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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한화생명, 1조 채권 발행 추진···자본건전성 확대 성공할까?

금융 보험

한화생명, 1조 채권 발행 추진···자본건전성 확대 성공할까?

등록 2022.09.06 08:03

이수정

  기자

9월1일 이사회서 해외신용자본증권 발행 결의2018년 발행한 채권 콜옵션 만기일 차환 개념"채권 발행으로 RBC비율 13%포인트↑ 전망"업계 "콜옵션 규모 미정으로 유의미한 개선 글쎄"

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

한화생명이 자본건전성 확충을 위해 1조원이 넘는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 추진을 결단했다.

지난 2018년 10억달러(1조원) 규모의 영구채 콜옵션 상환이 내년 4월에 예정돼 있는 데다, 올해 상반기 대주주(한화건설) 지분 기준 장부가액이 전년 동기대비 1조원 넘게 줄어드는 등 자본 손실에 몸살을 앓아온 데 따른 행보다. 금리 상승을 고려해 5년전보다 발행 규모는 2억5000만달러 줄였다.

한화생명은 지난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7억5000만 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한화 약 1조88억2500만원 규모다. 이번 채권은 미국 국고채 5년물 금리를 기준 금리로 하며 만기는 30년이다. 여기에 조기상환청구권(콜옵션)이 5년 뒤부터 행사 가능하다. 청약일을 비롯한 향후 일정은 감독당국 협의, 발행시장 여건에 따라 결정할 예정이다.

한화생명이 자본 확충을 위한 행보를 보일 것은 예견된 일이었다. 한화생명은 1분기 RBC(지급여력)비율이 160%로 집계되면서 대형 3사 중 유일하게 200%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번 2분기에는 167.7%로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비교군인 삼성생명(249.2%), 교보생명(210.5%)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지표로 봐도 한화생명의 자산이 종전 대비 확연히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한화생명 순자산은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른 채권 가치 하락으로 지난해(9조2171억원)보다 36.7% 감소한 5조8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제 한화생명의 매도가능금융자산 평가손실은 3조5138억원으로 감소분의 60.27%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대주주인 한화건설이 보유한 한화생명 지분의 장부가액은 1조8448억원으로 지난 2014년 이후 처음 2조원대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화생명은 상반기 중 자산 현금화를 급히 진행했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에도 배당을 하지 않은 것은 물론, 지난 6월 보유하던 우리금융 지분 2300만주(약 3000억원) 전량을 시간외거래를 통해 매도했다.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사옥도 매각 중이다. 국내 채권 발행도 단행했다. 지난 2월 4일에는 9200억원, 6월 17일은 4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각각 발행했다.

한화생명은 이사회 의사록을 통해 이번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 시 RBC비율이 약 13%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는 내년 4월로 예전된 기발행 채권 콜옵션 규모를 예측하기 어려운 데다, 이번 채권 발행이 차환 개념인 것을 고려할 때 건전성 부문이 현재보다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앞서 금감원이 보험사들의 자본건전성 문제를 구제하기 위해 LAT(책임준비금 적정성평가) 잉여액 40%를 가용자본으로 인정하기로 한데 따라 한화생명 역시 회계 부문에서 혜택을 볼 전망이다. 상반기 기준 한화생명의 LAT는 19조683억원으로 삼성생명(40조7893억원)을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한편, 한화생명 상반기 순이익은 4174억원으로 지난해(5017억원)보다 16.79% 줄었다. 매출액은 지난해 상반기(12조9058억원)보다 19.53% 증가한 15조4269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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