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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빅테크 보험사 첫 타자 '카카오페이손보'의 고민

금융 보험

빅테크 보험사 첫 타자 '카카오페이손보'의 고민

등록 2022.09.02 06:00

이수정

  기자

카카오손보에 소비자보호·업계상생 우려 시선추천 알고리즘 공정성→코스콤 인증심사 통과정보보호→금융보안원 ISMP-P 통합 인증 획득기존 업계와 소통 위해 손보협회 가입 등 노력

빅테크 보험사 첫 타자 '카카오페이손보'의 고민 기사의 사진

디지털손해보험사인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하 카카오손보)이 출범 한 달여를 앞두고 원활한 영업 개시를 위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카카오손보 출범은 곱지 않은 기존 보험사와 법인보험대리점(GA)의 시선, 우려, 기대가 공존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요구한 조건까지 맞춰야하는 까다로운 작업이 될 전망이어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손보는 오는 10월 본격 영업에 나선다. 지난해 9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가 각각 60%, 40%를 출자해 설립됐고, 총 보험계약건수 및 수입보험료의 90% 이상을 통신수단을 통해 모집하는 디지털 보험사로 출범한다. 카카오손보는 앞서 출범한 캐롯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과 같은 디지털 보험사이지만 대형 플랫폼을 소유한 빅테크 기반 보험사다. 업계에선 사례가 없는 첫 시도인만큼 금융당국은 물론 기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최근 빅테크사들의 금융권 진출이 더 활발해지면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빅테크 기업 CEO들과 향후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특히 이 금감원장은 지난달 30일 오전 빅테크·핀테크 CEO들과 만나 ▲금융상품 추천의 핵심인 알고리즘에 대한 고민 ▲소비자 정보 보호 노력 ▲이해관계자들과 상생 노력 ▲고령층 디지털 금융 소외 고민 등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빅테크·핀테크는 금융산업 내 영향력을 나날이 키워가고 있으며 타인의 재산을 관리하는 금융업의 특수성을 공유하고 있다"며 "창의와 기술이 기존 금융사의 금융 노하우와 협력해 다같이 협업하는 생태계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장의 이 발언은 빅테크기업이 금융권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공식화 하는 동시에 기존 업계와 균형을 이루며 성장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카카오손보 역시 카카오라는 대형 플랫폼 회사를 등에 업고 영업을 시작한다는 점에서 이같은 기준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상품 추천 알고리즘의 공정성 부문은 카카오손해보험 모회사인 카카오페이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감독당국이 우려하는 상품 추천 알고리즘의 불공정성이란 A소비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상품은 B이지만, 회사의 이익을 위해 C상품이 추천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보험 상품 추천 기능이 있는 카카오페이 역시 자회사인 카카오손보 상품을 우선 추천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세간의 같은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카카오페이는 이해상충 방지 알고리즘을 설계하고 코스콤 인증심사를 받아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 역시 지난해 빅테크의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를 '중개' 행위로 규정했지만, 이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해 조건을 갖춘 회사들에게 서비스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상품 추천 알고리즘이 당국과 빅테크 업계의 조율의 거친 공식 서비스로 재탄생되고 있는 셈이다.

소비자 정보보호 부문에서 보면 카카오페이는 핀테크 업계 최초로 금융보안원의 '정보보호·개인 정보 관리체계(ISMS-P)' 통합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ISMS-P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공동으로 고시한 국내 최고 수준의 보안 관리 체계다. 해당 인증을 획득하면 3년의 유효기간이 부여되며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사후 관리에 대한 심사를 받아야 한다.

빅테크 보험사 첫 타자 '카카오페이손보'의 고민 기사의 사진

특히 디지털손보사가 안고 있는 고질적 문제인 '상품 설명 미흡으로 인한 불완전 판매'도 카카오손보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앞서 법인대리점(GA)협회는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가 보험에 가입하게 될 경우 충분한 설명과 이해 없이 편의성만을 앞세운 상품 판매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손보는 "생활밀착형 보험 상품에 집중할 계획으로 플랫폼에서 사용자들이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할 것"이라며 "카카오페이는 그동안 사용자들의 금융 이해도를 높이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를 마련해왔고, 앞으로도 그러한 노력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본허가에 앞서 카카오손보는 사업추진 현황을 금감원에 설명하는 과정에서도 "카카오라는 플랫폼이 더욱 투명하게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될 것"이라며 "플랫폼을 활용해 완전판매 프로세스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득한 바 있다.

이해관계자 및 기존 업계와 상생 노력은 감독당국 역시 예의주시하는 지점이다. 보험업계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카카오손보 출범 본허가 전 금감원에서 우려했던 것 중 하나가 '기존 업계의 반발'이었다. 그는 "본허가 당시 금감원 관계자는 기존 보험사와 마찰을 최소화 해달라는 취지의 당부를 했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우선 카카오손보는 지난달 손해보험협회 가입을 완료했다. 카카오손보의 손해보험협회 가입은 의무가 아니지만 기존 업계와의 소통, 업권 이슈에 공동 대응 등을 위해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10월 출범을 예고한 카카오손보는 첫 상품으로 금융안심보험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손보는 이를 시작으로 휴대폰파손보험, 여행보험 등 생활밀착형 상품을 선보이며 보험업계에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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