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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궤도 오르는 이커머스 IPO···'3연타석 홈런' 기대하는 한국투자증권

본궤도 오르는 이커머스 IPO···'3연타석 홈런' 기대하는 한국투자증권

등록 2022.09.16 11:31

정백현

  기자

컬리·오아시스·11번가 등 3개 회사 상장 주선시장 안팎 걸림돌에도 "체면치레 할 것" 기대IPO 성과 필요한 NH투자증권 "이번엔 제발"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전경. 사진=한국투자증권 제공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전경. 사진=한국투자증권 제공

국내 대표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인 컬리, 오아시스, 11번가가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고 있다. 그런데 이들의 경쟁에 웃음을 짓는 곳은 따로 있다. 공교롭게 세 회사의 IPO 주관사 직책을 나란히 맡은 한국투자증권이다.

세 회사는 나란히 1조원대 이상 몸값이 예측되는 만큼 올해 말과 내년 초 IPO 시장의 대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벽배송 시장에 대한 전망도 여전히 밝은 만큼 많은 투자자들의 뭉칫돈이 쏠릴 가능성도 크다. 자연스럽게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입도 두둑해질 전망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마켓의 운영사인 오아시스는 지난 8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신청서를 냈다.

이로써 오아시스는 지난 8월 22일 거래소 상장예심 문턱을 넘은 '마켓컬리'의 운영사 컬리와 24일 상장 주관사를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로 정한 11번가에 이어 업계 세 번째로 상장 절차에 나서게 됐다.

이들 업체의 상장 과정에서 공통점을 찾는다면 주관사 명단에 있다. 컬리, 11번가, 오아시스 모두 상장 주관사 명단에 한국투자증권이 있다.

사실 같은 업계 내에서 예비 상장사들의 주관사가 같은 경우는 흔치 않다. 경쟁자들에게 자신들의 상장 준비 절차가 드러나면 손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해상충 우려가 큰 만큼 다른 주관사를 두고 경쟁하기 마련이지만 컬리와 오아시스는 업계 안팎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는 동반 상장을 통해 시장 전반의 규모를 키우는 것이 옳다고 판단해 공존의 길을 택했다.

올해 IPO 시장이 얼어붙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짭짤한 재미를 보는 한국투자증권 입장에서는 컬리와 오아시스, 11번가의 상장이 순항하길 바라고 있다. 증권사들은 IPO 절차가 계획대로 원만히 완수돼야 약속한 수수료 수입을 챙길 수 있다.

물론 아직 증권신고서가 금융감독원에 제출되지 않았기에 이들 회사들의 상장을 통해 증권사가 얻게 될 수수료 규모의 정확한 추산은 어렵다.

그러나 컬리, 오아시스, 11번가 모두 공모 규모가 클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어느 정도 이상의 체면치레는 확실히 할 것이라는 것이 해당 증권사의 전망이다. 변수가 있다면 수익성 문제에서 뾰족한 해답을 찾지 못하는 이커머스 업계의 실적 문제와 IPO 시장의 분위기다.

컬리의 경우 장외주식시장에서 4만3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올 상반기 한때 장외시장 기준가가 10만원대까지 육박했던 것을 고려한다면 그 가치가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이대로라면 4조원에 달할 것이라던 당초 전망보다 몸값이 상당부분 축소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아직 시장이 냉각기에 있는 만큼 이커머스 업체들의 IPO 흥행 파워가 어떻게 될 지는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며 "이커머스 시장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IPO 시장에 대한 열기가 회복된다면 긍정적 여건이 마련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이커머스 업체들의 IPO가 무사히 완수되기 바라는 증권사는 또 있다. 바로 전통의 IPO 강자였던 NH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짐짓 여유로운 모습이라면 NH투자증권은 '이번에는 제발'이라는 절박한 마음으로 대어의 무난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IPO 시장에서 쓴맛을 봐야 했다. NH투자증권은 상반기 상장이 예정됐던 원스토어, SK쉴더스, 현대오일뱅크 등의 대표 상장 주관사를 맡았지만 이들 회사가 모두 시장 여건 악화를 이유로 상장을 철회하면서 빈손으로 시장을 나와야 했다.

비씨엔씨, 루닛, 범한퓨얼셀, 에이프릴바이오 등의 상장 주선 업무를 맡았지만 루닛과 에이프릴바이오의 IPO 흥행이 저조했던 탓에 NH투자증권이 벌어들인 수익도 계획보다 다소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컬리와 오아시스의 IPO는 한 줄기 빛이 돼주길 기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PO 시장의 냉각이 길어지는 상황이라 증권사들의 심정도 매우 답답할 것"이라며 "이들 업체들에 대한 전망이 밝은 만큼 실적에서 명확한 답을 찾고 시장이 안정세를 찾는다면 IPO에서도 어느 정도의 성과를 기대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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