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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하나제약, 삼진제약 '최대주주' 됐다···경영권 분쟁으로 번지나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하나제약, 삼진제약 '최대주주' 됐다···경영권 분쟁으로 번지나

등록 2022.10.29 14:52

유수인

  기자

2020년부터 주식 매수··최근 총 지분율 13.09% 확보사업규모 더 작은 하나제약, 의도적 지분 확보 의혹양측 "단순 투자 목적"···삼진제약 우호지분 30% 넘어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수년간 소염진통제 '게보린'으로 유명한 삼진제약의 지분을 조금씩 매수해온 하나제약이 결국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섰다. 업계에서는 하나제약이 삼진제약의 경영권 참여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두 회사는 단순 투자목적일 뿐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진제약은 지난 27일 최대주주가 조의환 회장 외 3인에서 하나제약 외 3인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하나제약은 시간외 매매로 5만주를 추가 매입, 총 지분율을 13.09%로 늘리면서 기존 최대주주였던 삼진제약 조의환 회장 외 3인의 총 지분율 12.85%를 넘어서며 최대주주가 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하나제약이 6.71%고 나머지는 오너일가의 지분이다. 하나제약 창업자인 조경일 명예회장의 장녀 조혜림 전(前) 자금담당 이사가 3.19%, 차녀 조예림 글로벌사업 이사가 2.17%, 장남 조동훈 경영총괄 부사장이 1.02%다.

하나제약은 지난 2020년부터 꾸준히 삼진제약 주식을 매입해왔다. 이때만 해도 배당금 등을 목적으로 한 단순 투자로 여겨졌지만 올해 들어 무서운 속도로 지분을 확대하자 경영권 분쟁설이 일기도 했다. 매출실적과 시가총액이 더 낮은 하나제약이 특정 제약사의 지분을 의도적으로 확보하는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하나제약이 경영권 참여나 적대적 M&A를 추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삼진제약의 수익성은 탄탄한 편이다. 회사는 '게보린', 식욕촉진제 '트레스탄' 등의 일반의약품으로 유명하지만 실제 매출은 전문의약품 부문에서 대부분 발생한다. 그중에서도 순환기 및 대사성질환 중심의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매출 80% 이상이 전문의약품 부문에서 발생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플래리스'는 오리지널 의약품인 사노피-아벤티스의 '플라빅스정'에 버금가는 매출 실적을 내고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사업군에 뛰어들며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삼진제약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500억원, 340억원이고 올 상반기는 1283억원, 175억원이다.

반면, 마약진통제‧마취제 분야에 특화된 하나제약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964억원, 영업이익은 360억원, 올 상반기는 각각 1018억원, 931억원이다.

일각에서는 삼진제약 내 동업관계가 2세 승계로 균열이 생겼을 때를 대비해 하나제약이 지분 확보에 나선 거란 시각도 있다. 직접 경영에 참여하거나, 창업 가문 중 한 곳의 백기사로 나서기 위해 지분 매입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삼진제약은 조의환 회장과 최승주 회장이 공동창업한 회사다. 지분율을 보면 조 회장 외 3인은 12.85%, 최승주 회장 외 12인은 9.90%다. 현재 삼진제약의 대표직은 전문경영인인 최 회장이 맡고 있지만, 조 회장과 최 회장의 자녀들도 모두 경영에 참여 중이다.

하지만 양사는 하나제약의 지분 취득에 대해 "단순 투자 목적일 뿐"이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나제약은 삼진제약 지분 투자 관련 공시에서 보유 목적에 대해 '단순투자'라고 명시했다.

삼진제약은 상대적으로 고배당 정책을 이어가는 제약사다. 지난 2017년부터 작년까지 연간 800원 배당을 실시해왔으며, 배당수익률은 3%에 달한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하나제약의 지분 확대 목적은) 공시 내용이 전부다. 하나제약과 이해관계는 전혀 없다"라 "경영권 관련 하마평도 나오고 있는데 삼진제약 창업주가 두 분이라 여러 추측들이 나오는 것 같다. 하지만 조 회장과 최 회장의 사이는 매우 좋다"고 일축했다.

아직까지는 삼진제약의 우호지분이 하나제약 보유 지분보다 2배 이상 많기 때문에 경영권은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앞서 삼진제약은 지난 8월 말 아리바이오와 기술경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자사주 159만7178주(11.49%) 중 111만1111주(7.99%)를 넘겼다. 삼진제약은 아리바이오 지분 5.47%(120만9111주)를 취득했다. 이에 따라 삼진제약은 조 회장 및 최 회장의 지분과 아리바이오 지분 등을 포함, 30%가 넘는 우호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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