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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감 달라진 대기업 사장단 회의···"위기에 끌려 다니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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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SK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잇달아 사장단 회의 개최
구광모 28일 사장단 회의···"미래 고객 관점에서 고민해야"
삼성, 전자·금융 계열사 사장단 2년만에 회동···이재용도 참석
최태원, 다음달 'CEO 세미나'···경제 위기·파이낸셜스토리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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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재계 주요 그룹 총수들이 잇달아 사장단 회의를 개최하며 경제 위기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주요 그룹들은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매년 주기적으로 열고 있으나 최근 들어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며 회의 무게감은 한층 더 무거워졌다.

장기화되고 있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고(高) 현상'과 더불어 미·중 갈등, 공급망 위기까지 겹치며 국내 기업들의 경영 전략 수립이 더욱 힘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하반기 최고경영진 회의를 통해 미래 포트폴리오 방향성과 구체적인 실행 전략 논의에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총수들은 경영진들에게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흔들림 없는 리더십과 철저한 미래준비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CEO, 사업본부장 등 30여명은 지난 29일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사장단 워크샵'을 열고 중장기 관점에서 미래준비를 위한 경영전략을 논의했다.

LG 최고경영진은 고객가치 기반의 혁신 활동 결과에 대해 점검하고, 고객이 체감하고 인정할 수 있도록 고객 중심으로 일하는 문화를 만들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구광모 회장은 "경영 환경이 어려울 때 일수록 그 환경에 이끌려 가서는 안 된다"며 "주도적이고 능동적 자세로 다가올 미래 모습은 우리 스스로 결정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래준비는 첫째도, 둘째도 철저히 미래고객의 관점에서 고민해야 한다"며 "미래고객이 누구이고, 정말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에 대해 우리는 어떤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것인지, 수없이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것이 미래준비의 시작이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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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LG 사장단 워크샵'에서 구광모 (주)LG 대표가 최고경영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LG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이번 주 주요 계열사 사장들과 한자리에 모여 현안을 논의했다. 삼성그룹의 전자, 금융 계열사 사장들이 모두 모여 회의를 진행한 것은 2020년 11월 이후 2년여 만이다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 전자 계열사를 비롯해 삼성생명, 삼성증권 등 전자·금융사 사장단 40여명은 지난 26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인재개발원에서 회의를 가졌다.

이들은 외부 연사를 초청해 강연을 들은 뒤 주요 사업 현안에 대해 논의했으며 이 부회장은 오찬 자리에 참석해 사장단들과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사장단 회의 참석 외에도 최근 계열사 현장을 자주 방문하며 직원들과 소통을 통해 결속력을 다지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 삼성엔지니어링, 삼성SDS 등을 방문한 이 부회장은 지난 28일에도 서초동 삼성 본사 집무실로 삼성생명 30대 지점장 7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SK그룹도 매년 10월 열리는 하반기 최대 전략회의 'CEO 세미나'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올해의 경우 오는 다음달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열릴 것으로 예상되며 계열사 CEO들이 최 회장과 함께 기존 사업 점검과 신규 사업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전망이다.

올해 CEO 세미나에서는 지난 1년간 파이낸셜스토리 성과와 최근 환율 위기상황과 미·중 갈등에 따른 공급망 불안 등이 종합적으로 이야기 될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회장은 최근 미국 SK 워싱턴 지사에서 열린 'SK의 밤' 행사에서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시기에는 개인도 기업도 생존을 위한 변신이 필요하다"면서 성장동력인 BBC(배터리, 바이오, 반도체) 영역에서 국내외 투자를 활발히 이어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고금리로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졌고 환율 또한 원자재를 많이 수입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사장단 회의를 통해 원자재 가격 상승 문제와 향후 경기 불안 상황에서 매출 확대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고금리·고환율 상황이 지속되면 향후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사업매각을 매각하거나 자산을 처분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긴 쉽지 않다. 예정된 투자를 줄이긴 어렵지만 중장기 투자계획은 비중을 줄이거나 기간이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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