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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출하량 15년만에 최저···삼성·LG '비상등'

빙하기가 온다

TV 출하량 15년만에 최저···삼성·LG '비상등'

등록 2022.08.24 15:04

수정 2022.08.25 11:07

김현호

  기자

상반기 TV 출하 부진 현실화···코로나 기저효과·인플레이션 여파가격 오름폭도 축소···작년 판매가 26.4% 증가, 올해는 6분의 1 수준글로벌 TV 왕좌 유지한 삼성전자, 사업 실적은 1조원 줄어하반기 OLED TV 기대한 LG···전체 TV 중 올레드 점유율 3% 수준

TV 출하량 15년만에 최저···삼성·LG '비상등' 기사의 사진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은 코로나19 효과로 황금기를 맞이했다.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펜트업(Pent up : 보복소비) 효과가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작년 기저효과와 인플레이션 여파로 소비 심리까지 위축되면서 업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TV 시장 선두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불황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TV 출하량은 9260만4500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650만대 이상 줄어든 것이다. 2분기는 4353만5000대를 출하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07년 2분기(4295만대) 이후 15년 만에 최저치다. 이에 따라 옴디아가 예측한 올해 전체 출하량(2억879만4000대)을 고려하면 2022년 전체 출하량은 2010년(2억1000만대) 이후 12년 만에 가장 낮을 것으로 보인다.

가격 오름폭도 축소됐다. 지난해 TV 평균 판매가는 전년 동기 대비 26.4% 증가했으나 올해 상반기는 4.0% 오르는 데 그쳤다. 상승폭이 1년 만에 6분의 1 이상 급감한 것이다. 이에 생산라인 가동률도 크게 줄었다. 상반기 삼성전자의 TV 등 영상기기 가동률은 74.4%로 지난 10년 사이 가장 낮았다. 또 LG전자는 2017년(77.9%) 이후 가장 낮은 80.4%로 나타났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 하반기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에 진입하면서 전 세계 TV 수요는 가파르게 둔화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IMF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구매력 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둔화세가 불가피하다"며 "소비자들의 구매 여력 감소를 의미한다고 볼 때 중저가 제품 중심의 판매가 예상된다"다고 분석했다.

TV 출하량 15년만에 최저···삼성·LG '비상등' 기사의 사진

◆삼성전자 '왕좌 유지'···이익 규모는 '뚝' = 올해 상반기 금액 기준,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31.5%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17년 연속 TV 판매 1위 유지를 위해 순항 중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부터 시작된 글로벌 TV 시장의 급격한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1위 업체로서의 저력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삼성전자는 주력 제품인 네오 QLED를 앞세워 QLED 제품 판매량을 5년 만에 3000만대 이상 달성했다. LCD(액정표시장치) 기반으로 TV를 제조하는 삼성전자는 네오 QLED를 최상위 라인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또 80형 이상 초대형 TV 시장 매출 점유율은 48.6%로 나타났고 북미와 유럽 80형 이상 점유율은 각각 62.4%, 58.0%를 기록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주요 원자재인 LCD 호재가 발생했음에도 영업이익 감소폭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LCD TV 패널 평균가는 전년 대비 47.5% 상승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18.2% 줄어들었다. 반면, TV 사업이 포함된 VD/가전 영업이익은 올 상반기 1조1600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2조1800억원) 대비 1조원 이상 줄어든 것이다.

◆LG전자, 갈길 바쁜데...OLED TV 역성장 = LG전자는 올해 연간 TV 수요가 지정학적 리스크로 역성장할 것이라면서 하반기는 OLED TV 성장세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업계에서도 TV 사업인 HE 부문이 2분기 적자를 보였어도 연간 흑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OLED TV의 침투율이 저조한 만큼 수익성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2분기 기준, OLED TV의 글로벌 출하량은 전년 대비 18% 이상 감소한 125만6000대에 그쳤다. 지난 1년 사이 출하량이 줄어든 건 2020년 2분기 이후 2년 만이다. 상반기 출하량은 274만2400대로 글로벌 출하량(9260만4500대) 중 OLED TV 비중은 3% 수준에 불과했다. 주력 제품의 출하량이 줄어들자 시장 지배력도 낮아졌다. 지난해 반기 기준 LG전자의 TV(OLED TV 포함) 시장 점유율은 18.4%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17.6%로 0.8%포인트 줄어들었다.

LG전자는 "2022년 연간 TV 시장수요는 금리·인플레이션 및 전쟁 장기화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리스크로 인해 전년 대비 역성장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는 4분기 월드컵 특수 및 성수기로 인한 수요 만회가 전망되고 있으며 OLED TV를 필두로 한 프리미엄 수요는 지속 성장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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