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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불황에도 승부수 띄운 최태원···SK하이닉스, 청주 15조원 베팅(종합)

반도체 불황에도 승부수 띄운 최태원···SK하이닉스, 청주 15조원 베팅(종합)

등록 2022.09.06 17:37

이지숙

  기자

M17 대신 M15X부터 건설···2025년 초 완공 목표박정호 "M15X 착공, 미래 성장기반 확보 첫걸음"하반기부터 '반도체 겨울' 본격화···2025년 반등 예상M17 신규공장, 경영환경 고려해 착공 시점 결정할 것

반도체 불황에도 승부수 띄운 최태원···SK하이닉스, 청주 15조원 베팅(종합) 기사의 사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반도체 불황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에 나섰다.

6일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에 신규 반도체 생산 공장인 M15X(eXtension)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향후 5년에 걸쳐 M15X 공장 건설과 생산 설비 구축에 총 15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미 확보된 부지에 M15의 확장 팹인 M15X를 예정보다 앞당겨 착공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6월 증설 안건이 보류된 M17과 별개의 공장이다. SK하이닉스는 6월 29일 열린 이사회에서 청주 M17 공장 증설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었으나 논의 끝에 최종 결정을 보류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불투명해진 반도체 업황이 신규 투자에 걸림돌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SK하이닉스 측은 M17의 경우 신규 부지를 분양 받아야 해 착공 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이미 부지를 보유하고 있는 M15X 건설을 우선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M15X 신규 공장 인근에 위치할 예정인 M17은 향후 반도체 시황 등 경영환경을 고려해 착공 시점을 결정할 예정이다.

M15X는 복층 구조로, 기존 청주 M11, M12 두 개 공장을 합한 것과 비슷한 규모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0월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약 6만㎡ 부지에 M15X 건설 공사를 시작해 2025년 초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2012년 SK하이닉스가 SK그룹에 편입된 이후 2015년에 선포한 '미래비전'을 중심으로 10년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미래비전은 2014년부터 총 46조원을 투자해 이천 M14 포함 총 3개의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겠다는 주요 내용이다. 회사는 2018년 청주 M15, 2021년 이천 M16을 차례로 준공하며 미래비전을 조기에 달성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위치한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생산시설 단지도 사진=SK하이닉스 제공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위치한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생산시설 단지도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는 급격한 경영환경의 변화에도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강화해 왔다.

반도체 업계 투자 축소 분위기가 지속되던 2012년에는 적자 상태에도 불구하고 전년보다 10% 이상 투자를 대폭 늘려 그해 연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시장 상황은 불투명했으나 SK하이닉스는 곧 다가올 메모리 반도체 호황기를 대비하기 위해 2015년 이천 M14를 과감하게 건설했고, 결국 2017년부터 2년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꾸준한 투자로 당시 17조원에 불과했던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현재 약 67조원 규모로 증가했다. SK그룹 내에서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30% 가량으로 확대됐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지난 10년을 돌이켜 보면, 위기 속에서도 미래를 내다본 과감한 투자가 있었기에 SK하이닉스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이제는 다가올 10년을 대비해야 하며, M15X 착공은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 말했다.

단, 최근 세계 경기 침체와 공급망 불안정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은 최근 수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전문가들과 시장조사기관들은 3분기에도 2분기 대비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10% 이상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7월 2~4%대 하락했던 서버D램 가격은 8월 전월대비 11.5% 내외 수준으로 하락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3분기 가격이 30~35% 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변동 주기가 짧아지는 추세라 전문가들은 업황이 2024년부터 서서히 회복되고 2025년에는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2025년 업황 반등에 맞춰 메모리 반도체 공급을 늘리기 위한 사전 준비 차원에서 M15X 건설을 계획했고, M15X가 다가올 호황기의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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