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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흥국생명 "영구채 상환 예정대로"···외환채권시장 급한 불 껐지만

금융 보험

흥국생명 "영구채 상환 예정대로"···외환채권시장 급한 불 껐지만

등록 2022.11.08 20:18

이수정

  기자

흥국생명, 콜옵션 이틀전 연기→상환으로 선회당국 '늦장대응'·보험사 '입장번복'···국회 질타한화·KDB 등 내년 콜옵션 예정 보험사 줄이어업계 "당국이 나섰으니···경제 상황 지켜볼 것"

흥국생명 "영구채 상환 예정대로"···외환채권시장 급한 불 껐지만 기사의 사진

흥국생명이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콜옵션)을 연기하면서 외환채권시장 냉각 우려가 나오자 상환을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로써 외환채권시장에서의 한국 채권 신뢰도 급락은 막았지만, 당국의 늦장 대응과 보험사의 입장 번복으로 인한 시장 불안 여파는 남을 전망이다.

흥국생명은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일을 이틀 앞둔 7일 "2017년 11월 발행한 5억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콜옵션을 예정대로 행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흥국생명이 지난 1일 콜옵션 미행사 의사를 밝힌 뒤 외화유동성 시장 경색 우려에 기존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이는 흥국생명의 결정이 한국 채권 가치 하락을 가져올 것이란 우려가 팽배해서다. 한국물 신종자본증권은 콜옵션 행사가 암묵적인 관행이었기 때문에 흥국생명의 콜옵션 연기 결정은 이례적인 것이었다. 더욱이 같은 시기 DB생명도 3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연기를 선언해 한국 채권 신뢰 하락 불안이 가중된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한국물 채권 신뢰도가 하락하면 채권 발행 시 금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고 금융권 전반에 유동성 경색이 나타날 것이라는 게 우려의 핵심이었다.

실제 흥국생명의 콜옵션 미행사 결정 이후 해당 채권 거래가가 약 30%(99달러→72달러) 급락하는 등 투심이 크게 약화했다. 특히 지난 9월 레고랜드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채무 불이행 사태까지 더해져 3분기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 신뢰도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렇게 되자 금융당국은 흥국생명이 예정대로 조기 상환을 하는 방향으로 사태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정부의 늦장 대응이 문제를 키웠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8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흥국생명이 콜옵션 행사를 안하기로 했고 금융당국도 이미 인지를 하고 있었던 상황에서도 사전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당국이 이 사안에 대한 이해력과 대처 능력을 가졌는지 의문이다"라고 질책했다.

이에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번 사안은 특정 기업이나 금융회사가 연계돼 있기 때문에 자세히 답하긴 어려우나, 현재 전 경제 분야에서 언제 어디서 돌발적 상황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대응이 늦다는 얘기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흥국생명 콜옵션 사태와 관련해 "흥국생명 건은 대주주가 증자하기로 했고, 콜옵션도 원래대로 발행하기로 하는 등 수습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장 내년부터 외화채권 콜옵션이 예정된 보험사들이 적지 않은 가운데 새회계제도(IFRS17) 대비를 위한 자금확충이 필요한 업계 상황상 리스크가 완전히 제거됐다고 보기는 힘들다. 내년 콜옵션 예정인 곳은 한화생명 4월 10억달러(발행금리 4.7%), KDB생명 5월 2억달러(7.5%), 한화손해보험 7월 1900억원(5.6%), 현대해상 8월 3400억원(4.9%)·1600억원(4.34%), 푸본현대생명 8월 600억원(6.2%) 등이다.

보험업계는 우선 외화채권시장 신뢰도 문제에 당국이 전면에 나선만큼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다. 보험사 관계자는 "앞으로 콜옵션을 앞둔 한화생명, DB생명 등이 어떤 결정을 하게 될 지는 모르지만 금감원이 조기상환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특별한 문제가 일어나진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다만 금리 등 거시경제가 불안정한 시점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흐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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