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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 꺾은 얼라인···행동주의 펀드 본격 굴기 시작?

이수만 꺾은 얼라인···행동주의 펀드 본격 굴기 시작?

등록 2022.09.16 13:02

임주희

  기자

에스엠, 라이크기획과 계약 조기 종료 시사이수만, 얼라인의 고수위 압박에 결국 '백기'승기 잡은 얼라인 "30일까지 결론 지어라"증권가 "시장 안팎 얼라인 위상 높아질 것"

이수만 꺾은 얼라인···행동주의 펀드 본격 굴기 시작? 기사의 사진

올해 초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와의 표 대결에서 승리했던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이 또 다시 승기를 거머쥐었다.

얼라인의 연이은 압박에 에스엠이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계약 조기 종료를 검토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에스엠 지분 5%를 쥐고 있는 KB자산운용이 같은 사안을 문제 삼았지만 끝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특수관계인 포함 1.1% 지분을 보유한 얼라인은 결국 에스엠을 승복케 했다.

앞서 얼라인은 지난 3월 에스엠과 감사 선임 안건을 두고 대립각을 세웠었다. 당시 지분율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앞섰지만 '3%룰'을 활용해 감사 선임에 성공했다. 당시 에스엠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관 다수가 얼라인의 손을 들어줌에 따라 행동주의 펀드업계에 의미 있는 한 발을 뗐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얼라인은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 8월 에스엠에 2차 공개주주서한을 발송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얼라인은 "주주총회일로부터 벌써 5개월 가까운 시간이 경과한 현시점까지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문제와 관련하여 개선 방안이나 진행 사항이 발표된 것이 없다"며 "많은 주주들이 회사가 변화하고자 하는 진정성에 의구심을 갖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1분기에도 라이크기획에 대한 수수료가 지급된 점을 지적하며 "만일 주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합리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이 충분히 제시되지 못하면 당사는 에스엠의 기업가치 제고를 바라는 여러 주주를 대변해 주주로서의 다양한 법적 권리 행사를 포함해 지금까지 준비하고 있는 다양한 조치를 단계적으로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에 에스엠은 지난 15일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계약 조기 종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에스엠은 "라이크기획으로부터 프로듀싱 계약의 조기 종료 의사를 수령한 바 이와 관련해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추후 이사회 결의를 통해 계약 조기 종료가 확정되면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계약은 에스엠의 기업가치 저평가 요인 중 하나다. 라이크기획과 에스엠은 이수만 프로듀서가 에스엠 음반 기획에 참여하는 대신 매출액의 최대 6%를 인세로 지급하는 프로듀싱 용역 계약을 맺고 있다. 올해 상반기의 경우 약 114억원의 인세가 라이크 기획에 지급됐다. 이는 에스엠의 상반기 영업이익의 약 30%에 달하는 금액이다.

얼라인은 오는 30일까지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조기 종료를 확정지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또한 얼라인은 에스엠을 상대로 준비하던 주주 권리 보호를 위한 모든 단계적 조치를 해당일까지 유보할 방침이다.

증권가에선 에스엠의 결정에 대해 '아주 큰 결정'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조기 종료가 이사회를 통과한다면 자본시장 내 얼라인의 위상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계약 조기 종료 검토를 공시했는데 이는 얼라인이 요청한 계약 문제 개선 계획 발표 요청 기한과 맞물린 것"이라며 "주목할 점은 계약 상대방인 라이크기획으로 부터 계약의 조기 종료 의사를 수령했다는 것으로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의사가 반영됐음을 확인할 수 있기에 검토 중이라고 하나 그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지인해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이번 결정을 에스엠의 'ESG 개선'의 마지막 단추를 끼운 것이라 평가하며 내년 재무제표에 추가 이익 외 최소 150억원 이상 반영될 것이라 분석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얼라인이 에스엠에 적정한 개선안이 없을 경우 내년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전면 재편 추진 의사를 밝힌 것이 에스엠의 파격적인 개선안을 이끌어 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 수년간 라이크기획 개선 요구에 소극적 응답을 일관하던 에스엠이 파격적인 개선안을 펼친 이유는 얼라인의 이사회 전면 재편 추진에 있다"며 "저평가 해소의 실마리가 마련된 만큼 경쟁사와 밸류에이션 갭 메꾸기가 본격화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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