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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신한라이프, 마이데이터 본허가···성대규 사장의 큰 그림은?

금융 보험

신한라이프, 마이데이터 본허가···성대규 사장의 큰 그림은?

등록 2022.11.11 08:19

이수정

  기자

9일 신한라이프 마이데이터 본허가 승인고객을 요양시설로 재유치···요양사업 핵심'자산-건강관리' 엮은 플랫폼이 기반될 것

신한라이프, 마이데이터 본허가···성대규 사장의 큰 그림은? 기사의 사진

신한라이프가 보험업권에선 세 번째로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본허가를 얻어냈다. 예비 허가를 받은지 1년 5개월여만의 쾌거다.

보험사들이 제공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차별성이 크지 않아 고객 유인 측면에서 전망이 밝지는 않다. 하지만 금융지주 보험계열사들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선점하는 이유는 보험사들의 미래먹거리인 요양사업과 보험업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미리 구축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신한라이프는 9일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적용해 고객이 보유한 기존 금융정보와 보장자산 현황을 활용해 최적의 고객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마이데이터 필수서비스인 '통합자산조회서비스'와 생활방식에 따라 자산형성 계획을 설정하고 달성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하는 '참여형 리워드(보상) 서비스'도 준비한다.

보험사 본연의 업무 고도화를 위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가입보험 보장분석을 토대로 생애주기별 필요보장 금액을 제시하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고객이 스스로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도록 유도하는 '루티너리(Rountinary)' 서비스를 기반으로, 고객의 금융자산을 포함한 보장자산까지 분석해 안정된 인생설계를 추구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 마이데이터를 활용하는 보험사들은 크게 ▲통합자산조회·설계 ▲건강 관리 등 두 가지 측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험업계 최초로 올해 2월 출시된 교보생명의 마이데이터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인 '피치'(peach)는 자산조회와 건강자금관리를 주축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교보 만의 장점을 살려 예술·문화 항목을 추가했다는 특징이 있다.

KB손해보험이 준비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에는 개인자산관리, 오픈 인슈어런스(보험 서비스), 헬스케어 항목이 포함될 예정이다. 신한라이프 마이데이터 경우에도 '루티너리' 등 서비스를 제외하면 타 보험사 서비스와 대동소이하다.

그간 타 금융업권과 다르게 보험업권은 마이데이터 서비스 활용도가 크지 않다고 여겼다. 이 때문에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은 보험사는 금융지주 계열사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KB손해보험과 오너기업인 교보생명 두 곳 뿐이다. 신한라이프의 마이데이터 본허가 역시 금융지주 계열사로서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와 협업을 위해서다.

구체적으로 보면 보험사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미래먹거리인 요양사업의 기반이라는 측면에서 보는 게 유의미하다. 현재 신한과 KB금융지주 대표 보험사인 KB손해보험과 신한라이프는 요양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이미 프리미엄 요양시설을 3호점까지 오픈한 상태다.

고령화된 인구구조상 앞으로 보험금 지급 비율이 훨씬 많아질 상황을 대비해 고객에게 보험금을 지급하더라도 자사 요양 시설로 고객을 재유치함으로써, 그 돈이 결국 금융지주 내에서 흐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때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활용한 플랫폼으로 '건강관리-자산관리'를 한 곳에 묶어 놓을 수 있는 것이다.

실제 향후 2~3년간 보험사 CEO들이 꼽은 주력 신사업은 건강관리서비스(헬스케어)로 조사됐다.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2022년 보험사 CEO 설문조사' 결과 보험사 CEO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주력 신사업으로 건강관리서비스(31.8%)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2위는 간병·요양서비스(22.1%)로 지난해보다 선택 비중은 1.2%포인트 상승했다. 3위는 종합금융서비스(15.6%), 4위는 마이데이터사업(11.5%)로 나타났다는 점들은 금융사들의 미래 구상을 방증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마이데이터 자체만으로 특별한 차별점을 가지고 고객을 유인하기는 쉽지 않다"며 "그보다는 포화된 보험시장이 향후 '건강관리'라는 하나의 틀로 묶일 때를 위한 준비 개념이라고 이해하는 게 더 정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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