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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뉴삼성

복권 후 광폭 행보···이 회장 新경영도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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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현장경영에 분주···창립기념일 맞춰 승진 가능성
승진 계획 질문에 이재용 "회사가 잘 되는 것이 더 중요"
삼성 경영혁신 중요 모멘텀인 '신경영 선언' 내년 30주년
"삼성, 새 방향성 제시하는 타이밍으로 삼을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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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이 10일(현지 시각)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찾아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복권 후 활발한 경영활동에 나서면서 연내 회장 승진, 제2의 신경영 발표를 통해 '뉴삼성 체제'를 공고히 할지 삼성 안팎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정부의 특별복권 발표 이후 "앞으로 더욱 열심히 뛰어서 기업인의 책무와 소임을 다하겠다"며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고,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정부의 배려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이 부회장의 행보는 8월 발표한 메시지를 착실히 따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불투명한 경영 환경에서도 고용 확대, 신환경경영전략 등을 잇따라 발표했다. 대형 인수합병(M&A)도 착실히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회장 승진, 연내 나올지 '촉각' =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경영 공백이 사라진 삼성이 빠르게 뉴삼성 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한 가장 첫 번째 과제는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이다. 당초 이건희 회장 별세 후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이 임박한 것으로 예상됐으나 삼성은 2년 가까이 회장직을 공석으로 두고 있다. 4대 그룹 중 총수가 회장에 오르지 않은 곳은 삼성이 유일하다.

지난 21일 출장에서 귀국하며 취재진과 만난 이 부회장은 연내 회장 승진계획을 묻는 질문에 "회사가 잘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여전히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단 재계에서는 그룹 구심점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이 부회장이 오는 11월 1일 창립기념일이나 연말 정기인사를 통해 회장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이 최근 국내외 삼성그룹 계열사 현장을 방문하며 본격적으로 경영 복귀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도 이 같은 '회장 승진 임박설'을 뒷받침한다.

지난달 이 부회장은 기흥 반도체 연구개발(R&D) 착공식 참석 이후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 엔지니어링센터(GEC),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삼성SDS 잠실캠퍼스를 연이어 방문했다.

이달 2주간의 출장에서도 멕시코 현지 삼성전자와 삼성엔지니어링 사업장을 찾았으며 파나마에서도 중남미 지역 법인장 회의를 개최했다.

이 부회장은 사업장 방문 때마다 직원들과 소통을 강화하며 결속력을 다지는데 집중했다. 평소 유연한 조직문화를 강조한 만큼 직접 임직원과 스킨십 강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 부회장이 최근 현장경영을 통해 과거 '은둔형 총수'와 다른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 같다"며 "직원들에게도 삼성 오너가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는 만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회장 승진의 경우 이 부회장의 선택의 문제다. 아직 사법리스크에서 자유롭지 않은 만큼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어 보인다"며 "회장 타이틀 보다는 '삼성이 얼마나 한국경제에 기여하느냐'와 이 부회장이 의사결정에 적극 나서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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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8월 기흥 캠퍼스 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후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다 바꿔라" 외친 이건희…이재용 메시지 내용은 =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과 함께 새 경영 철학이 담긴 '신경영 선언'이 나올지도 주목한다. 회장 취임이 이뤄진다면 취임과 함께 이 부회장의 신경영 선언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유력한 것은 11월 1일 삼성의 창립기념일이다. 이 외에도 10월 25일 이건희 회장 2주기, 11월 19일 이병철 선대회장 35주기 등이 유력한 날짜로 꼽히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라"라고 이야기 한 '신경영 선언'은 올해 29주년으로 내년 30주년을 맞는다.

더군다나 최근 삼성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의 경우 칩4 동맹과 미국의 반도체지원법 등으로 리스크가 커진 상황인 만큼 이 부회장의 메시지가 갖는 의미는 더욱 중요해졌다.

서 교수는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선언은 중요한 경영혁신 모멘텀인 만큼 삼성이 내년 30주년을 기념해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타이밍으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며 "구체적인 투자 계획이 나올 가능성이 크고 경영 승계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변화될 경영형태에 대해 이야기 한다면 삼성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잠잠했던 대형 M&A(인수합병) 이유로 꼽힌 '총수 부재'가 메워진 만큼 M&A 추진에도 눈길이 쏠린다.

이 부회장은 다음달 ARM의 최대주주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과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ARM 인수와 관련된 질문에 "(출장 기간 중 ARM 경영진과) 만나지 않았다"며 "다음주나 다음달 손정의 회장께서 서울로 오실거다. 그 때 제안을 하실 거 같은데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업계에서는 한종희 부회장이 이달 초 M&A가 상당히 진행됐다고 밝힌 만큼 향후 ARM 인수 가능성에 집중하고 있다. ARM 인수가 이뤄진다면 이 부회장이 목표로 내세운 '2030 시스템반도체 1위'에도 좀 더 가까워질 전망이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김정훈 기자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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