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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MLCC' 가동률 3년만에 최저치···4분기도 불투명

삼성전기, 'MLCC' 가동률 3년만에 최저치···4분기도 불투명

등록 2022.11.23 16:09

윤서영

  기자

컴포넌트사업부 3분기 가동률 60%대 기록전방산업 수요 둔화·중화권 IT용 물량 감소"올해는 4개 분기 연속 가동률 하락할 것"

삼성전기, 'MLCC' 가동률 3년만에 최저치···4분기도 불투명 기사의 사진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삼성전기의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생산라인 가동률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MLCC를 생산하는 컴포넌트사업부는 올해 3분기 삼성전기의 전체 매출 가운데 44.3%를 차지할 정도로 대표적인 사업으로 꼽힌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삼성전기의 컴포넌트사업부 가동률은 65%에 그치면서 2019년 2분기(65%)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89~99% 수준을 유지하던 MLCC 가동률은 올해에 들어서면서 70%대로 떨어졌지만 이보다 더 낮아진 셈이다.

전기차 성장으로 전장용 MLCC 판매는 견조하게 유지됐지만 스마트폰과 PC 등 전방산업의 수요 둔화가 심했던 탓이다. 특히 거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화권에서의 정보기술(IT)용 MLCC 물량이 크게 감소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 재고 조정 차원에서 삼성전기가 자체적인 감산(가동률 하락)을 추진한 것도 한몫 했다.

MLCC를 담당하는 컴포넌트사업부의 재고자산도 증가했다. 이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3분기 완제품 재고자산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점이다. 재고자산은 시중에 바로 팔 수 있는 제품과 상품, 생산과정에 있는 반제품과 재공품, 원재료 및 저장품 등으로 나뉜다. 컴포넌트 사업부의 3분기 완제품 재고자산은 4484억원으로 지난해 말(4118억원)보다 8.89% 증가했다. 전년 동기(3092억원)와 비교하면 45.02% 급증한 규모다.

재고자산이 늘어남에 따라 재고자산회전율도 낮아진 모습이다. 회전율은 낮을수록 재고에서 매출로 바뀌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삼성전기의 재고자산회전율은 지난해 4.5회에서 올해 1분기 4.3회로, 3분기에는 4.0회로 줄었다.

단 4분기에도 MLCC 가동률 반등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삼성전기는 지난달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MLCC 가동률 반등 가능성에 대해 "성장 시장인 전장과 서버, 네트워크용 고신뢰성 제품과 고부가 하이엔드 제품 등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응용처를 중심으로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지만 시황 불확실성으로 향후 가동률 반등 시점을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 전체 매출 중에서 MLCC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4분기 실적도 먹구름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기의 올해 4분기 매출액 2조2465억원, 영업이익 2307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6%, 27.1% 감소한 것이다.

삼성전기는 향후 IT 산업과 전장용 고부가 제품 개발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 공급 능력 확대를 통해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승용차를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특히 내년 1분기를 기점으로 MLCC 수익성은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의 주요 고객사 중 하나인 삼성전자가 내년 초 갤럭시S23를 출시할 예정인 만큼 MLCC 주문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MLCC 가동률은 2023년 1분기 중으로 상승 전환될 것"이라며 "2022년 4분기도 주요 고객의 주문 감소와 전방산업 수요 부진으로 4개 분기 연속 가동률이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투자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소폭 축소할 전망이다. 내년에도 올해에 비해 투자규모를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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