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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실적 잡은 보령 장두현·김정균, 항암 R&D에 전력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실적 잡은 보령 장두현·김정균, 항암 R&D에 전력

등록 2022.10.25 14:48

유수인

  기자

독감백신·카나브가 효자품목···연 매출 7000억원 기대LBA 전략 성과로 수익성 확보, 하반기부터 '젬자' 자체생산항암신약개발 자회사 '리큐온' 흡수합병, 연구역량 집중

실적 잡은 보령 장두현·김정균, 항암 R&D에 전력 기사의 사진

올해 김정균·장두현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 보령(구 보령제약)이 3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며 올해 목표 연 매출액인 6500억원 달성에 한 발짝 다가섰다. 보령은 LBA(레거시 브랜드 인수) 전략 확대와 연구개발 자회사 리큐온 흡수합병을 통해 사업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보령은 전날 별도 기준 3분기 매출액이 1877억원, 영업이익은 15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역대 최대 분기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19%나 성장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기록적인 성장을 지속하며, 작년 대비 294억원 증가했다.

보령의 분기 매출은 작년 3분기 이후부터 지속 성장하고 있는데, 이러한 상승세를 이어가면 올해 목표 연간 매출액인 6500억원 달성은 물론 7000억원 대 진입도 가능할 전망이다. 보령의 연간 매출액은 2018년 4604억원에서 ▲2019년 5243억원 ▲2020년 5414억원 ▲2021년 5944억원으로 증가했으며, 분기별는 ▲작년 3분기 1583억원 ▲4분기 1584억원 ▲올 1분기 1705억원 ▲2분기 1722억원이다.

보령의 실적이 빠르게 증가할 수 있던 배경으로 전문의약품 매출 확대가 꼽힌다. 특히 1400억원대를 유지하던 전문의약품 매출액은 올 3분기 분기매출 최초로 1600억원 고지를 돌파했다. 3분기 매출 중 전문의약품 매출 비중은 86%이며, 전기 대비 179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 질환군에서의 고른 성장과 독감백신 매출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회사에 따르면, 독감백신 매출액은 86억원에 달했다. 또 보령의 대표 품목인 카나브패밀리가 꾸준하게 성장했다. 지난 2011년 3월 발매된 카나브는 3년 만인 2014년 고혈압단일제 매출 1위를 차지했고 현재까지 이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2020년에는 연간처방액 1000억원을 돌파하며 10년 가량 보령의 매출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여기에 더해 신제품 듀카브플러스 매출이 30억원을 돌파했고, 도입품목인 GLP-1 유사체 주사제 트루리시티도 18% 성장했다.

LBA 전략 성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LAB 전략은 특허 만료 후에도 높은 브랜드 로열티에 기반해 일정 수준의 매출 규모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인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LBA 전략을 통해 인수한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성분명 올란자핀)를 중심으로 CNS(중추신경계) 의약품 사업이 성장하며 올 3분기 매출액이 6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67% 성장한 수치다.

또 보령은 LBA 전략의 일환으로 인수했던 항암제 '젬자'의 자체생산을 통해 하반기 매출 및 수익성 확대를 꾀하고 있다. 앞서 보령은 지난 2015년 일라이릴리로부터 '젬자'의 유통권을 확보한 이후 2020년에는 국내 독점 제조·판매 권리를 인수했다. 보령이 '젬자'의 제조부터 생산과 유통 전부를 직접 운용함에 따라 원가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보령의 3분기 항암분야 매출액은 전년 대비 66% 성장한 423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사명변경과 김정균‧장두현 각자 대표체체 전환 등을 통해 재도약에 나선 보령은 항암분야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R&D 투자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보령은 지난 3월 김정균 보령홀딩스 대표이사를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하며 전문경영인 장두현 대표와 각자 대표체제를 구축했다.

1976년생인 장 대표는 2014년 보령홀딩스 전략기획실장으로 입사한 후 보령제약 운영총괄, 보령제약 경영총괄 부사장을 거쳐 작년 8월 대표이사로 승진했으며, 보령의 내실경영에 힘쓰고 있다.

1985년생인 김 대표는 오너3세로, 보령 창업주인 김승호 명예회장의 외손자이자 김은선 회장의 아들이다. 보령 측은 "경영에 대한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함"이라며 "(김 대표는) 회사 성장이나 투자 부분에 역할을 맡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수익성과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 두 대표는 '항암제' 사업 덩치 키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영업력을 바탕으로 국내 항암제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보령은 현재 ▲오리지널 제품 브랜드의 인수와 도입 ▲대형품목의 파트너링 및 제품개발 등 투트랙 전략을 활용해 항암제 분야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미 LBA 전략으로 '젬자' 등을 확보하며 수익성을 강화한 보령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소세포폐암 신약 '젭젤카'에 대한 조건부 허가를 획득하며 항암 파이프라인을 추가했다. 젭젤카는 스페인 제약사 파마마에서 개발한 항암신약으로, 국내에선 보령이 지난 2017년부터 국내 개발 및 판매 독점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 젭젤카는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계획이다.

보령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온베브지(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삼페넷(허셉틴 바이오시밀러), 한국쿄와기린의 뉴라스타와 그라신(호중구감소증 치료제)의 판권계약을 맺으며 신규시장으로의 진입을 시작했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기도 했다. 3분기 매출액 중 뉴라스타&그라신 매출은 144억원, 바이오시밀러인 삼페넷&온베브지는 77억원을 기록했다.

더불어 주요 암종인 소화기암, 여성암, 혈액암, 폐암은 물론, 신규 암종인 비뇨기암, 신규 시장인 바이오신약, 바이오시밀러, 항암보조영역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또 보령은 항암제 개발을 위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리큐온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보령이 보유한 자금과 인적 자원을 활용해 연구역량을 강화하고, 개발에 집중하기 위함이다.

리큐온은 보령이 지난해 12월 설립한 항암신약개발 전문 회사로, 현재 항암신약 후보물질 'BR101801'을 개발하고 있다. 해당 물질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비호지킨성 림프종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아 관심을 모았다. 리큐온은 미국과 한국에서 BR101801에 대한 임상 1b·2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보령 관계자는 합병 목적에 대해 "중복되는 사업을 통합해 비효율적인 부분들을 개선하고, 연구개발과정에서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비용 절감으로 경영효율성을 제고함에 따라 궁극적으로 회사의 재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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