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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삼현 부회장 직속···한국조선해양, '친환경 기자재' SD사업부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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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탄소 등 선박용 친환경 기자재 시장 진출
대규모 경력직 채용, 그룹사 인력 재배치도
초대 사업대표에 '엔진 전문가' 안광헌 사장
'알짜' AS전문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 출신
계열사간 시너지 기대, 자체 수익원 확보 의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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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한국조선해양이 SD(System Engineering & Digital/Decarbonisation solution)사업부를 새롭게 꾸리며 친환경 기자재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직속 조직인 SD사업부 출범은 유력 차기 총수인 정기선 HD현대·한국조선해양 사장의 입지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SD사업부는 정 사장이 직접 육성시킨 '알짜' 현대글로벌서비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고, 현대중공업그룹이 지향하는 '미래 해양 모빌리티 회사'로의 전환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그룹 조선부문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29일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SD사업부 신설'을 보고받았다. SD사업부는 탈탄소로 대표되는 선박용 친환경 기자재 시장을 선도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가스처리와 연비향상 시스템, 그린수소 생산 플랫폼 등 최적의 운항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설계, 구매, 품질, 물류, 커미셔닝 등 선박용 기자재 공급망을 구축하는게 골자다.

이를 위해 한국조선해양은 6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 ▲가스 시스템 기본 설계 ▲선박 연료공급 시스템 공정설계 ▲조선 기자재 구매 등 총 13개 직무에서 경력직원을 채용했다. 그룹사 내 관련 인력도 SD사업부로 재배치했다.

표면적으로 SD사업부는 신사업 확장과 연결지을 수 있다. 하지만 그룹이 선박 건조의 생산 중심 회사에서 기술 중심 엔지니어링 회사로 전환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적지 않다. 그룹은 창립 50주년을 맞은 올해 초 국내 조선사 중 처음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22 CES'에 참가했다. 직접 CES를 찾은 정 사장은 "쉽 빌더(조선소)가 아닌 퓨처 빌더(미래 개척자)가 되겠다"며 친환경 선박을 비롯해 자율운항, 지능형 로보틱스 등 핵심 미래사업을 강조했다.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가 부회장은 "해양 모빌리티 시장에서 친환경과 디지털 선박 기술을 고도화하고, 그룹 조선 계열사간 시너지를 통해 미래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그룹 지주사인 HD현대 역시 미래선박, 수소연료전지, 디지털, 헬스케어 등 미래사업 분야에 대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난 5월에는 친환경 선박 기자재 등 조선사업 연구개발 분야에 향후 5년간 7조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SD사업부 초대 사업대표에는 안광헌 사장이 선임됐다.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대표를 겸직하는 안 사장은 1989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뒤 엔진기계사업본부 설계부와 개발부서를 오간 '엔진통'이다. 2012년에는 자제 개발한 선박용 중형엔진 '힘센엔진'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주목할 이력은 안 사장이 그룹 AS 총괄 부문장과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를 거쳤다는 점이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2016년 현대중공업의 조선, 엔진, 전기전자 사업부의 사후관리(AS) 사업을 양수해 설립됐다. 이전까지는 부문별로 각각 AS사업을 운영해온 만큼,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서비스 제공이 어려웠다. 정 사장은 경영수업이 한창이던 2014년부터 AS 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고, 결국 독립회사로 출범시켰다.

안 사장은 현대글로벌서비스 초대 대표이사를 맡아 시장 안착을 이끌었다. 단순 유·무상 정비와 부품 판매뿐 아니라 기존 노후 선박의 친환경 엔진 개조까지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주력으로 삼았다. 출범 첫 해인 2017년 2403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2018년 4145억원으로 1.7배 가량 늘었다. 정 사장도 이때부터 공동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섰고, 이듬해 7895억원, 2020년 960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꾸준히 성장했다. 2017년 400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20년 1615억원으로 4배 넘게 확대됐다. 이 시기 순이익도 창사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겼다. 안 사장은 지난해 다시 현대중공업으로 복귀했다.

안 사장이 엔진 분야에서 손 꼽히는 전문가인 만큼, SD사업부는 LNG와 LPG, 메탄올, 암모니아 등 친환경 연료공급시스템 관련 기술개발에 우선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SD사업부와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사업적 연관성을 고려할때, 양사의 시너지 효과는 극대화될 수 있다. 단순하게 현대글로벌서비스는 SD사업부가 개발한 선박용 가스 관련 시스템을 활용하고, SD사업부가 제품화한 친환경 기자재로 AS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다시 말해, SD사업부의 성과가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수익 창출로 이어지는 구조인 셈이다.

특히 SD사업부가 개별적으로 사업전략을 수립하고 재무회계를 전담할 인력을 마련했다는 점은 집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중간 지주사 역할을 맡은 탓에 자체 수익원이 없다. 특히 자회사인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이미 상장했고, 비상장사인 현대삼호중공업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사업가치가 중복되는 '디스카운트'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가중됐다.

이에 한국조선해양은 '사업형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택했다. 조선업의 경우 업황 사이클을 심하게 타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 창출원이 필수적이다. 고부가 기자재와 미래선박 부품을 만드는 SD사업부가 그 첫 번째 결실이다. 한국조선해양은 무산된 대우조선해양 인수 대금으로 연료전지 관련 회사 M&A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조선해양의 SD사업부 신설은 정 사장의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동시에 기업가치를 올려 주주 인정을 받겠다는 복안"이라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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