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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돈 벌자 컬리가 웃었다

쿠팡이 돈 벌자 컬리가 웃었다

등록 2022.11.17 15:10

수정 2022.11.17 17:15

조효정

  기자

쿠팡 흑자전환 성공···컬리 IPO에도 긍정적 영향 전망쿠팡식 새벽배송 비즈니스 모델 흑자 가능성 보여 다만 미래동력 확보 및 수익화 모델 필요하다는 지적도

쿠팡이 돈 벌자 컬리가 웃었다 기사의 사진

쿠팡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상장 일정에 차질을 겪고 있는 컬리가 분위기 반전을 모색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새벽배송을 기반으로 한 쿠팡식 물류 모델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만큼, 컬리 역시 향후 적자를 벗어 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이르면 이달 말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22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컬리는 심사 효력이 유효한 내년 2월까진 상장을 마쳐야 하는 상황이다. 이 기간 내 상장하지 못하면 예비심사 청구 절차부터 다시 밟아야 한다.

당초 컬리는 연내 상장을 마무리 짓겠단 계획이었으나 IPO 시장 한파로 인해 여전히 상장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실제 경기 침체 공포로 인한 시장 분위기 악화로 공모가를 낮춰 증시에 입성한 기업들도 상장 이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상장을 계획했던 대어급 기업들도 하반기 철회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상황으로 업계는 컬리가 상장에 성공하더라도 과거와 같은 기업가치를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말 프리 IPO 당시 컬리의 기업가치는 4조원에 달했으나, 최근 컬리의 시가 총액은 이보다 낮은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급격히 불어난 적자도 컬리의 몸값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단 분석이다. 컬리의 매출은 2018년 1570억원에서 2021년 1조5614억원으로 3년 새 10배 가까이 늘었으나, 같은 기간 영업손실도 337억원에서 2177억원으로 불었다.

쿠팡이 돈 벌자 컬리가 웃었다 기사의 사진

다만 쿠팡의 흑자전환이 컬리의 상장 행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쿠팡이 이커머스 플랫폼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내며 컬리 역시 향후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흑자 발표 이후 급등한 쿠팡의 주가는 컬리의 기업가치 산정 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3분기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16달러 대에서 20달러까지 급상승했다. 이에 컬리가 기업가치 산정 시 주가매출비율(PSR)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PSR은 시가총액을 매출액으로 나눈 값으로, 주로 적자 기업 상장 시 많이 이용하는 방식이다.

컬리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시선이 제고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단 쿠팡이 컬리의 절대적 비교군임은 확실하지만, 쿠팡의 성공사례가 컬리에 온전히 적용될 것이라는 기대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양사의 사업영역과 시장 지위, 수익화 모델 등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또 쿠팡은 '와우 멤버십'이라는 충성고객을 묶을 수 있는 강력한 회원제가 있지만, 컬리는 락인효과를 갖춘 서비스가 부족한 만큼 새로운 수익 모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쿠팡의 와우 멤버십 가입자 수는 2021년 말 기준 900만명으로, 이를 통해 예상되는 연 수익만 약 5400억원이다.

장기간 누적된 적자 탓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받아온 컬리는 최근 서비스명을 마켓컬리에서 컬리로 변경하며 사업 버티컬화를 실행하고 있으며, 컬리페이 도입과 물류센터 증설 등 미래동력 확보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컬리가 기대하는 기업가치 산정을 받으며 상장에 성공하기 위해선 쿠팡과 같은 확실한 시장지위 구축 및 사업영역 확장이 필요해 보인다"며 "성장 성숙기에 도달한 쿠팡과 달리, 컬리는 아직 성장가능성이 더 풍부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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