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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기준금리 상승 여파에···저축성보험 신계약 670%↑

금융 보험

기준금리 상승 여파에···저축성보험 신계약 670%↑

등록 2022.10.28 08:21

이수정

  기자

IBK연금보험 이틀만에 7000억원 몰려생보업계, 저축성보험 경쟁적 출시 중채권보다 저렴한 금리로 자금조달 가능저축보험 만기···소비자 재유치 시기 반영

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

기준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이율이 높은 저축성 상품 판매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27일 생명보험협회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대비 7월 저축성보험 신계약액은 6개월만에 670% 증가했다. 추이를 살펴보면 1월 2조2665억원, 3월 7조4248억원, 5월 12조9456억원, 7월 17조4550억원으로 급진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실제 최근 IBK연금보험은 5년간 5.3% 확정이율을 적용한 방카슈랑스 전용 연금보험을 출시했는데, 목표 금액이었던 5000억원을 단 이틀만에 넘겼다. 일각에서는 해당 연금보험이 올해 내 1조원 이상 판매될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도 경쟁적으로 확정이율 4% 이상 저축성 보험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추가적으로 이율을 높인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이다.

지난 24일 교보생명은 확정이율 4.55% 저축성보험 상품인 '(무)교보First미리보는내저축보험Ⅳ'(4.55%)을 내놨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상품은 최근 금리상승에 따른 저축성보험 열풍을 반영한 결정이었다.

앞서 고금리 저축성보험을 출시한 한화생명과 동양생명 역시 4.50% 저축성보험을 내놨고, 흥국생명은 확정이율 4.20% 상품을 출시했다. 현재 추가 확정이율 인상을 검토 중이다. 하나생명과 삼성생명은 각각 4.10%, 4.00% 저축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저축성보험 상품 개발·판매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저금리·단기 자금 확보 ▲소비자 유치 등 크게 두 가지다.

우선 비교적 저렴한 금리로 단기 자금 확보가 가능해서다. 최근 기준금리가 상승하면서 채권금리도 급격히 올랐다. 채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전성이 비교적 탄탄한 A2+ 등급 기업 채권 조달 금리가 16%가 넘었다.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재보험(AA급)의 경우 지난 24일 1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금리를 연 6.7%로 확정했다.

반면 보험사가 4~5%대 확정이율 저축성보험 출시할 경우 더 저렴한 금리 부담으로 대규모 자금을 끌어올 수 있는 것이다. 현재 금융소비자의 고금리 상품 수요가 높은 가운데 보험사 내년 IFRS17(신회계제도) 대비를 위한 현금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 맞아 떨어진 결과로도 볼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도 시중 저축 은행과 비교해 떨어지지 않는 수신금리 조건에 보장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저축성보험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장기적으로 저축성보험 판매가 신회계제도에 큰 도움이 되진 않지만, 단기적 자금 확보에는 분명히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의 금리상승 추세에 고객을 뺏길 수 있다는 보험사들의 우려도 작용했다. 지금은 2010년대 초 생명보험사들이 판매했던 저축성 보험의 만기(10년) 시기다. 따라서 고객의 자금을 자사로 재유치하기 위한 목적도 반영된 결과다.

다만 이같은 경쟁적 고금리 저축성 상품 판매가 보험사 재무건전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저축성보험의 경우 사업비를 제외한 보험금과 이율을 더해 고객에게 일정 기간 이후 돌려줘야 할 돈이어서다. 또한 고객 입장에서도 일반 예적금과 달리 일정 금액을 사업비가 추후 돌려받을 금액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유의해서 가입해야 할 필요도 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고금리 저축성상품 유행 기조에 대해 "상품 판매에 대한 의사결정은 보험사의 자율에 맡기지만 각 보험사 건전성에 문제가 생길 경우 및 불완전 판매에 따른 소비자 민원 발생 대비해 현재 상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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