은 PLCC(상업자 전용 신용카드) 파트너십을 맺은 지난 2020년 10월부터 에코용기 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정태영 부회장의 주도 하에 2년 간 글로벌 연구 기관과 일회용기 시장 조사 및 소재 연구를 진행한 것은 물론, 600여개의 시안을 제작해 2500회에 달하는 강도·성형 테스트를 거쳐 에코용기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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