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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김지완, 아들 다니는 한양증권 밀어주기 의혹에...국감서 BNK금융 대대적 공세

금융 은행

김지완, 아들 다니는 한양증권 밀어주기 의혹에...국감서 BNK금융 대대적 공세

등록 2022.10.12 15:58

차재서

  기자

與, 국감서 한양증권과 유착 의혹 제기하고내부인사 중심 CEO 후보 추천 절차도 지적 BNK "한양증권 거래, 김 회장 가족과 무관""후보 추천 방식은 조직 안정을 위한 판단"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여당이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과 한양증권의 유착 의혹으로 공세를 펴자 그룹 전반이 술렁이고 있다. 아들이 다니는 증권사에 그룹 채권을 몰아줬다는 게 그 요지인데, 김 회장의 임기 만료를 수개월 앞두고 후임 인선에 개입하려는 정치권의 움직임이 본격화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지난 11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김지완 회장의 아들이 한양증권 이사로 재직 중이며, 그가 이직한 시기부터 한양증권의 BNK금융 채권 매입이 급증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양증권이 2017년~2018년엔 BNK금융 채권을 인수하지 않았고 2019년엔 1000원 가량을 매입했는데, 올해는 인수 규모가 1조2000억원으로 늘었다는 게 강민국 의원의 설명이다.

강 의원은 "김지완 회장이 추천한 BNK금융 사외이사 중 한 명도 과거 한양증권 대표를 역임한 인물"이라며 "금감원의 철저한 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강 의원은 "BNK금융은 지주 회장 후보를 회장과 사내이사로 제한하고 있다"며 "김 회장도 2017년 외부 인사로서 추천 받은 사람이면서 폐쇄적인 지배구조로 바꾼 셈"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BNK금융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한양증권의 역량을 믿고 맡긴 것일 뿐 김 회장의 아들과 무관하다고 회사 측은 주장한다. 실제 한양증권은 상대적으로 회사 규모가 크지 않음에도 DCM(부채자본시장)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꾸준히 5~6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BNK금융 관계자는 "한양증권이 인수한 그룹 채권은 실제 발행한 금액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다른 부서에서 일하는 김 회장 아들의 실적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일각에선 정치권의 BNK금융 흔들기가 벌써부터 시작됐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김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 끝나는 가운데 정부와 가까운 인물을 회장에 앉히고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게 아니냐는 진단이다. 김 회장은 현 정부와는 거리가 있는 인물로 꼽힌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산상고 동문일 뿐 아니라, 2012년엔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경제고문으로서 캠프에 참여한 바 있어서다.

덧붙여 규정이 바뀌지 않는 한 김 회장의 임기는 이번이 마지막이다. BNK금융의 지배구조 내부규범에선 대표이사 회장의 경우 단 1회만 연임할 수 있도록 한다. 김 회장은 그룹 성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상태다.

이에 업계에선 BNK그룹 CEO 인선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초 김 회장으로부터 신임을 받는 안감찬 부산은행장과 이두호 캐피탈 대표 등 계열사 CEO가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지목됐으나, 여당의 목소리로 인해 후계 구도에 변화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외부 인사가 회장으로 낙점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BNK금융 관계자는 "회장 후보군을 내부 인사로 구성하도록 한 것은 어느 정도 조직이 안정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이를 폐쇄적인 지배구조로 보는 정치권의 시선에 아쉬움이 크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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