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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CEO 기상도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연임 키워드 '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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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롯데카드 포기하고 증권업 진출 집중
손 회장 연임 도전 앞두고 '깜짝 발표' 기대감도
SK증권 등 후보군 거론···우리금융 선택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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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시장에서 바라보는 우리금융그룹의 올 하반기 핵심 과제는 '증권업 재진출'로 압축된다. 증권시장 부진으로 인수합병(M&A)에 유리한 여건이 만들어진 가운데, '종합금융그룹 재건'을 약속한 손태승 회장의 임기가 반년도 채 남지 않은 만큼 서둘러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 몇 년간 시장을 모니터링하며 증권사 매물을 물색해왔고 조만간 유의미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2023년까지 그룹 내 비은행 수익 비중을 30%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공언했으니 올해 안엔 증권사 M&A나 설립을 추진할 공산이 크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외부에선 유력한 투자자로 지목되던 우리금융이 롯데카드 인수전에 불참하는 것도 증권업 진출 계획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불과 2년 만에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치솟은 롯데카드를 사들이기보다 증권사 인수를 위해 실탄을 쌓는 게 그룹엔 유익할 것이란 진단에서다.

특히 우리금융은 롯데카드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회사를 완전히 인수하기 위해선 2조원을 웃도는 자금을 들여야 한다. 지분 60%를 내놓는 MBK파트너스가 적어도 1조8000억원을 받기를 원하고, 장기적으로는 롯데쇼핑이 들고 있는 나머지 20%도 신경 써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롯데카드를 포기하면 우리금융은 증권업을 위한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 보유 지분을 동반 매각할 경우 일종의 투자수익을 얹어 3000억원의 여유자금을 챙길 것으로 기대된다.

그만큼 증권업 재진출은 우리금융에 상당히 중요한 작업이다. 이 회사는 2019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래 종합금융그룹 재건을 목표로 인수 기회를 모색해왔다.

덧붙여 우리금융은 잘키운 증권사를 다른 기업에 넘긴 뼈아픈 기억도 갖고 있다. 2004년 인수한 LG투자증권을 우리증권과 합병한 뒤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이란 대형 증권사로 육성했으나 공적자금 회수 과정에서 2014년 NH농협금융지주에 이를 내줬다.

임기 만료를 앞둔 손 회장에게도 증권사가 필요하긴 마찬가지다. 코로나19 장기화와 금융시장 불확실성으로 올해는 비은행 인수합병(M&A) 실적을 올리지 못한 가운데, 그룹의 숙원인 증권사 확보에 성공하면 연임 여론에 자연스럽게 힘이 실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룹 차원에서도 증권사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현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 수 있다. 손 회장이 이를 지휘토록 할 것이란 얘기다.

현재 우리금융의 증권업 재진출 시나리오는 크게 '인수'와 '설립'으로 나뉜다. 중소형 증권사를 인수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되, 매물이 나타나지 않으면 토스증권과 같은 모바일 기반 증권사를 신설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투자증권과 손잡고 모바일 앱 우리원(WON)뱅킹에 국내외 주식 매매서비스를 탑재한 게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증권시장이 위축된 점은 우리금융엔 기회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수익성 하락과 맞물려 증권사의 몸값이 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매물도 등장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지금까지 후보로 거론된 중소형 증권사는 ▲SK증권 ▲유안타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이다. 그 중 SK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사모펀드를 최대주주로 뒀다는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여력은 충분하다. 우리금융은 작년 11월 내부등급법 완전 도입을 계기로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3월말 기준 BIS비율은 14.77%다. 아울러 이중레버리지비율(자본총계 대비 자회사 출자총액)도 금융당국 권고치(130%)를 밑도는 100% 초반이라 적어도 6조원 이상을 쓸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손 회장은 "보다 적극적인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하는 동시에 기존 비은행 자회사의 괄목할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증권 등 기업가치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만한 무게감 있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한층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출범 후 우리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 국제자산신탁을 차례로 사들였고 지난해엔 우리금융캐피탈과 우리금융저축은행도 인수했다. 그 결과 지주 설립 시 10% 수준이던 비은행 부문 수익 비중을 올 상반기 20%까지 높였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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