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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부터 구광모까지' 친환경 기업으로 가속페달 밟는 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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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2030년까지 환경경영 과제에 7조원 투자···기술 개발 박차
LG,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에 향후 5년간 2조원 이상 투입
SK, 내년까지 국내 배터리·재생에너지 등 그린분야 12.8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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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SK, LG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친환경 기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각 그룹 총수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조하고 나선 만큼, 구체적인 중·장기 계획을 통해 기후위기 극복에 동참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복귀 후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최근 '신환경경영전략'을 발표하고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신환경경영전략'은 1992년 '삼성 환경선언' 뒤 30년 만에 발표한 것으로, 삼성의 경영 패러다임을 친환경으로 전환하겠다는 선언이다.

삼성전자는 '친환경경영전략' 실현을 위해 공정가스 저감, 폐전자제품 수거 및 재활용, 수자원 보존, 오염물질 최소화 등 환경경영 과제에 2030년까지 총 7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이는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에 필요한 비용을 제외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탄소 직접배출을 줄이기 위해 혁신기술을 적용한 탄소 배출 저감시설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공정가스 처리효율을 대폭 개선할 신기술을 개발하고 처리시설을 라인에 확충한다. 또 LNG 보일러 사용을 줄이기 위해 폐열 활용을 확대하고 전기열원 도입 등도 검토한다.

삼성전자는 대기·수질 오염물질을 2050년 자연상태 수준으로 배출하는 것이 목표이며 이를 위해 환경안전연구소, 미세먼지연구소를 통해 최적의 기술을 개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LG도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해 가기 위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클린테크' 관련 사업 육성을 결정하고 향후 5년간 국내외에서 2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지난 5월 말 진행된 전략보고회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계열사 경영진들은 바이오 소재, 폐플라스틱·폐배터리 재활용, 탄소 저감 기술 등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의 투자를 확대를 결정했다.

구 회장은 지난 6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위치한 LG화학 R&D 연구소를 방문해 클린테크 분야 연구에 매진하는 구성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당시 구 회장은 "고객경험을 혁신할 수 있는 기술 분야를 선도적으로 선정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목표하는 이미지를 명확히 세우고,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R&D 투자 규모와 속도를 면밀히 검토해 실행해가자"고 말했다.

이 외에도 LG전자는 GS EPS와 손잡고 창원 'LG스마트파크' 건물 옥상에 태양광 발전소를 구축해 재생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한다. GS EPS는 발전소를 설치·운영하고, LG전자는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구매해 사용한다.

발전소의 연간 생산 전력량은 LG스마트파크 통합생산동에서 사용하는 연간 전력의 10% 이상을 대체할 수 있는 양으로 연간 약 3000톤에 달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지난해 10월 CEO 세미나에서 "2030년 기준 전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 규모인 2억톤의 탄소를 줄이는 데 SK가 기여할 것"이라고 선언하며 친환경 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향후 5년간 비수도권에 67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SK그룹은 이 중 22조6000억원을 그린 분야에 쏟아 붓는다. 내년까지 진행될 국내 투자에서도 그린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12조8000억원으로 반도체·소재 다음으로 크다.

그린 에너지 분야 투자는 SK그룹의 탄소감축 목표 달성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주요 투자처는 전기차 배터리와 분리막 생산 설비를 증설하고, SK가 주력하는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설비를 갖추는데 활용된다.

SK그룹은 해외 기업들과의 친환경 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SK㈜ 머티리얼즈, SK에코플랜트, SK시그넷 등 3사가 말레이시아 1위 국영 에너지 기업인 페트로나스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글로벌 기업들은 향후 10년 이상 친환경 이슈를 주도할 것이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도 더욱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며 "RE100을 포함해 기업의 ESG 경영은 결국 가야만 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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