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80분 생중계' 비상경제회의에···"정치쇼" 맹폭

더불어민주당이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하고 80분 동안 생중계 한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정치쇼", "한가로운 뱃놀이"라며 일제히 맹폭했다.

이재명 대표는 28일 오전 대구 매천시장 화재 현장을 찾은 뒤 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비상경제민생회의가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비상도 경제도 민생도 없었다"고 혹평했다.

이 대표는 "민생경제가 혹독한 시련의 터널로 접어들었다"며 "물가, 환율 그리고 이자 부담에 더해 김진태 발 금융위기 때문에 자금 시장에 엄청난 혼란에 빠졌다"고 질타했다. 이어 "정부가 리스크를 감당하고 리스크를 완화, 해소해야 한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대표는 "정쟁에 빠져 정치보복, 야당탄압에 국가 역량을 소모할 게 아니고 초당적 정치로 국가적 위기를 넘어가겠다는 결단이 필요하다"며 "민생경제 위기 돌파를 위해 대통령이 직접 대화에 나설 것을 거듭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했다.

우상호 의원도 비상경제민생회의를 두고 '쇼'라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가장 큰 현안이 채권시장이 얼어붙은 것과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인한 기업들의 도산할 가능성인데 어제는 부처별로 그냥 피피티만 가지고 대통령에게 보고한 보고회였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지금 불안에 잠긴 국민들이 볼 때는 너무 한가해 보이지 않았나"라며 "비상하지 않고 한가해 보이면 비상 회의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쇼하지 말라고 하고 나서 쇼를 해버린 것"이라고 질타했다.

첫 주택 1주택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50% 완화 등에 대해서도 "지금 대한민국 경제의 가장 큰 위기가 '김진태 발' 자금 경색 가능성인데 그 대책을 내놔야지 무슨 LTV 얘기를 하고 있나"라며 "이렇게 경제를 모르는데 대통령이 회의를 진행하니 큰일 났다. 더 걱정이 커졌다"고 했다.

채이배 전 의원도 라디오에서 "물에 빠진 국민들이 허우적거리고 있는데 장관과 대통령이 옆에서 한가로이 뱃놀이하고 있는, 전혀 비상하지 않은 비상경제민생회의였다"며 "(회의에서) 지금 당장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로 허덕이고 있다는 현황은 설명해 놓고 대책은 그냥 먼 일 이야기를 했다. 긴급한 현황의 대책이 나올까 했는데 안 나와서 왜 이런 말씀을 하나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채 전 의원은 "일자리 문제나 고물가 대책으로서 나와야 할 것들이 전혀 없이 딴소리하고 계신 것 같아 아쉬웠다"며 "대통령이 쇼하지 말라고 했는데, 진짜 국민들에게 앉아서 방송을 80분 간 지켜보게 만든 것 자체가 쇼"라고 꼬집었다.

이용우 의원 역시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비상이라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했고, 민생을 이야기하지 않은 회의"라며 "본인이 하고 싶은 얘기만 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 의원은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시장이 말이 아니다"며 "50조원 플러스알파와 한국은행의 은행채 '적격담보 대상 증권' 포함 등 대책을 발표한 것으로 끝나지 않고 더 확산됐을 때 어떤 조치를 해야 될지, 플랜B 플랜C를 준비해야 되는 조급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LTV 50% 완화와 15억원 초과 주택 주택담보대출 허용에 대해선 "첫 주택으로 하는 사람이 지금 집을 사려고 하겠나.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에서 안 산다"며 "15억원 초과 대출도 만약 10억원 정도 대출하고 금리를 6%로 가정하면 한 달에 내는 이자만 500만원이다. 그 정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있겠나.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 지금 시점에 맞지 않는 다른 동네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