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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회' 대신 '연기' 택한 밀리의 서재···IPO 왜 미뤘을까?

'철회' 대신 '연기' 택한 밀리의 서재···IPO 왜 미뤘을까?

등록 2022.10.17 16:09

안윤해

  기자

증권신고서 일부 내용 자진 수정 후 13일에 재제출경영진 "업계 안팎 우려, 시장에 먼저 알리자" 판단공모수량·가치산정 등은 불변···11월 상장 계획대로

'철회' 대신 '연기' 택한 밀리의 서재···IPO 왜 미뤘을까? 기사의 사진

국내 최대 전자 독서 플랫폼인 '밀리의 서재'가 IPO 레이스를 잠시 멈췄다. 다만 완전 철회가 아닌 일시적 연기로 IPO를 지속 추진키로 했는데 그 배경이 주목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밀리의 서재는 지난 13일 증권신고서의 핵투자위험 부문의 사업위험, 회사위험, 기타위험, 유사기업에 대한 설명을 자진 수정·보완하고 다시 재출했다. 이에 따라 수요예측 시기도 미뤄지고 공모 일정도 열흘 가량 순연됐다.

밀리의 서재는 당초 오는 25~26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31일~다음달 1일 공모청약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다만 일정 연기에 따라 수요예측 일정을 내달 4~7일로, 공모청약을 10~11일로 늦췄다. 배정공고일 및 납입기일은 11월 15일이며 상장은 예정대로 11월 내에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밀리의 서재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산업의 성장성 및 수익성 악화 위험 ▲특수관계자 거래 위험 ▲해킹·개인정보 유출 등 정보보안 관련 위험 ▲윌라(인플루엔셜)와의 소송 ▲유사기업 선정 등에 대한 사항을 자체 정정했다.

관련 사업에 대한 향후 전망이 밝지 못하다는 점을 문서에 추가했고 특수관계자의 매출 비중 증가,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과태료 부과 사실 고지 등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상장 시점을 다소 늦추더라도 투자자들에게 정직하게 알릴 것은 알리고 상장에 나서자는 경영진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밀리의 서재는 전자책 산업의 성장성에 대해 "전자책 시장의 성장세 둔화 혹은 도서 시장 규모 위축이 가속화로 성장성이 둔화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며 "국내 독서인구 추이가 감소한다는 점은 재무상태 및 경영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수익성 악화 측면에서도 "구독 서비스 시장 안팎의 경쟁 심화로 광고 선전비가 늘고 후발주자 진입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와 단가 하락 등이 발생하면 매출과 수익성도 나빠질 것"이라고 정정했다.

밀리의 서재의 특수관계자(KT·지니뮤직) 관련 매출 비중은 1년새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밀리의 서재의 최대주주는 지니뮤직으로 변경된 바 있다. 이에 따라 회사의 특수관계자 관련 매출 비중은 지난해 0.09%에서 올해 반기 기준 13.58%로 늘어났다. 회사는 해당 부분에 대해 "향후 추가적인 증가가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와 함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과징금 및 과태료 부과 사실도 알렸다. 회사는 "지난 2019년 개인정보유출에 대한 과징금 2280만원 및 과태료 1800만원을 부과 받았다"며 "올해 6월 사고의 경우는 현재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실사 및 점검 결과를 받고 법 위반 사항에 대한 과태료 및 과징금 등 행정 조치 대기 중에 있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현재 진행중인 소송에 대해서도 상세히 기재했다. 오디오북 서비스인 '윌라(인플루엔셜)'는 지난 7월 밀리의 서재에 배타적발행권침해금지 등 청구의 소를 제기하고 콘텐츠 서비스 중지 및 삭제·폐기를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밀리의 서재는 "민사소송으로 인한 손해 배상 의무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손해 배상 의무가 확정되더라도 손해 배상에 대한 구상권을 행사할 수 있고, 당사가 체결한 계약은 원고가 배타적 발행권을 양도받기 이전에 체결한 계약이므로 서비스 중지 및 삭제/폐기의무는 재판부의 판단에 의하여 확정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소송 관련한 도서에 대한 매출 발생 정산 금액은 23만2160원으로, 소송에서 손해배상이 발생하더라도 회사에 재무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밀리의 서재는 업계의 고평가 논란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회사는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과정에서 ▲키다리스튜디오 ▲디앤씨미디어 ▲미스터블루 등 3개사를 유사기업으로 최종 선정했다. 이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키다리스튜디오 34.88배, 디앤씨미디어 33.87배, 미스터블루 15.19배다.

이에 따라 밀리의 서재 공모가 밴드는 3개사의 평균 PER 27.98배(할인율 21.65%~32.62%) 기준 2만1500원~2만5000원으로 산출됐다. 상장 이후 예상 시가총액은 1771억~2047억원이다. 업계에서는 주가가 상대적으로 고평가 돼있는 키다리스튜디오와 디앤씨미디어를 선정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회사는 이에 대해 "동사의 주요 매출 시현 방식은 월정액결제 등 구독경제 서비스"라며 "키다리스튜디오와 디앤씨미디어는 자체 웹사이트 및 전문 플랫폼을 통해 구독경제 서비스를 간접적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E-book에 대한 구독서비스를 비롯해 자체 IP를 통한 콘텐츠 확보를 통해 매출을 시현하고 있다"며 "키다리스튜디오, 디앤씨미디어, 미스터블루의 경우도 자체 IP를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 및 유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정정 신고서에서 공모수량 및 밸류에이션 등은 그대로 유지됐다. 밀리의 서재의 총 공모주식수는 200만주이며, 주당 희망 공모가는 2만1500원~2만5000원이다. 총 공모예정금액은 430억원~500억원,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밀리의 서재 관계자는 증시 부진에 따른 일정 연기 논란에 대해 "밀리의 서재 IPO 일정이 다소 변경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증권신고서 정정에 따른 일정 변경"이라며 "일부 매체에서 증시 부진으로 인한 일정 연기라고 보도한 것은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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