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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톱 신용등급 따낸 LG엔솔, 中 CATL 제친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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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LG엔솔 업계 최고 신용등급 BBB+(긍정적) 부여
단기 내 A등급 진입 가능성...1위 CATL(BBB+·안정적) 보다 우위
LG엔솔 '사업 안정성' 및 '성장성' 상대적으로 부각
원가상승 압박 수익성 방어...건실한 LG화학 자회사란 점도 영향
IRA 발효로 CATL 美 비즈니스 기회 제한...LG엔솔 반사이익 반영
"향후 2~3년 내 수익성 향상...5년 내 강력한 성장 이뤄낼 것"
EV 배터리에 대한 공격적 투자 지속...일시적 현금 적자·부채 증가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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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홈페이지 캡처

국내 배터리 제조기업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이 글로벌 배터리 점유율 1위 기업 중국 닝더스다이(寧德時代·이하 CATL)를 제치고 업계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을 받았다. 글로벌 판매량과 순이익 측면에서 CATL에 한창 밀리지만, LG엔솔이 보유한 사업 안정성과 성장성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가 부여됐다. 특히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CATL의 미국 진출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LG엔솔이 누리는 반사이익 등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S&P(스탠더드앤푸어스)는 지난 22일 LG에너지솔루션 신용등급으로 'BBB+(긍정적)'을 부여했다. LG엔솔의 분사 후 첫 글로벌 신용등급이자, 업계 최고 등급이다. 중국 배터리 제조기업 CATL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로, 2위인 LG엔솔보다 높지만 신용등급은 BBB+(안정적)이다. 등급은 같으나 신용전망에서 LG엔솔이 더 우위에 있다. 등급전망이 '긍정적'이란 건 6개월~1년 내 등급 상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LG엔솔이 CATL 보다 먼저 A등급으로 올라설 수도 있단 얘기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의 올해 1~7월 누적 기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34.7%로, 2위인 LG엔솔(23%)보다 훨씬 높다. 누적 배터리 사용량도 83.6GWh로, 1년 새 110.6%p 증가했다. 성장세가 그만큼 가파르단 얘기다. 이에 반해 LG엔솔은 같은 기간 9% 증가에 그쳤다. 순이익 또한 CATL이 LG엔솔 보다 월등히 많다. 상반기 순이익만 해도 81억 7000만 위안(한화 약 1조 5930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3165억원 벌어들인 LG엔솔 대비 3배나 많다.

신용등급 평정 기준은 신용평가사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해당 기업의 수익성·재무적 지표·사업 현황 등을 기반으로 평정이 이뤄진다. LG엔솔은 CATL에 비해 순이익이나 글로벌 판매량, 시장 지위 등에 다소 밀리는 상황. 그럼에도 불구, S&P는 왜 CATL 보다 LG엔솔에게 더 후한 등급을 부여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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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의 발표한 보고서를 분석해보면 LG엔솔의 사업 안정성과 성장성에 주목했음을 알 수 있다. 사업 안정성 면에 있어 지난 2021년 기준 리튬과 니켈 및 코발트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음에도 LG엔솔의 수익성이 타격이 크지 않았음을 주시했다. 원자재의 경우 배터리 팩 비용의 50~70%를 차지하기 때문에 가격이 오르면 비용적 타격이 크다. 하지만 해외 조달이 절대적인 LG엔솔의 경우 오히려 이익이 늘어났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7조8519억원, 7685억원으로 매출은 42.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배터리 사업에서 오랜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LG화학의 자회사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S&P는 등급 평정에 있어 건실한 기업지배구조를 매우 중요시하는 평가사 중 한 곳이다. S&P는 보고서를 통해 "모회사인 LG화학은 스마트폰, 가전제품, 에너지저장시스템(ESS), EV 배터리 등에서 상당한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며 "LG엔솔의 음극재 상당 부분이 LG화학에서 나오는 등 배터리 소재에 있어 양사간 협력이 계속해서 이뤄지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양사의 긴밀한 협력으로 급속히 발전하는 산업과 여러 시장 규제 등에 유연하게 대처가 가능하다고도 봤다.

성장성 측면에선 LG엔솔이 유수의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고, 이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견고한 지위를 유지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LG엔솔은 제너럴 모터스(GM), 폭스바겐, 르노, 스텔란티스, 테슬라, 현대차그룹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과 다양한 비즈니스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배터리 시장 초기 진입자임에도 세계 2위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하는 이유다.

S&P는 LG엔솔이 든든한 파트너사와의 여러 협력을 통해 향후 2~3년 간 수익성이 향상되고, 5년 내 강력한 성장세를 이뤄낼 것으로 내다봤다. S&P가 예상하는 2022~2023년 LG엔솔의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은 13~17%다. 지난해(12.5%) 보다 5%~4.5%p 더 늘어난 수치다. 특히 미국 바이든 정부의 IRA 시행으로 CATL 등 중국 경쟁사들의 미국 비즈니스 기회가 제한되면서 LG엔솔이 훨씬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S&P 관계자는 "LG엔솔의 생산시설과 엔드마켓은 지리적으로 다양하다. 2021년 매출의 49%는 유럽, 16%는 미국과 중국에서, 13%는 한국에서, 나머지는 전 세계에서 창출했다"며" 최근 LG엔솔이 공격적으로 미국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 시장의 기여도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LG엔솔의 풍부한 자금력은 회사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는 데 있어 완충제가 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LG엔솔은 지난 1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10조 1000억원(약 80억 달러) 규모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상반기 말 현재 8조 2000억원의 현금과 7조 4000억원의 부채로, 순현금 포지션에 머물러 있다.

S&P는 LG엔솔이 현금 대부분을 전기차 배터리 투자에 배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2022년 6조~8조원에서 2023~2024년 연간 10조원으로, 이 중 대부분이 조인트벤처(JV)구조를 통한 대미(對美)투자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계획된 투자로 부채 증가와 일시적인 현금 적자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S&P는 LG엔솔의 조정부채가 올해 2조~3조원 수준에서 내년 말까지 9조~10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EBITDA 대비 부채비율은 2022년 0.6~1.0배에서, 2023년 1.5~2.0배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S&P는 LG엔솔의 등급전망 조정 트리거(trigger)로 모회사 LG화학을 등급 변경 여부를 제시했다. 현재 LG엔솔과 신용등급과 등급 전망이 동일한 LG화학의 신용등급에 변동이 생기면 LG엔솔 역시 등급이 조정된다는 것이다. LG엔솔과 LG화학과의 관계가 약화 돼 모기업의 지원 가능성이 낮아지면 LG엔솔의 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대로 LG화학 등급이 오르면 LG엔솔 등급도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승연 기자 l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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