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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증시 안정 대책, 하루라도 빨리 시행하자

전문가 칼럼 서지용 서지용의 증시톡톡

증시 안정 대책, 하루라도 빨리 시행하자

증시 안정 대책, 하루라도 빨리 시행하자 기사의 사진

최근 증시 부진이 심각하다. 코스피 지수의 경우 최근 2100선이 무너지는 등 개인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증폭되고 있다.

증시 부진을 보여주는 단적인 지표로서 반대매매 규모의 급증을 들 수 있다. 반대매매는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차입해 주식을 매수하는 미수·신용융자거래에서 발생한다. 미수·신용융자거래는 결제 또는 상환해야 할 주식매수대금을 갚지 못할 때 증권사에 의해 강제 청산 당하는 거래금액이다. 반대매매금액의 증가는 증시 부진을 나타내는 장세 지표로 인식된다.

최근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이 20%를 넘어서면서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20%를 넘었다. 특히 일별 반대매매 금액이 한때 400억원에 육박하는 등 전 거래일 대비 100%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금융당국도 증시 부진에 대한 대책을 신중히 고려하고 있는 듯하다. 우선 증시안정펀드(이하 증안펀드) 투입을 통한 증시 안정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금융기관이 출자한 10조70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전체 주식시장 시총의 1%가 되지 않는 해당 증안펀드로는 증시 안정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부정적 평가도 있다.

하지만 증안펀드를 효과적으로 이용할 경우 단기적으로 일부 종목의 주가 상승을 유도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

단적인 예로 증안펀드가 공매도 집중 종목에 대한 숏커버링(차입해서 매도한 주식을 돌려 갚기 위한 주식 재매입)을 유도할 경우 주가 급락을 제한하는 효과는 충분할 것이다. 즉, 공매도 잔고가 증가한 종목에 대한 증안펀드의 집중 투입이 이뤄지면 주가 상승 우려로 공매도 투자자의 숏커버링이 증가할 개연성이 있다.

대체로 시총 상위종목으로 집중되는 공매도 잔고에 대응해 증안펀드의 투입이 이루어지면 대형주의 숏커버링을 유도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즉, 증안펀드가 코스피200 구성 종목 등 증시 대표 지수상품에 투자될 경우 시총 상위종목에 대한 숏커버링 압력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금융당국이 고려하는 국채 매입조치도 증시 안정에 효과적이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최근 국채금리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국채시장에 5조원 긴급 투입 결정을 발표했다. 비록 국채시장 안정화 조치이지만 이는 증시 안정에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국고채 10년물 금리 상승폭은 전 세계적으로 영국에 이어 2번째로 크다. 최근 9월 중순부터 2주 동안 영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00bp(1bp=0.01%p) 가량 올랐는데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해당 금리는 약 55bp나 상승했다.

국내 국채금리의 급등은 국내 증시에 투자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의 증시이탈을 부추기는 주요 요인이 된다. 따라서 금융당국의 국채 매입계획 발표는 외국인 투자 비중이 30%가 넘는 국내 증시의 급랭을 방지하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다.

실제로 최근 1년간 코스피 지수와 국고채 10년물 금리 간 상관계수는 –0.9로 확인된다. 국채금리의 하향안정이 증시 부양의 효과와 관계가 있다는 근거이다.

또 일정 기간 동안 공매도를 금지하는 조치도 증시 안정 기여 효과가 있을 것이다. 공매도는 증시 침체 시점에 주가 하락 속도를 더 빠르게 한다. 이는 공매도의 정보거래 가설에 근거하고, 공매도 거래량이 늘어날수록 주가가 크게 하락할 수 있다는 이론적 배경과 관련이 있다.

공매도의 정보거래 가설은 공매도 거래자가 향후 주가 하락에 대한 확신이 있는 정보 거래자일 경우 공매도 거래를 늘릴 것이고 공매도 거래량의 증가는 향후 주식수익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실제로 Christophe 등의 연구자가 2004년에 발표한 연구논문은 미국 나스닥 상장기업을 표본으로 분석한 후 공매도 거래량 증가가 주가 하락을 불러온다는 결과를 보고한 바 있다.

학계에서는 파생상품시장에서의 변동성 거래로 이익을 창출하는 외국인 투자자를 정보 거래자로 규정하고 있다. 결국 Christophe 등이 발표한 연구 결과는 국내 공매도 거래의 대부분을 주도하는 정보 거래자인 외국인 투자자의 공매도 거래량 급증이 증시 부진을 초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결론적으로 정부가 검토 중인 증안펀드의 활용, 국채 매입조치, 공매도 금지의 증시 안정 대책은 유효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해당 조치의 조속한 시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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